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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오늘의 예술과 만나는_<싱크 넥스트 23>

오늘의 예술과 만나는
싱크 넥스트 23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으로 지향점을 밝힌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여름 시즌 <싱크 넥스트 22>를 통해 예술적 실험과 도전, 동시대성을 겸비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싱크 넥스트 23>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예술가들로 구성된 12개 팀의 12편 공연이 67일 동안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싱크 넥스트의 무대인 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가변형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토대 로 출연자와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싱크 넥스트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을 반영해 장르 구분이나 작품 형식과 같은 관습적 기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안한다. <싱크 넥스트 23>은 일렉트로니카, 인디, 알앤비 (R&B), 트로트, 락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와 스트릿 댄스, 수화퍼포먼스,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등 국내 블랙박스형 공연장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실험성과 다양성, 대중성을 확장했다. 독보적인 매력과 남다른 관점으로 예술계를 리드하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자신만의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호기심 가득한 관객이라면 올 여름 반드시 이 축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 단독 무대, 새 앨범, 그리고 신작
올해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로 4관 왕을 차지하며 국내외 평단과 음악팬들에게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받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 250은 <싱크 넥스트 23>을 통 해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를 선보인다. 화제의 앨범 <뽕>에서 느껴지는 촌스럽지만 세련되고, 흥겨우면서도 서글퍼지는 250만의 음악적 색채와 아이러니한 감성이 가득 채워진 무대가 될 듯하다. 작년에 이어 싱크 넥스트 무대에 다시 한 번 오르는 이날치와 백현진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을 선보인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는 <히히하하>를 통해 새 멤버 영입 이 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 앨범의 라이브 무대를 갖는다. 영화관, 브라운관, 공연장, 갤러리를 종횡무진 하는 올라운드 아티스트 백현진은 실험극 <백현진 쑈 : 공개방송>에서 밴드 ‘백현진씨’와 함께 연주, 퍼포먼스, 스탠드업 코미디, 토막극(단막극 보다 더 짧은 호흡의 콩트. 작가 명명), 설치미술, 비디오아트가 혼합된 신종 무대를 펼친다. 공연 회차마다 각각 다른 배우가 뜻밖의 배역이나 목소리로 출연할 예정으로, 관객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공연과 함께 깜짝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더욱 풍성해진 음악 장르
알앤비(R&B), 소울 힙합을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서사무엘과, 수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수화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서정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를 준비했다. 각자 ‘소리’와 ‘침묵’으로 관객과 소통해온 두 아티스트의 첫 라이브 컬래버레이션 공연이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소설과 에세이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이랑과 안무가, 드랙 아티스트, 배우로 활동하는 모어(모지민)는 낭독과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시(詩)가 있는 무대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 가>를 통해 욕망과 외로움을 주제로 한 ‘찐친 바이브’를 선보인다. 밴드의 시대를 다시 여는 밴드라고도 불리는 인디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의 공연 <테라리움 (TERRARIUM)>도 주목해야 할 공연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라이브 음악과 감각적인 비주얼 이미지를 통해 예술이야말로 대중을 위로하는 테라피임을 보여주고자 하며, 관객들이 공연 전에 전송한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여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 음악그룹 나무 멤버, 하드 락 밴드 49morphines 의 보컬로 다채로운 에너지와 음악적 역량을 선보여 온 성시영과 록 밴드 잠비나이의 리더이자 피리와 태평소, 기타리스트로 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일우, 전통연희에 기반을 두고 꾸준히 장르를 확장해온 타악 연주자 황민왕은 즉흥 연주와 창작곡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크로스오버 무대 <광광, 굉굉>을 선보인다.

 

관객참여형 실험 무대
커뮤니티와 장소가 지닌 이야기를 결합한 이머시브 공연을 만들어온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가는 <물질>이라는 첫 실내공연을 시도한다. 공연장 한 가운데 물이 가득 담긴 수조가 등장하며 관객들은 수조를 중심으로 사면에 둘러 앉아 각자가 마주한 물결 앞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는 것. 그간 국내외 야외 공간에서만 선보였던 작품을 공연장이라는 실내 공간으로 들이며 관객들과 얼마나 더 친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 창작 작업을 해온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배요섭 연출가도 오랜 기간 준비해온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 예술의 즉흥성과 양자역학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우주 속 수(數)의 원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이를 무대 위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해 내고자 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가를 비롯해 작품 개발 과정에 함께해온 배우, 수학, 물리학 박사가 함께하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니 공연과 함께 관람해도 좋을 것 같다.

 

몸의, 몸을 위한, 몸에 의한 무대
현재 국내 현대무용씬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안무가 김재덕, 김미애, 김보라, 바리나모(김바리, 주나모), 성창용, Mu:p(조형준, 손민선)이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를 위해 뭉쳤다. 각각의 개성 넘치는 무용가들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대하고, 스스로의 예술과 삶 속에 어떻게 ‘몸’을 그려왔는지 엿볼 수 있는 특별 한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 대한민국에 스트릿 댄스 열풍을 불러온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와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씨피카(CIFIKA)가 만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열두 개의 문장 에 담은 퍼포먼스 <쓰인 적 없는 ㅅ>을 선보인다. 지난해 최고 의 화제작으로 관객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일무>의 정구호 연출가와 김성훈 안무가의 신작 <그리멘토(Grimento>가 대미를 장식한다. 학창 시절 교실을 배경으로 갈등, 차별, 폭행, 미움, 치유 등의 의미를 가진 6가지 회색의 순간들을 현대무용수 16명의 몸을 통해 표현한다. 공연명 ‘그리멘토’는 불어로 회색을 뜻하는 ‘Gri’와 라틴어로 기억, 순간을 일컫는 ‘Memento’의 합성어로 ‘회색의 순간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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