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위를 걸어가

랩과 뮤지컬의 신선한 만남.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세종대왕, 화가 모딜리아니, 에곤실레, 빈센트 반 고흐 등 실존 인물의 삶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키는 것에 일가견 있는 제작사 HJ컬쳐가 이번에는 소크라테스를 골랐다. 그런데 형식이 독특하다. 랩과 뮤지컬을 결합한 ‘랩뮤지컬’을 준비한 것. 뮤지컬에는 서사 구조가 필수적이고 힙합 공연에는 관객들의 호응이 필요한데, 어찌 랩으로 서사를 쌓고 뮤지컬에서 ‘Put Your Hands Up’을 한단 말인가. 상극처럼 보이는 이 두 장르가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2명. 소크라테스와 그리스의 청년 시인 멜레토스다. 멜레토스는 소크라테스를 고발하는데, 그 이유는 ‘나라가 믿는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아테네 법정에 소환된 소크라테스는 스스로를 위한 변론을 시작한다. 500명의 배심원들 앞에서 두 사람은 고발내용의 진위를 가리며 열띤 논쟁을 벌인다. 그러나 결론은 소크라테스의 유죄. 작품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을 보여주며, 과연 어느 쪽이 진정 옳은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줄거리를 들어도 이 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2월 26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으로 가보자. 국내 최정상의 래퍼 양동근, 치타, 아넌딜라이트와 자신만의 플로우를 개발한 뮤지컬 배우 유성재, 정민, 황민수가 펼치는 랩 배틀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테니 말이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기간 2022년 12월 14일-2023년 2월 26일

시간 평일 20:00 | 주말 14:00 18:00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가격 R석 6만6천원 | S석 4만4천원

문의 02-588-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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