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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CLASSIC FANTASY_부천아트센터

CLASSIC FANTASY

 

개관과 함께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무대로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천아트센터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가을을 맞이한다. 
editor 이윤슬


 

(왼쪽부터 차례대로) 런던 필하모닉 ⓒBenjamin Ealovega, 피아니스트 손열음
독일 명문 교향악단의 내한
독일 4대 오케스트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만난다. 5년 만에 내한하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이 악단의 수석 지휘자이자 예술 감독이며 재팬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KBS 교향악단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피에타리 잉키넨이다. 공연은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으로 웅장하고 장엄하게 문을 연다. 이 곡은 2021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초청돼 바그너의 발퀴레를 지휘했던 피에타 잉키넨의 장기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어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을 손열음이 협연한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지난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임윤찬이 연주했던 바로 그 곡으로, 피아니스트들에게 최고의 난곡으로 손꼽히는 작품. 원숙해진 손열음의 협연은 특유의 과감한 접근으로 기교와 아름다움 모두를 살리는 연주가 될 것이다.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3번이 연주된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Brahms?)’가 영화화되면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브람스 교향곡 3번은 대중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브람스 작품 가운데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을 피에타리 잉키넨과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아름답고 정교한 선율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리톤 김태한 ⓒQueen Elisabeth Competiton – Alexandre de Terwangne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빛낸 목소리
1988년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아시아 남성 최초,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바로 대한민국의 바리톤 김태한이 그 주인공. 4백여 명의 성악가가 도전한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김태한은 서울대학교와 국립오페라단 스튜디오 등에서 성악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파 재원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성악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지난해 9월 데뷔한 김태한은 2022년 한 해 동안 노이에 슈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 광주성악콩쿠르 2위상,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장학상, 스페인 테너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태한과 함께 2위와 3위를 차지한 주인공들이 한국을 찾는다. 2위인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시내티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2019년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멤버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하여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빈 폴크스오퍼의 오펀스튜디오에서 <마술피리>, <지옥의 오르페우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3위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타마라 노비첸코와 안나 사무일을 사사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1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타르노폴스키의 <신데렐라>에도 출연했다. 다가오는 9월, 부천아트센터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3인 김태한,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 율리아 무치첸코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무대에는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신여대 교수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피아노로 함께한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 ⓒBenjamin Ealovega,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Giorgia_Bertazzi

 

세계적인 런던 필하모닉의 10번째 내한 공연
런던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휘봉을 잡고,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협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명작으로 평가받는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보헤미아 브람스’라는 극찬을 받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이 연주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휘를 맡은 에드워드 가드너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마에스트로. 현재 베르겐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직을 겸하고 있으며, 2024년 8월부터는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와 발레단 음악감독직을 맡을 예정이다. 2008년 로열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오페라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리비에 어워드 수상,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OBE 훈장을 수여받았다.

바이올린 협연자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악가 중 하나. 요제프 요아힘 바이올린 협주곡, 조반니 바티스타 비오티 바이올린 협주곡 22번 등 잊힌 명곡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에 힘쓰고 있는데, 2022-23 시즌에는 함부르크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연방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투어하며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남미 투어를 진행하고있다.
그런가 하면 1932년 토마스 비첨 경이 창단한 런던 필하모닉은 독특하고 신선한 기획으로 주목받으며 매 공연마다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오케스트라다. 런던 사우스뱅크의 로열 페스티벌홀을 주 공연장으로 삼고 있는 동시에 브라이튼, 이스트본, 새프런 월든 등 영국 전역의 공연장에서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투어를 통해 전세계의 관객들을 만나며 많은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데, 매년 여름마다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상주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서섹스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오페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항상 최신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전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도 런던 필하모닉의 자랑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그들의 영상을 접할 수 있으며 공연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마키 TV(Marquee TV)’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LPO Online’ 서비스를 출시해 100회가 넘는 연주 영상, 플레이리스트 소개 등 다양한 컨텐츠를 업로드해 2020년 디지털 클래식 뮤직 어워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학교를 방문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 공연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다음 세대의 클래식 애호가를 양육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테너 손지훈, 소프라노 박혜상

 

소프라노와 테너의 만남
2020년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2021년 뉴욕 메트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소프라노 박혜상. 그리고 2022년 이탈리아 비욧띠 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청중상, 스페인 몽세라 카바에 국제성악콩쿠르 1위 및 특별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국제콩쿠르에서 실력을 입증한 테너 손지훈. 이들이 의기투합한 클래식 콘서트 <The Voice>에도 주목해 보자. 1부에서는 테너 손지훈이 토스티와 한국가곡, 도니제티와 로시니, 푸치니의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고, 2부에서는 소프라노 박혜상이 마스네의 아리아와 우효원 작곡가의 ‘가시리’, 베르디와 바로소, 그레베르의 곡으로 이어 나간다. 이번 콘서트에서만 공개되는 두 사람의 듀오 무대도 있을 예정이니 성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 것!

 

(왼쪽부터 차례대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Sangwook Lee, 마림바 연주자 공성연, 비올리스트 박하양 ⓒKyutai Shim

 

클래식과 한 발 더 가깝게
MBC 라디오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의 진행자이자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아무튼 피아노’의 저자 김겨울이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BAC 살롱 콘서트 시리즈로 대한민국 클래식 스타들을 만난다. 살롱 콘서트 시리즈 <김겨울의 요즘,클래식>은 격식과 틀로 진입장벽이 높은 기존의 클래식 공연을 탈피해, 출연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프로그램을 연주하고 대화를 나눈다. 공연 말미에는 당일 공연에 어울리는 책까지 추천할 예정이다. 8월부터 매달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는 살롱 콘서트 시리즈에는 퍼커셔니스트 박혜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피아니스트 김준희,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차례로 출연한다.
한편 2022년 국제 콩쿠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인 여성 신진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영 프론티어 시리즈–원더우먼>이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영 프론티어 시리즈는 클래식 신예들을 발굴해 단독 리사이틀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 올해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 마림바 콩쿠르 1위 수상자 공성연, 일본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 1위 수상자 박하양, 미국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수상자 첼리스트 김가은, 체코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수상자 바수니스트 김민주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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