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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고양이들과 함께 축배를!_뮤지컬 <캣츠> 주역 3인

고양이들과 함께 축배를!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콤비의 첫 작품인 뮤지컬 <캣츠>가 올해로 40살이 되었다.

‘영광스런 40주년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주역 3인을 먼저 만나보았다.

editor 이민정


조아나 암필(Joanna Ampil), 그리자벨라 역

한국 도착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벌써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많이 모으고 있어요. 리허설만 끝나면 저는 한국을 더 집중적으로 탐험할 예정이에요. 무엇보다 우리의 안전에 대한 프로토콜과 예방을 지키면서요. 현재까지는 공연 개막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공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지만 이런 시기에 <캣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객으로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공연을 올리는 배우 마음도 평소와는 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고, 또 그리자벨라 역으로 돌아올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할수 없어요!(해외에서) 여러 달 동안 거리두기로 집 밖을 나오지 못하고, 모든 것이 록 다운됐을 뿐 아니라 자가격리의 시간을 거쳤으니 이런 경험을 겪은 어떤 배우라도 무대에 다시 오르고 싶어서 근질거렸다고 말할 거에요!

<미스 사이공>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 미제라블>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습니다. 이 작품과의 첫 인연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 다.
오디션 소식을 들었을 때 제 에이전시에게 이야기를 했고 에이전트는 제가 오디션에 참가할 수있도록 준비를 해주었어요. 마닐라에서 런던으로 급하게 날아가야 했죠. 오디션 당일에야 겨우 도착을 했고 운 좋게도 다음 날 다시 콜백 오디션을 봤고, 그 다음 오디션이 최종 오디션이었어 요. 우리 공연의 오리지널 안무가인 질리언 린과 협력 연출이자 안무가인 크리시 카트라이트, 그리고 당시 우리의 뮤직 수퍼바이저였던 그레이엄 허맨을 포함한 모든 심사위원이 거기 있었어요. 다음날 저는 제가 꿈에 그리던 역할로 무대에 서게 되었답니다.

그리자벨라 역은 많은 뮤지컬 스타는 물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꿈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리자벨라를 어떤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은 가요?
‘메모리’는 과거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많이 불렀던 곡이라 전 세계 관객들은 이 넘버가 어떻게 불리길 원하는 자신만의 기대치가 있어요. 이 곡을 객석에 앉아 공연 속에서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에요. 이 곡을 더욱 풍부하고 뜻 깊게 만들거든요. 저는 저만의 그리자벨라를 표현할 때 가능한 진실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또 가깝게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해요. 한국 관객분들이 그리자벨라에 대한 저의 해석을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자벨라의 대표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상처 받음’, ‘자랑스러움’, ‘불굴의 의지’. 저는 그리자벨라의 불굴의 의지와 쉽게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유사점을 발견해요. 이러한 부분이 공연에서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금의 한국이 전 세계 공연계를 위해서 올려준 희망의 등불 같아 요. 공연이 지속되게 해주었고 포기를 하지 않았잖아요.

<캣츠>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캣츠>가 80년대에 개막을 했을 때 정말 획기적인 공연이었는데 지금은 클래식이 되었어요. 이 공연은 천재들의 손에 탄생했어요. 질리언 린의 안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트레버 넌 연출의 컬래버레이션이죠.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고, 다양한 뮤지컬 장르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공연은 마치 관객에게 현실도피의 한 형태처럼 새로운 세계를 방문하는 만족감을 줍니다. 우리의 수명보다 더 오래 지속될 작품입니다.

자신과 고양이라는 동물의 닮은 점이 있다면요?
독립적이라는 것과 촉감을 매우 잘 느낀다는 점이요. 

40주년을 맞아 333명이 함께 만든 영상 <CATS in quarantine>을 감동 깊게 보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영상에 출연했다면, 질리언 린을 위해 어떤 장면을 헌정하시겠습니까.
1막 마지막 ‘메모리’를 부르기 직전의 그리자벨라 댄스 솔로는 제가 질리언과 가장 많이 연결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게는 그 장면에 늘 특별해요. 쉬운 장면은 아니지만 질리언 린이 저와 함께 가장 많이 연습한 장면이거든요. 그녀는 모든 동작을 굉장히 섬세하게 가르쳤고 춤의 작은 부분에도 스토리가 있다고 설명했어요. 질리언은 제게 아름다운 내용의 편지를 써주었는데, 저는 그 편지를 코팅하여 아직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캣츠>,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지 부탁드립니다.
무대는 정말 스펙터클해요. 경이로운 고양이들의 세계로 전환되는 것을 앉아서 즐기기만 하면 돼요. 제게는 여전히 이 공연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져요. 배우로서도 우리는 캐릭터를 미세하게 조율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도 해요. 공연을 한 번 이상 본 관객이 다시 이 공연을 보았을 때 보지 못한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고 말한 경험이 종종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캣츠> 가 계속해서 한국에 돌아오는 이유중 하나일 거라고 확신해요. 관객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또 <캣츠>를 보고 싶어하니까요.

댄 파트리지(Dan Partridge), 럼 텀 터거역
한국 도착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처음 2주간은 자가격리를 했고 나머지 3주간은 리허설을 했어 요. 우리는 리허설 스케줄 외에 한국 문화를 만끽하는 시도를 여러 번 했습니다. 코리안 BBQ를 먹어봤고 색다른 한국 음식도 도전했는데 다 맛있었어요. 스케줄이 자유로워지면 서울 구경을 더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캣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객으로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공연을 올리는 배우 마음도 평소와는 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100% 특별합니다. 정말 남다른 의미의 공연이에요. 매일 연습실에는 감사함과 겸허함이 가득 차 있어요. 모두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이 공연에 쏟고 있기 때문에 리허설이 매우 특별한 과정이 되었어요. 제 고향에 있는 많은 친구들은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며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모두 이 시기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대니,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헤어 스프레이>, <맘마미아!>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습니다. 특히 <캣츠> 2019 유럽 투어에서 같은 역할을 맡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 과의 첫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어렸을 때 <캣츠>를 봤고, 늘 <캣츠>를 좋아했어요. 럼 텀터거는 제가 맡고 싶은 역할이고, 제가 배우가 되었을 때 꼭 따내고 싶은 역이었죠! 2018년 저는 이 역할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유럽 투어에 5개월간 참여했습니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다시 하고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럼 텀 터거의 매력은 무엇이고, 한국 팬들에게 특히 어떠한 매력을 발산하실 계획인가요.
모든 순간에 즐거움과 장난스러움을 찾는다는 거예요. 늘 좋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죠. 마치 저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캐릭터에 몰입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즐거움과 웃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어요. 웃지 않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아요!

<캣츠>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하나의 공연이 40년간 지속되는 건 우연이 아닐 거에요. 각 단계 에서 쏟아낸 사랑, 연구, 노력으로 인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해요. <캣츠>의 컨셉트는 매우 재미있고 음악도 뛰어나요. 하지만 저는 이 공연의 안무가 가장 놀랍습니다. 질리언 린은 다양한 스타일의 춤과 신체적인 표현을 융합하여 결코 모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 공연의 안무를 선보였어요. 그녀의 디테일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고 모든 동작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고민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저는 이 공연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이 공연은 관객을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이동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고양이라는 동물의 닮은 점이 있다면요?
닮은 것 같지는 않아요! 고양이는 변덕이 심한 편이잖아요. 어느 순간 차갑고 교활하다가도 갑자기 어느 순간 따뜻하고 안기길 좋아하고요. 저는 더 단순한 존재 같아요! 개와 비슷한 점이 더 많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제가 이 말을 했다는 걸 다른 고양이들에게 알리지는 말아주세요!

40주년을 맞아 333명이 함께 만든 영상 <CATS in quarantine>을 감동 깊게 보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영상에 출연했다면, 질리언 린을 위해 어떤 장면을 헌정하시겠습니까.
저는 안무에서 ‘Warsaw’라고 불리는 부분을 질리언을 위해 헌정 하고 싶어요. 안무의 클라이맥스인 동시에 모든 배우들이 모여 춤을 추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안무가 <캣츠>와 질리언 린이라는 사람을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순수한 기쁨이죠!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캣츠>,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지 부탁드립니다.
고양이들이 나누는 재미있는 상호작용을 눈 여겨 보세요. 무엇보다 럼 텀 터거를 주의깊게 보세요. 최고의 캐릭터니까요!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올드 듀터러노미 역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 머물고 있어요.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할 수 있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해요. 게다가 제게는 8개월 된 예쁜 딸이 있는데 아빠로서 공연을 서게 되는 것은 처음이라 더욱 설렙니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브래드 리틀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친숙한 이름인 동시에 대스타입니다. <캣츠> 서울 공연에 어떻게 합류하신 건가요.
저는 지난 한국 투어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다시 한국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프로듀서에게 다시 이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바로 물어봤죠. 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을 진심으로 사랑하고제 이력서에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난 일이에요. <오페라의 유령>은 늘 제게는 소중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캣츠> 역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캣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객으로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공연을 올리는 배우 마음도 평소와는 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리허설 첫날 우리 모두 다시 일을 하게 되어 얼마나 운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한국 정부와 국민들, 특히 우리 프로듀서들에게 공연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공연을 하고 싶으니까요. 우리들의 고향에서도 한국처럼 이 상황을 합리적으로 잘 다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제 새로운 고향인 한국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올드 듀터러노미 역은 수많은 고양이들의 인생 속에서 중심이 되기에 베테랑 배우만이 주로 맡습니다. 이 캐릭터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듀터러노미를 보여주실 계획인가요.
저는 제 아버지를 떠올려요. 아버지는 우리 가족의 진정한 리더이자 현명한 분이세요. 아버지의 특징을 살리려고 하는데, 어떤 면으로 쉽고 또 어떤 면으로는 불가능해요. 목적은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으며 훌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 제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올드 듀터러노미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죠.

<캣츠>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오페라의 유령>처럼 <캣츠>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나온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안무와 가사가 어우러지고, 음악과도 어우러지고, 다시 의상과 메이크업과 또 어우러지고, 세트와도 어우러지고… 이 공연의 모든 요소들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요.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죠. 공연이 어떤 언어로 진행이 되어도, 행여 자막이 없더라도, 이 공연은 여전히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을 정말 오랫동안 하셨고, 또 <캣츠>도 하시기에 누구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을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웨버의 음악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천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굉장히 단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작품의 디테일과 복잡함은 공연을 하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고, 음악적 지식이 없는 일반 관객들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해줍니다. 그의 음악은 듣기에도 좋고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도 즐겁습니다. 이것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자신과 고양이의 닮은 점이 있다면요?
낮잠 자는 거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캣츠>,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지 부탁드립니다.
아직 공연을 한번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무대를 둘러보세요. 다른 고양이들의 표현력에 몰입해보세요. 단순히 무대 중앙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하지 마세요. <캣츠>를 기존에 보신 관객은 이번 팬데믹에 맞춰 새로워진 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조아나 암필의 그리자벨라를 보시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 될 거에요. <캣츠>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꼭 와서 저희와 함께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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