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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딸에게_오페라 <리골레토> 소프라노 홍혜란&이혜정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딸에게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홍혜란과 이혜정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김진호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셰익스피어 연극처럼 전세계 곳곳에서 무대화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환락의 왕’을 바탕으로 베르디가 곡을 붙였는데,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될 때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뒀을 뿐 아니라 15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공연을 본 위고 역시 “이 작품을 과연 내가 썼는지 놀랍다”고 말했을 정도니, 베르디의 천재성과 위대함을 또 한번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심지어 37세의 베르디는 이 작품을 단 40일 만에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저지른 부도덕한 행실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비극에 여전히 감동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오페라를 한번도 보지 않은 이들조차 알고 있는 유명한 노래들, 사랑과 갈등이 야기시키는 긴장감, 음악적 전개의 새로움, 권력에 대한 비평적 시선 등 매력적인 요소들은 셀 수 없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이 올 가을 선보일 <리골레토>는 어떤 장치와 연출을 통해 관객을 반길지 궁금해진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질다’ 역을 맡은 홍혜란과 이혜정 소프라노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공연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티켓 판매가 거의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홍혜란 박혜진 단장님께서 제안을 주셨어요. 6년 전 한국에 와서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역을 한 뒤 오페라는 이번에 처음이에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3년 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거든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무대에 서는 게 쉽지 않겠다’고 여겨왔는데,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단장님과는 콩쿠르 심사 때 종종 뵙는 분이었다가 지난 서울시오페라단에서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남편(테너 최원휘 분)이 로미오로 출연하면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굉장히 호탕하고 유쾌하셔서 매력적인 분이시구나, 생각했죠.
이혜정 저는 해외에서 활동(독일 키엘 국립극장의 주역)하고 있어서 기회만 있으면 한국에 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유독 서울시오페라단과는 인연이 없던 것 같아서 이번 <리골레토>가 더 반갑고 설렙니다.

<리골레토>는 비극으로 끝나는 아버지(리골레토)와 딸(질다)의 이야기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그동안 ‘질다’ 역할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홍혜란 대학교 때 해보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테크닉이 되기도 전에 나이도 어린 제가 어려운 역을 했던 터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요. 외국에 있을 때 이 역할이 몇 번 들어왔는데 늘 “아직 안돼” 마음을 닫곤 했어요. (콘서트 때 질다의 아리아를 부르신 적도 없나요?) 중창은 해봤지만 독창은 피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뷰 때마다 가장 하고 싶은 역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늘 ‘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대답하면서도 그게 언제가 될까 혼자 생각하곤 했는데 이번이 기회인 것 같아 저로서는 더욱 특별해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아버지와 딸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가요. 첫 연습 때 리골레토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혜정 저는 이번이 세 번째 프러덕션입니다. 첫 번째 제가 머물고 있는 독일 키엘 국립극장에서 임신한 상태로(웃음) 질다 역을 했고, 올해 6월 인천아트센터에서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였어요. 질다의 아리아 ‘사랑스런 그 이름(Caro nome)’이 제 목소리와 테크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해서 저 역시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중 하나였어요.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뻐요.
홍혜란 이혜정의 ‘까로 노메’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어요.

소프라노 홍혜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이혜정 (웃음) 2003년인가 2004년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이 곡을 불렀어요.
홍혜란 대학생이 이 노래를 그토록 완벽하게 부를 수 있구나, 정말 센세이셔널 했어요. 저희 또래의 ‘까로 노메 1인자’! 진짜 환상이었어요.

유독 유명한 아리아가 많지만 언급하셨던 ‘사랑스런 그 이름’과 ‘복수의 이중창(Si, vendetta)는 분위기가 달라요. 자신의 스타일과 더 맞다고 생각되는 곡은 무엇인가요.
이혜정 개인적으로 ‘복수의 이중창’을 덜 긴장하면서 부르기는 해요. 저와 테크닉적으로 더 맞는 곡은 ‘사랑스런 그 이름’인 것 같아요.
홍혜란 많은 분들이 질다를 순수한 여자로만 보시는데 저는 ‘질다가 곧 리골레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스런 그 이름’을 부를 때 목숨 바쳐 사랑하는 만토바 공작을 생각해야 하는데, 다른 인물을 떠올리며 설레임을 가져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복수의 이중창’은 저 스스로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더 간다고 할까요.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나, 제게 말할 힘을 주세요.’라는 첫 가사부터 깊이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예요.

홍보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는 2022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적인 코드를 가미했다고 나와있어요. 팁을 조금만 더 주실 수 있으세요?
홍혜란 무대와 의상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몇 번의 연습을 통해 느낀 점은 전통과 현대의 중간 지점인 듯해요. ‘전통적이다, 모던하다’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다가가죠.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대의 아픔, 인간의 가장 나약한 모습, 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지 등을 알게 되실 거예요.

‘질다’는 어떤 인물인가요. 아이를 낳고 키우시는 부모 입장이 되셨기에 질다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졌을 것 같아요.
이혜정 제가 생각하는 질다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은 질다는 열정적인 측면이 강해요. 엄마 없이 아버지하고만 생활했던 질다가 아버지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돼요. 어린 소녀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고 그 마음이 점점 빌드업 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죠. 사랑에 대한 열망이 강렬한 캐릭터라 생각해요.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질다는 아마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어릴 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질다가 그저 예뻐 보이고 안타깝기만 했어요. 인생을 조금 살아봤더니 이제는 질다도 이해되고, 아버지인 리골레타도 이해되더라고요. 부모 말 안 들으면 위험해지는 거야, 마구 공감하게 돼요.
홍혜란 질다는 순수함으로부터 사랑이 시작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사랑을 믿기 때문에 강인해질 수 있었어요. 단장님께서 저희 둘에게 “연약해 보여서 뽑았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저는 질다가 공작이나 리골레토보다 강하다고 생각해요. 순수함에서 나온 강함이요. 공작을 위해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죽지 않으면 아버지까지 죽게 되는 상황을 알고 있었어요. 그 힘은 자신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가 나를 위해 기도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 나와요. 연약하게 시작하지만 저는 한 여자의 강인함을 표현하려고 해요. 저 역시 아이 낳고 키우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나도 이제 엄마인데 뭣할 게 뭐 있어. 하다못해 무대 위에서 떨릴 때도 엄마라는 생각을 하며 힘을 얻어요. 질다에게도 외적인 강인함이 생겼을 거라 생각 해요. 예전에는 나쁜 남자 하나 사랑하게 된 ‘한없이 예쁜 바보’로 여겼지만 어느 순간 질다를 둘러싼 ‘관계’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오페라에서 소프라노는 대개 비극의 주인공입니다. 비극적인 드라마가 더 좋으신가요, 아니면 밝고 가벼운 작품을 선호하는 편인가요.
이혜정 저는 비극이 좋아요. 죽는 역할이 좋더라고요.(웃음) 오페라에 사랑이야기가 많다 보니, 즐겁게 시작해서 비극으로 치닫는데, 저의 캐릭터가 점점 성장하고 바뀌는 지점이 드라마틱해서 좋아요. 기교를 잔뜩 보여주는 밝은 노래보다 가슴 절절한 노래를 부를 때가 더 마음이 편한 것도 있고요. 제 가슴까지 먹먹해져야 뭔가 해낸 것 같아요.
홍혜란 저도 그래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밝은 캐릭터가 안 들어오려나요?(웃음) 희극 비극 할 것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비극을 했을 때의 반응이 더 좋더라고요. 저 역시 여운이 오래 가서 좋아요.

이 작품은 명반도 많아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앨범이 있다면요?
홍혜란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티토 곱비(Tito Gobbi), 디 스테파노(Di Stefano)가 출연하고 툴리오 세라핀(Tullio Serafin)이 지휘한 명음반은 제가 성악 공부했을 때부터 자주 들었어요. 그리고 레나타 스코토(Reneta Scotto) 가 질다를 했던 몇 개의 음반이 있어요. 레나타 스코토의 목소리가 질다와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어울리나?’ 싶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여성스러움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주고 있어요.
이혜정 저도 작품 들어가기 전에 전통적인 음반과 트렌디한 음반 모두 듣곤 해요. 마리아 칼라스 음반은 물론 트렌디한 음반으로는 최근에 발매된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의 ‘리골레토’를 들어요. 이탈리아 소프라노인 로자 페올라(Rosa Feola)가 질다를 맡았고, 매튜 폴렌자니(Matthew Polenzani)가 공작을 맡은 작품입니다. 제가 테너 메튜 폴렌자니의 빅팬이라 가수를 따라 듣다가 로자 페올라의 음악적 해석이 너무 좋은 거예요.
홍혜란 오, 제가 오늘 아침에 듣고 온 앨범이에요!

소프라노 이혜정

이 작품에서 베르디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홍혜란 네 작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부르면 부를수록 베르디는 천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스토리와 음악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성악적인 뉘앙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알고 계세요. 고음을 내기 전에 성악가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쓰신 분이죠.
이혜정 단어 하나, 음 하나가 너무 완벽해서 할 말이 없을 정도죠. 도대체 그 분 머리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 싶게요. 모든 합이 다 맞아요. 곡은 무척 어렵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의 희열도 크게 다가와요. 

한 분은 독일 키엘 국립극장이 주요 무대고, 한 분은 후배를 양성하고 계세요. 요즘 한국 젊은 성악가들의 위상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피부로 느끼시나요.
이혜정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올라갔죠. 좋은 한국 가수들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고요. 하지만 여전히 유럽이나 미국 무대에서 동양인으로서 활동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어요. ‘외국 가수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기회가 온다’는 숱하게 들었던 조언이 아직까지 유효해요. 다른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독일은 많이 오픈되어 있는 느낌이 있지만 여전히 벽은 존재합니다.
홍혜란 저희 때보다 지금 젊은 성악가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졌어요. 경쟁이 심해서 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도 한국 가수들을 ‘믿고 보는 성악가’라 부르기도 하고요. 예전보다 위상과 시선이 올라간 건 사실이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성악가들의 위치만큼 한국시장, 특히 오페라 시장이 따라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아무도 저한테 책임을 지라고 하지 않지만 혼자만의 의무감으로, 선배님들께서 해오신 작업을 들여다 보게 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오페라는 알아야 볼 수 있는 장르라 대중으로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관객이 쉽게 다다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라는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이혜정 저와 딸은 독일에 있고 남편은 한국에 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서 체력적인 부침이 가장 힘들어요. 종종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 주시지만 평소 일과는 이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 도시락 싸서 보내놓고, 후다닥 씻은 뒤 극장으로 달려가서 3시간 동안 리허설을 해요. 끝나면 아이 데리러 가는 시간이 되죠. 아이 데리고 와서 씻긴 다음 베이비 시터에게 맡기고 저는 다시 연습을 하거나 공연하러 극장에 가요. 해외에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지만 가족들이 믿어주고 정신적으로 지지해줘요. 엄마가 전적으로 케어해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제 일 때문에 아이까지 희생당하는 기분도 들지만 공연장에 들어올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노래하는 엄마를 기억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가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고, 그 날이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홍혜란 너무 공감해서 눈물이 나려고 해요.(웃음) 저 역시 하루 스케줄이 딱 정해져 있어요. 아침에 준비시켜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학생들 가르치기 전에 아침 연습을 해요. 학교에서 일하고 바로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죠.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일과예요. 그런데 요즘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제가 너무 바빠서 부모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증조 할머니 댁에 가셨거든요. 아이가 없으니까 편할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말을 되게 잘해요. 매일 밤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홍혜란이 좋아. 자장자장~” 해주던 사소한 아이의 말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거죠. 제게 큰 힘은 언제나 가족인 것 같아요. 아마 가수로만 혼자 살았다면 어쩌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조차 해내지 못했을 수도 있겠구나 깨달았어요.

어느 정도 가수로서 경지에 오르면 스스로 체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끊임없이 레슨을 받아야 하는군요.
홍혜란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세요. 제가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는 한 계속 레슨 받으며 실력을 유지해야 해요.
이혜정 성악가는 자신이 내는 소리를 백퍼센트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 체크해주시는 분이 필요해요. 테크닉이 유지되도록 연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제가 지난 6월에 인천아트센터에 <리골레토>를 했는데 교수님이 오셨어요. 제가 학창시절 ‘사랑스런 그 이름’을 연습할 때부터 함께 해주신 분인데 공연 끝나고 흐뭇하게 바라보시더니 “완벽해. 그런데 딱 두 가지만 고치자.” 하시더라고요. (웃음)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이라 너무 감사해요. 저 역시 어느 지점에서 이런 감정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모든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순간이었어요.

가을과 겨울 사이, 계절적으로도 잘 맞는 작품인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홍혜란 <리골레토>에는 여러 모양의 사랑이 등장해요. 뜨거운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감기들까봐 걱정되지만 목관리 잘해서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게요.
이혜정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오셔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 보셨으면 해요. 훌륭한 가수분들이 많이 출연하시니, 큰 감동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ATTENTION, PLEASE!

오페라 <리골레토>

기간 2022년 11월 10일-13일
시간 목·금 19:30|토·일 17:00
장소 세종M씨어터
가격 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문의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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