강인하고 아름다운

2011년부터 개최된 <대한민국발레축제>가 10회째를 맞이했다. 11일간 진행될 이번 축제에는 총 9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에서 모던 발레까지 각자의 색깔을 가진 공연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10주년을 맞이해 축제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사진 전시도 개최된다고. 여기에 ‘발레무용수와 사진찍기’, ‘관객과의 대화’ 등의 행사를 통해 예술의전당 곳곳을 발레의 아름다움으로 물들인다.
매년 알찬 라인업으로 찾아오지만 이번 축제가 더욱 소중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 일상 속 행복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 속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모든 예술가와 관객이 안전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객석 내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매표소에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했으며 건강 상태, 해외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지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축제의 문을 여는 주인공인 유니버설발레단 <Ballet Gala & Aurora’s Wedding>은 발레단의 대표 인기 작품들을 모은 알짜배기 공연이다. 특히 올해 초 취소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발레 팬이라면 더욱 놓쳐서는 안 된다. 작품의 3막 ‘Aurora’s Wedding’에 등장하는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그랑 파드되, 동화 캐릭터와 여섯 요정이 함께하는 결혼 축하연 장면 등 아쉬움을 달랠 무대를 준비했다.

김주원 <Tango in Ballet_그녀의 시간:Su Tiempo> 또한 주목할 만한 기대작. 탱고 음악이 가미된 스토리 발레 작품으로,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여준 공연을 발전시켜 선보인다.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힌 김주원이 예술감독과 주역을 동시에 맡아 작품을 꾸민다. 인생의 한이 담긴 탱고 음악과 발레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무대가 찾아온다.

또한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가 발레축제와의 협업으로 꾸며진다. 해외발레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호현(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박선미(미국 아메리카발레씨어터) 등 11명의 무용수가 공연을 선보이고, 전문무용수를 위한 워크숍 또한 진행된다.

무용수의 호흡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소극장에는 6개의 민간발레단이 선정돼 공연을 펼친다. 유회웅 리버티홀, 이루다 블랙토, 윤전일 Dance Emotion, 유미크댄스, 정형일 Ballet Creative, 김세연 댄스프로젝트가 참여해 신작 4개 작품과 재구성된 2개 작품을 선보인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에너지로 채워진 공연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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