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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Hoy Made Life_배우 김호영

Hoy Made Life

김호영은 참 많이 ‘애쓰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좋은 영향을 타인에게 주고 싶어서,
가진 꿈이 많아서. 그는 말한다. 그렇게 힘들진 않다고. 왜냐고 물으니 까르르 웃는다.
‘애쓴다’의 ‘애’가 ‘사랑 愛’이기 때문이라면서.
editor 정지혜 photographer 김선진


10년 간 기자 생활을 했는데, 김호영과 단 한 번도 인터뷰 연이 없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가 출연하는 작품 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덜 알려진 것도 아니고, 내가 인터뷰를 적게 하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이 좁은 공연계에서 단 한 번도 마주친 일이 없다니. 그런 와중에 더욱 신기한 건 누구보다 김호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거다. 공연기획자에게서, 그와 같이 출연 중인 배우들에게서, 그를 인터뷰한 동료들에게서. 그리고 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사람 참 괜찮더라” 였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호영은 말 그대로 ‘블링블링’ 했다. 아래위로 맞춰 입은 푸른색 의상에, 커다란 피어싱, 시선을 잡아끄는 높은 굽의 구두까지. 옷자락을 휘날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무속인도 기에 눌린다는(?) 그 김호영 아닌가. 물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우였다. 인터뷰와 촬영 내내 그는 주변에 먼저 말을 건네고, 스스로 소품을 챙기고,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인터뷰 시간도 기꺼이 할애해 주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삶을 분초 단위로 나누어서 쓰는 김호영처럼 분주한 사람에게는. 그래서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졌다. 김호영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소개해볼까 한다. 뮤지컬 <렌트>의 ‘엔젤’ 역으로 돌아온 배우이자 쇼핑호스트이며, 예능계의 샛별이자 참 괜찮은 사람 김호영을! 부디 반갑게 맞아주시길.

뮤지컬 <렌트> 출연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요즘도 바쁘게 지내죠?
공연이 있건 없건 온전히 쉬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렌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기계발에 완전 심취 했었거든요. 골프, 그림, 현대무용, 영어까지 엄청 배우러 다녔죠. 전 그냥 천성이 분주한 사람 같아요. 바쁜 게 잘 맞아요.

그렇게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하면 힘들지 않아요?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배우로서 무기가 없지는 않나? 겉으로 보기엔 다재다능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딱 하나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 같은 거죠. 정체되어 있고 싶지 않아서 뭐든 배우려고 하는 타입이에요. 물론 성과를 얻지 못할 때 실망감은 있겠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시도하는 건 제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안 그래도 이번에 <렌트>를 하면서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생겼어요. 올해가 작품의 20주년이었잖아요. 나중에 30주년이 되면 제가 연출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연출을요?
지금 <렌트>의 이재은 연출가처럼 협력연출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2002년 초연부터 <렌트>의 엔젤을 연기해왔지만, 올해는 무대에 서는 감정이 전혀 달랐어요.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연출자인 앤디 세뇨르 주니어(이하 앤디)의 영향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가 우리에게 90년대 초반 뉴욕의 상황과 캐릭터에 부여된 서사를 잘 이해시켜 줬어요. 특히나 앤디는 저와 같은 ‘엔젤’ 역으로 무대 위에 섰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평소에도 연출에 관심이 많아서 작품 전체를 보려고 하는 편인데, 앤디 연출가와 스타일이 잘 맞아서 다음에는 협력연출로 <렌트>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했어요.

조금 전 올해 <렌트>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는데, 어떤 점들이 다르게 느껴졌나요.
2002년에 <렌트>를 처음 했을 때는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그때는 제가 연극학도였기 때문에 더 그랬죠. 두 번째 했을 때는 음악적인 부분이나 ‘엔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게 힘들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문제에서 <렌트>가 정말 어려운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이 작품이 ‘인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거든요. 작품의 주제처럼 ‘나는 얼마나 내 인생을 잘 빌려서 쓰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도 많이 했죠. 이제껏 인터뷰에서 엔젤은 <렌트>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고, ‘사랑’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얘기해 왔지만, 한 번도 ‘사랑=인생’이라고 체감한 적은 없었어요. 단순히 노래가 어려워서, 구성이 복잡해서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다시 엔젤 역을 맡게 된 것이 김호영 배우에게 큰 의미였을 것 같아요. 너무 오랜만에 돌아온 작품이기도 하고요.
사실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제가 나이를 먹기도 했고, 작품의 이미지가 젊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렌트>가 10년 정도 하지 않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공연을 다시 할 거라고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해도 나와는 거리가 멀겠구나 했죠.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기회이기 때문에 더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스물한 살 때 막내로 시작했던 공연을 이제 제일 형으로서 오르고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죠.

출연하는 배우들이 등장인물보다 나이대가 높아요. 이번엔 오디션도 경력 있는 배우들 위주로 뽑았다고 하던데.
맞아요. 저도 예전에는 젊은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품은 젊은 배우들이 해야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폭발 하는 젊은 에너지로만 채울 수 있는 공연도 있죠. 그런 면에서 제가 느낀 건 <렌트>와 <그리스>는 엄연히 다른 작품이라는 거예요.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결을 가진 작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얘기하고자 하는 게 다른 거죠. ‘인생은 사랑이다’라는 거대한 주제를 신인 배우들이 객석으로 전하기엔 어려울 거예요. <렌트>만 큼은 실제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인생 경험이 있어야 더 진하게 우려진 폭발력이 나오는 것 같달까요. 지금 연기하는 배우들에겐 농축된 에너지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후기를 보니 이번 시즌 공연이 특히나 좋았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배우들이 다 나이를 먹어서 그래요.(웃음) 20대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누군가의 행동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젠 극 중에서 건물을 재개발하려는 ‘베니’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현실적인 친구라는 걸 아는 나이들이 된 거죠.

이번 공연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웃음) 인생을 아는 사람들이 뭉쳤으니.
<렌트>에는 방황도 좀 해보고, 갈등도 겪어본 배우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극중 인물들의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 경험이라는 게 필요하달까요. 예를 들어, ‘로저’라는 인물을 축약하면 ‘가난한 예술가’, ‘고뇌하는 멋진 남자’, ‘에이즈에 걸려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죠. 그런데 실은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거든요. ‘로저’는 과거에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였고, 여자친구가 본인의 눈앞에서 자살을 했고,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고 마약에 손을 댔고, 재활원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 엄청난 전사를 이해해야 정확하게 <렌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거죠. 그동안의 시즌이 겉으로 드러난 캐릭터의 모습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이번 공연은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자각하지는 못했던 부분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특히 앤디 연출가의 공이 크죠. 마치 습자지처럼 우리를 캐릭터에 착 붙게 해줬다고 해야 하나?

어떤 부분에서요?
그가 <렌트>의 ‘엔젤’ 역을 했던 배우였기 때문에 더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단편적으로 겉모습만 보면 ‘엔젤’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사람과 패션을 좋아하고, 목소리도 캐릭터와 잘 맞죠. 하지만 앤디는 다른 내면을 봐줬어요. 그가 볼 때 저라는 사람은 주는 것에 익숙하지, 받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처음엔 정말 놀랐어요. “이 사람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잘 알지?” 싶었으니까요. 그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엔젤’은 아마 ‘콜린’ 같은 남자를 처음 만났을 거라는 얘기였어요. “너는 나에게 정말 과분해” 라는 얘기를 해주는 남자를요. 사소해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지점들이거든요. 이번 공연에도 그렇게 깨달은 것들이 많이 투영되어 있어요. 그 덕에 참 나도 애쓰며 사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죠.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준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 잖아요.
저는 그렇게 애쓰는 게 힘들진 않아요. 사실 그 ‘애’라는 게 ‘사랑 애’자 인 것 같아요. 남을 도와줄 때 정말 큰 기쁨을 느끼거든요. 착하단 얘기를 듣고 싶어서도 아니고, 내 만족으로 하는 거예요.

그런 마음가짐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은 거예요?
엄마요. 우리 엄마는 저한테 무조건적이거든요. 너니까 이런 옷이 가능해, 너니까 이런 역할이 가능해, 너는 무조건 돼.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자라다 보니 저도 모르게 남들에게 나누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반은 본능적인 거죠.

얼마 전에 본 뮤지컬 <제이미>가 떠오르네요. 실제로 조권 배우에게 추천도 해줬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처음 <제이미>를 봤을 때 정말 펑펑 울었어요. 제이미의 엄마 이야기가 너무 우리 엄마 같은 거예요. 흔히 그런 얘기들 하잖아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 안다고요. 특히나 지금은 <렌트>를 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엔젤’이 주변에게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니까요.

베풀다 보면 응당 돌려받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잖아요.
제 목표 중 하나가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제 별명이기도 한 ‘호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요. 제가 착용하는 소품을 소비자가 사용했으면 하고,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줬으면 하는 거죠. 마음을 베푸는 일도 어쩌면 김호영의 영향력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제가 팀 안에서 열심히 고민 상담해주는 걸 보고, 다른 사람도 ‘아,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고 생각하는 것 처럼요. 굳이 따지자면 요즘 말하는 ‘선한 영향력’ 정도가 되겠죠.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예능, 라디오, 홈쇼핑… 지금 하고 있는 수많은 활동도 선한 영향력을 위한 활동인가요?
그럼요. 김호영이 추천하는 건 다 좋은 제품이다!(웃음) 저는 나중에 ‘호이’라는 단어가 명사가 되고, 형용사가 되기를 바라요. 모르죠, 어떤 뜻이 될지는. 나름의 목표를 두고 제가 하는 것에 따라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분주하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고, ‘다재다능하다’, ‘무언가를 잘 나눠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김호영 배우는 유독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교감이 남달라 보이더라고요.
처음 만난 사람인데 “내가 이런 얘기를 왜 호영 씨한테 하는지 모르겠어” 하면서 속 얘기를 하거나 우는 사람이 많아요. 공감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내 얘기를 또 해야 상대방도 말을 하는 거거든요. 무조건 상대방의 편을 드는 것보다 내 경험에서 느꼈던 것들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하다 보니 더 편하게 대화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저 군대에서도 상담 전우였어요.(웃음)

정말 어디든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네요.(웃음)
진로, 복학, 연애, 취업 등 안 해본 상담이 없어요. 제가 늦게 입대를 해서 주변 병사들과 열 살 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저의 지난 시절들이 이 친구들에게 모두 보이니까, 그들의 고민이 이해가 되는 거예요. 군 생활 동안 썼던 ‘드림노트’ 라는 게 있는데, 나중에 이루고 싶은 것들을 쓴 노트거든요. 이걸로 제가 군 내에서 강연을한 걸 보고 자신이 쓴 드림노트를 들고 찾아온 친구들도 있었어 요. 이럴 때 정말 뿌듯하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져요.

드림노트에 썼던 게 많이 이루어졌어요?
90% 이상이요. 이 노트에 쓴 건 무조건 이루어진다고 명시를 해놨어요. 안 이루어 지면 안 되니까 저도 모르게 노력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아, 이걸로 힐링과 치유를 할 수 있는 토크쇼를 하고 싶다’ 라는 열망이 생겨서 또 드림노트에 써놨어요. 실제로 2015년 쯤에 카페 운영을 하면서 소소하게 진행을 했는데 그때 결과가 정말 만족스러웠거든요. 언젠가 확장된 형태로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생긴거죠. 그렇게 시작된 게 ‘호이 스타일 매거진 쇼’이 기도 하고요.

조금 전 말했던 것처럼 ‘호이’라는 이름을 브랜드화한 사례인 거네요.
그렇죠. 근데 신기하게도 제가 만든 이름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치유하고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치유씨유 콘서트’를 하고 싶었어요. 근데 토크쇼를 제안한 제작사가 저를 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떠오른다며 그 제목을 제안한 거죠. 그러다 제작사와의 협업이 무산되고,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서 제가 직접 제작에 나섰어요. 문제는 제가 이외에도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놨었다는 거예요. 카페, 공연, 라디오, 토크쇼, 행사…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거기다 토크쇼는 제작, 협찬, MC까지 직접 해야 하니 너무 고됐어요. 그때 지칠 때로 지쳐서 초심을 찾자는 마음에 드림노트를 꺼냈는데, 정말 놀랍게도 ‘사업, 비즈니스, 호이, 매거진, 쇼, 스타일’ 이런 단어들이 띄엄띄엄 있는 거예요.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결국엔 내가 바라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게 벅찼어요. 그때 또 깨달았죠. 내가 직접 일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바라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요.

언제쯤 다시 김호영 표 토크쇼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타이밍을 찾고 있어요. 시기적으로 오프라인은 어려우니 모바일이나 유튜브 콘텐츠 같은 것들도 생각 중이고요. 혼자 일을 오래 하다가 사업에 완전히 지쳐있을 때 지금 회사를 만났는데, 저를 케어해주는 곳이 생기니 예전처럼 일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분주하게 살지 않아도 제 삶에 큰 지장은 없으니까요. 근데 또 요즘 나태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분주해질 시간이 온 거죠. 다 닳은 엔진 갈아 끼운 것처럼 드릉드릉 하고 있어요.(웃음)

2020년이어도 좋고, 앞으로도 좋고 더 이루고픈 드림노트가 있어요?
이를테면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작년 연말에 드라마를 한 적이 있어요. 하고는 싶기는 했어도 예정에는 없었는데 정말 갑자기 들어온 거거든요. 인생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것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물 흐르듯이 가면 어떤 것들은 그냥 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멈춰 있지만 않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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