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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연 라인업_⑦국립극장

2021 공연 라인업;
국립극장

새로운 전통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전통 공연예술계의 혁신을 이끈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는 이번 2021년 상반기에도 다양한 도전 속에 깊이를 더해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창극이 지닌 음악적 상상력의 깊이와 다양성

국립창극단은 ‘창극의 음악적 가능성’에 더욱 집중한다. 조선시대 역사적 사실부터 고대 그리스 고전, 설화까지 창극은 어떤 이야기든 새롭고 매력적으로 무대화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국립창극단은 창극의 이러한 힘이 그 중심인 판소리에 있다고 믿으며, 신작 세 편을 통해 창극이 가진 음악적 가능성을 다양하게 펼쳐낸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신작은 판소리의 즉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나무, 물고기, 달>이다. 참신한 연극적 시도로 주목받는 연출가 배요섭과 음악감독 이자람, 국립창극단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절창>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판소리를 담아낸다. 국립창극단 젊은 소리꾼들이 자신 있는 판소리 대목으로 자웅을 겨룬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도 평생 소리를 수련하는 예인의 길을 선택한 젊은 소리꾼의 판소리,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각예술가와 손잡고 ‘절창’의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해

오름극장 시범운영 기간 동안 공연되는 국립창극단 신작 <귀토>는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필두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탄생시킨 제작진과 국립창극단 전 단원이 힘을 모은 대형 창극. 고선웅이 극본·연출을 맡아 삼국사기 ‘귀토설화’를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해 풀어낸다. 작창은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과 소리꾼 한승석이 함께 맡는다. 판소리·굿·타악을 두루 섭렵한 한승석은 작창 외에 작곡과 음악감독도 겸한다.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낼 대형 창극이 관심을 모은다. 

한편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김세미 명창이 추담제 ‘수궁가’로 이번 시즌 포문을 연다.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으로 완성하는 현대적 한국무용

국립무용단은 먼저 새해를 맞이해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춤 잔치 <새날>로 관객을 만난다. 명절 연휴, 색다른 문화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연으로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의 특성을 살려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15년 초연 당시, 강렬한 군무로 주목받았던 <제의>가 한국 의식무를 총망라해 현대에 맞게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하고 재창작한다. 유교 의식인 종묘제례악의 일무, 불교의 의식무 작법 중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민가의 제의 중 살(煞)을 풀어내는 의식인 살풀이춤 등 다양한 한국의 의식무용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무용수의 캐스팅을 새로 하고, 무대 장치를 보완하며 세밀한 재공연 준비를 통해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 앞에 돌아온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대형 신작 <산조>는 <묵향>과 <향연>을 성공시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국립무용단과 연출가 정구호 조합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 ‘산조’의 미학을 춤으로 펼친다. 안무는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맡아 한국무용의 깊이와 기발한 발상을 동시에 담은 춤을 선보인다.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정구호가 연출·무대·의상을 맡아 가로로 긴 화폭처럼 꾸며진 무대 위, 여백의 미를 살린 특유의 미장센을 펼친다. 음악은 꾸준히 전통과 호흡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작곡가 손다혜가 맡았다. 

 

혁신과 통섭 담은 창작음악의 새 흐름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작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축제 <이음 음악제>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시대 속 ‘회복과 상생’을 주제로 시간과 시간이 만나 역사를 잇고, 장르와 장르가 만나 새로움을 창조하며,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나는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인 작곡가 임준희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국악관현악뿐 아니라 서양음악, 실내악, 이음 음악제에서 결성된 프로젝트팀의 음악까지 이 시대 창작음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기획 공연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온가족을 위한 연말 공연 <윈터 콘서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0일과 31일,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진 배합관현악 편성으로 웅장하게 펼쳐진다. 국악관현악 명곡, 다채로운 협연진이 펼치는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과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감성이 쑥쑥 커가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국악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를 주목해야 한다. 표현이 서툰 어린이 ‘교진이’가 음악친구 ‘엔통이’와 악기나라로 떠나 음악과 교감하며 감정을 배우는 이야기를 국악 연주에 담았다. 전래동요, ‘바나나 차차’ 등 최신 동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작곡된 동요까지 구성이 풍성하다. 

방탄소년단 슈가 ‘대취타’의 성공 뒤에는 국악이 있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환호 받는 시대, 오히려 우리 음악과는 담을 쌓은 청소년에게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를 추천한다. 국악에 대한 지식 없이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판소리·연희와의 협업, 일상 속 우리 소리의 발견부터 즉흥 연주 대결까지! 음악감독·연출·배우로 활약하는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오전 11시에 즐기는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는 친숙한 레퍼토리, 다양한 협업무대, 친절한 해설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계속된다. 

 

해외초청작과 남산 스크린을 채우는 NT Live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인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현재 리스본에 위치한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소프루>는 관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와 동작을 일러주는 프롬프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르 피가로’로부터 “연극 창작자를 위한 장대한 헌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된 타오댄스시어터 <4&9>도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계의 최전선에서 독창적 신체언어와 동양적 미학으로 주목 받아온 안무가 타오예(陶冶, Tao Ye)가 숫자를 제목으로 붙여 창작한 ‘2’부터 ‘12’까지의 대표작 중에서도 역작으로 꼽히는 ‘4’, 무한대를 표현한 ‘9’가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부터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NT Live(엔티라이브) 상영도 계속된다. 2021년에 선보일 NT Live 상영 예정 신작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연출가 니컬러스 하이트너가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 가변형 무대를 이용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별 다섯 개가 모자란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언 매켈런의 열연이 깊은 인상을 남겼던 <리어왕>도 재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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