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의 사연_연극 <빵야>
총의 사연
한국 현대사를 직접 지켜본 ‘총’이 입을 연다.
연극 <빵야>에는 장총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 총의 사연을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서 일본이 만들어낸 ‘99식 소총’은 이후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곳곳에서 사용되었다. 일제가 남기고 간 장총은 우리나라에서 무수한 현대사의 희생자들을 보아 온 것. 작품은 이 총이 자신의 삶을 직접 이야기한다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창고에 박혀 있는 낡은 장총 한 자루를 통해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빵야>는 작가 김은성과 연출가 김태형을 통해 탄생했다. 김은성은 지난해 이 희곡 중 일부를 인용해 서울오페라앙상블과 함께 창작 오페라 <장총>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연극과는 다른 스토리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총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집중한다. 장총 ‘빵야’ 역에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리어외전> 등 연극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하성광, 연극 <트루웨스트>부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보여주는 문태유가 참여한다. 장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는 연극 <렁스><돌아서서 떠나라>의 이진희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극 <태일>의 정운선이 연기한다. 이 외에도 배우 오대석, 이상은, 김세환, 김지혜, 진초록, 송영미, 최정우가 멀티플레이어로 다역을 소화하며 작품에 힘을 더한다.
기간: 2023년 1월 31일-2023년 2월 26일
시간: 평일 19:30 | 주말·공휴일 14:30 19:00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가격: 전석 6만원
문의: 02-6956-5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