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작곡과들과 수다를 ‘톡톡’_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
거장 작곡과들과 수다를 ‘톡톡’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톡톡>은 로시니, 모차르트, 푸치니 처럼 멀고 엄숙하게만 느껴지던 거장 작곡가들을 친구처럼 느끼게 만든다.
editor 김은아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
가사만 보아도 흥얼거리게 되는 한 광고의 노래. 사실 이 곡의 출처(?)는 클래식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가 애절하게 부르는 명곡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리날도>의 속 아리아다. 때로 ‘오페라’라는 장르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지만, 이렇듯 알고 보면 우리가 즐기는 대중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한 곡 한 곡 들여다보면 금세 친숙하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작곡가 별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시즌2-오페라 톡톡>이다. 마티네(matinée)란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matin’에서 비롯된 단어로, 오전과 낮 시간에 열리는 공연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2013년부터 오페라 마티네 공연을 이어오며 관객과 고전 오페라의 거리를 좁혀왔다. 이전 시즌은 한 편의 작품 속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연하고 이를 해설과 함께 감상했던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새로운 시즌부터는 작곡가에 초점을 맞춘다. 공연은 명작을 쓴 오페라 작곡가 한 명을 조명하고, 그가 남긴 유명 곡을 연주하고 음악가들의 토크쇼를 곁들여 작품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된다.
조아키노 로시니
19세기에 활동했던 벨칸토 창법과 코믹 오페라의 대가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일찌감치 하프시코드와 화성, 첼로를 배우며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18세에 첫 오페라 <테메트리오와 폴리비오>를 선보였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불렸던 그는 희극과 비극 모두에 재능을 보이며 <윌리엄 텔> <신데렐라> <도둑까치>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세비야의 이발사>. 13일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바람기 많은 청년 귀족과 아름다운 여인 로지나의 결혼을 돕기 위해 재치있는 마을 이발사 피가로가 활약하는 내용. <오페라 톡톡>에서는 로시니의 명작 중 주옥 같은 장면들을 선별해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 <세비야의 이발사>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오페라 톡톡>을 통해 예습한 작품을 전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시즌2 <오페라 톡톡–로시니>
★ 네이버TV 공연 생중계 ★
▶일정: 2020년 3월 31일 (화)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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