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 알레그리아>로 개막 5주 만에 매출 200억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태양의서커스가 이번에는 <루치아(LUZIA)>로 찾아온다.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바레카이><마이클잭슨 임모털 월드투어><퀴담><쿠자>까지 꾸준히 내한하고 있는 태양의서커스는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하며 한국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처음으로 내한하는 <루치아>는 2016년에 초연된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루치아>의 작가이자 디렉터인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10년 동안 멕시코에 거주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무대에 그려냈다. 태양의서커스가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고자 그에게 제안했을 때, 멕시코의 아름다운 문화를 향한 경의를 담고 싶다고 했다는 것. 그 결과, 멕시코 고유의 문화와 역사, 풍경과 신화를 녹인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물과 서커스의 결합이다.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물을 도입한 것이다. 멕시코의 비는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내리는 편인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레인커튼’을 적용했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 디렉터가 처음 레인커튼을 제안했을 때,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그저 웃었다고. 투어 공연의 특성상 물을 소화할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고, 게다가 역동적인 아크로바틱과 물의 조합은 다소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치아> 창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1만 리터의 물을 활용한 수중 곡예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

물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루치아>는 새로운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후프 다이빙 장면은 전통적인 서커스 기술이지만, 이번에는 거대한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펼쳐진다. 스윙 투 스윙 장면에서는 무대가 회전해, 관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장면 모두 태양의서커스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이다. 여기에 40미터의 실크로 만들어진 ‘나비 날개’ 의상과 거대한 실물 크기의 말과 재규어 등 실감 나는 퍼펫 인형, 라틴 아메리카풍의 활기찬 라이브 음악으로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각 장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그레이스 발데즈 (Grace Valdez) 예술감독에게 들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