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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의 온앤오프_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선우예권의 온앤오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생애 첫 스튜디오 앨범을 들고 우리에게 왔다. 모차르트라서, 더 좋다.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ROBIN KIM 
stylist 조윤희 hair 최병원 makeup 오운영 cooperation 소셜베뉴 라움


느낌이나 감정을 ‘신박하게’ 표현하는 재주가 젬병인 내게 클래식은 제일 약한 분야다. 선우예권의 음반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장(이른 아침에 무려 3곡이나 연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에서 모차르트의 판타지(Fantasia in D Minor K.397)를 황송한 마음으로 듣고 있을 때도 사회를 본 류태형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 곡을 들으니 모차르트가 울고 있는 것 같네요.” 어찌 그런 주옥 같은 문장을 쏟아낼까 감탄하면서 덩달아 나도, 어린 모차르트가 숨죽이며 우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리고 그날 선물로 받은 CD는 지금까지 우리 집의 배경 음악이 돼주고 있다. 선우예권의 조언대로(그는 CD1은 아침에, CD2는 밤에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침마다 밤마다. 두 장의 음반 안에는 어릴 때 동네 피아노학원을 들락거리며 줄기차게 연습했던 반가운 곡도 있고, 정용화 시인의 ‘붉은 나무들의 새벽’을 다시 꺼내 읽고 싶게끔 하는 곡도 있었다. 나는 선우예권이 연주하는 모차르트를 양파를 썰면서, 라면을 먹으면서, 주차 공간 때문에 주민끼리 싸우는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네이버 검색어를 터치하면서, 멍 때리면서, 들었다. 모든 곡은 부드럽고 섬세하게 어느 한 음이 튀거나 돋보이는 일 없이 일정한 톤앤매너를 유지하고 있었다. 낯선 곡들은 어느 순간 익숙한 곡들에 흡수되어 잔잔한 강처럼 흐르고 있었는데, 고도의 전략인지 타고난 본능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균형감이라 생각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직후였으니 선우예권을 다시 만난 지 3년이 지났다. 이제는 1월에 있을 전국 투어 티켓을 2분 만에 매진시키는 한국의 몇 안되는 연주가가 되었지만 스태프들의 당 충전을 위해 초콜릿 상자를 건네는 이 낭만적인 피아니스트는 여전히 겸손하고 친절했고 솔직했다. 모차르트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유독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삶의 속도를 늦추기도 하면서, 또 실체가 없는 대상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면서 그만의 음악 영역이 한결 확장된 듯 보였다. 하지만 1시간 남짓의 대화로 어찌 연주자에 대한 음악 세계와 철학, 작곡가를 바라보는 시선, 음악을 대하는 태도,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온갖 감정들을 온전하게 알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원고는 2020년 12월 10일 오후 2시에 만난 선우예권에 대한 ‘찰나의 기록’ 정도로 해두자. 

귀한 음반이 탄생했어요. 
네, 생각보다 제 마음에 들게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올 2월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었는데 저는 유럽과 미국에 코로나가 그렇게 크게 번질지 상상을 못했어요. 3월부터 공연이 취소되기 시작하면서 4월과 5월쯤으로 예상했던 녹음도 뒤로 밀리게 됐죠. 그러다가 7월말쯤 가능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와서 다행히 5일 동안 녹음할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첫 음반이 천천히 나왔어요. 
일단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간 것 같아요. 연주 일정이 많은데다 제가 미리 생각하거나 다음 계획을 짜거나 그러질 못해요. 코앞에 닥친 상황에 급급하다기보다 연주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연주가 있으면 다른 것들을 생각 못할 정도로 아예 머리가 셧다운된다고 할까요.(웃음) 그러던 와중에 유니버셜뮤직으로부터 앨범 제안을 들었고, 작년 말부터 프로그램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모차르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작곡가를 떠올렸죠. 제가 워낙 슈베르트 얘기를 많이 했고, 브람스는 이십대 중반을 지나면서 참 가깝게 느껴졌던 작곡가고… 모차르트가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테지만 좀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유학을 갔잖아요. 커티스에 입학해서 여든살 정도 되시는 스승님을 만났는데 통 말씀이 없으신 거예요. 곡의 흐름을 배우고 특정 작곡가의 캐릭터를 파악하기보다 한국의 입시 경쟁 구조에 더 익숙한 저로서는 처음 몇 년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또 챔버 활동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연주하다 보면 그들은 연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정말 많은 겁니다. 난 정말 바보인가,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그러다가 3~4년이 지나고 어느 마스터클래스에서 모차르트 소나타 13번(Piano Sonata No. 13 in B-Flat Major K.333)을 연주했는데 동료들이 진심으로 좋았다는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용기가 생겼고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반 클라이번 세미 파이널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했을 때의 반응도 특별했어요. 저에게 모차르트는 음악에 대한 신념을 굳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작곡가이자 ‘내게 잘 맞는 옷’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성격적으로도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고요. 자기 멋대로고, 블랙 유머스럽게 말도 막 하는 편이고, 업 다운도 심하고, 애정을 갈구하고…

모차르트의 인생을 보면 결코 낭만적이고 유쾌한 음악이 나올 수 없는데 선우예권의 연주는 모차르트의 여러가지 인생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음반 2장에 있는 모든 곡을 제가 직접 선정했어요. 한두 곡 추가하고 싶은 게 있었지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포기했고요. 그래도 지금 있는 곡만으로 저는 만족해요. 다른 곡이 추가되든 되지 않든 개인이 지닌 드라마가 모두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을 이 음반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실 요즘 우리들은 시간이 없기도 하고 방법을 모르기도 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갖지 못하잖아요. 혼자 있으면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미팅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우기도 하죠. 외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음악들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음반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저는 두 장의 음반 가운데 두 번째가 더 좋았습니다. 
저 또한 그래요. 제가 날이 밝은 걸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요. 해가 쨍한 것만 봐도 기분이 안좋아져요. 잠깐 내리쬐는 햇살에 몸이 따뜻해지면서 창가 옆에 머물게 되는 순간은 좋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더라고요. 두 번째 음반은 흐린 날 혹은 어두운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가슴 속에 여운이 더 길게 머문다고 할까요. 

젊은 연주자들에게 따르는 수식이 있잖아요. 패기, 강렬한 호기, 화려한 테크닉… 그런데 선우예권에게는 그런 말보다 대가들에게나 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프레이징, 아티큘레이션, 조화, 균형이라는 수식이 더 많아요. 

당연히 열정을 갖고 연주를 하지만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어느 순간 부질 없게 느껴지더라고요. 

원래 약간, 좀, 애늙은이 같은가요? 
아니요. 어릴 때는 음악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다가 언제부턴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여러 음악을 깊이 들으면서 그냥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잘 되는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피아노는 여러 성부를 한꺼번에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 안의 밸런스가 없으면 멜로디만 쉽게 들릴 뿐이죠. 곡 속에는 얽히고 설킨 라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화를 이뤄야만 묵직하게 다가오면서 큰 감동을 줍니다. 사회와 똑같아요. 사람들이 위치가 다르고 활동하는 분야가 다른데도 함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듯이 음악 자체가 인생, 사람들의 삶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요. 
음… 커티스 때 신생아가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시기였다면 줄리어드와 매네스 시절은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청소년기와도 같아요. 이러한 제 생각들이 확고해진 건 독일에서였고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 전에 몰랐던 모차르트의 여러 면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슈베르트를 비극 혹은 불운의 아이콘으로 안타깝게 생각해요. 저는 모차르트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더 비극적인 수도 있죠. 태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는데 삶은 평생 고달팠어요. 처절하게 외로웠고요. 밝은 장조의 악장이 정말 많은데, 저는 그 밝은 면이 어리 아이같이 해맑고 순수해서 더 슬프게 들리더라고요. 11번(Piano Sonata No. 11 in Major K.331)만 해도 섹션과 리듬이 다 밝아요. 그럼에도 슬프거든요. 

신기하게 그러한 마음이 연주에 묻어나 있어요. 
그렇다면, 더 감사하죠. 

앨범 안에 보너스로 빼곡하게 메모한 악보가 들어있더라고요. 
제 악보는 대부분 아주 깨끗해요. 마치 새 악보인 것처럼. 거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편이고, 악보에 뭔가 적혀 있으면 좀 거슬려요. 모차르트는 악보에 슬러, 아티큘레이션 등의 마크를 세세하게 기록하는 편인데 이 기호를 어떻게 봐야할지 어려움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넣었어요. 유니버셜뮤직과 마스트미디어의 아이디어였죠. 

녹음하는 과정에서 애먹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첫날 녹음이 좀 그랬어요. 첫번째 트랙 10번(Piano Sonata No. 10 in C Major K. 330)이요.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라 스트레스를 좀 받았죠. 11번(Piano Sonata No. 11 in Major K.331)은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인데 무드가 확 잡히지 않아서 여러 번 연주했고요. 그런데 다시 들어보니까 처음에 했던 연주가 제일 좋더라고요.(웃음)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서 ‘돈 조반니’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살짝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커티스 동료들이 모차르트의 연주가 좋다고 얘기해줬을 당시 이 작품을 처음 봤어요. 많은 분들이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잖아요. 하지만 알아갈수록 굉장히 복잡하고, 작품 안에 모차르트의 천부적인 감각들이 곳곳에서 발견돼요. 간단한 스토리 안에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음악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요. 저는 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감정이 ‘돈 조반니’와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어두운 기운, 장난스러움, 짓궂은 면,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로맨틱함… 

아까 모차르트와 비슷한 성격에 대해 얘기했잖아요. 스스로 예민하다고 생각하나요? 
예민…하죠.(웃음) 다행인 건 겉으로 부드러워 보인다는 거, 티가 잘 안난다는 겁니다.(소속 팀을 바라보며 보며) 그쵸?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비결이라도. 
공연장이든 회사든 저에게 도움을 주려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예민 부려야 하는 상황이면 부리겠지만 불필요한 건 하지 않아요. 다혈질적인 순간이 있으나, 아니지, 하고 이성을 잡는 편입니다. 미국 가서 조금 변한 부분은 있지만 굉장히 내성적이고요. 화가 났을 때는 언성을 높이지는 않아도 불쾌한 티를 확 내요. 

진짜요? 
몰아세워요. 완전히, 전적으로 네 잘못이다, 인정을 받을 때까지. 

집요하시군요.  
그렇습니다. 하하. 

예전에 반 클라이번 콩쿠르가 간절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해외 무대의 갈증이라고 했었어요. 그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나요. 
연주에 대한 갈증은 음악가로서 평생 따라다닐 테지만 콩쿠르 이후 연주 기회가 많아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요. 단지 지금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이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다 같은 마음일 터라 약간의 희망을 가지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숱한 공연 중에서 기억나는 공연이 있나요. 
다 너무 소중한 기억들이죠. 근데 저는 유명한 홀도 좋지만 허름하고 예상치 못한 공간의 분위기가 지닌 특별함이 너무 좋아요. 성당이라는 공간은 사실 연주하기에 울림이 조금 지나치기도 하고, 악기도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자체가 지닌 경건함 덕분에 여운이 오래 남아요. 바이루트 성당에서도 그랬고 명동 성당에서도 그랬어요. 아, 지난 겨울 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와의 공연도 생각나요. 따뜻한 성품을 지닌 분들이 가족처럼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죠. 

콩쿠르 우승 이후 주변의 반응이 달라졌나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시기, 질투 같은 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똑같이 진심으로 대해주세요. 가끔은 제 짐을 막 들어주려고 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죄송하고 감사한데, 아주 무겁지 않은 이상 제가 하는 게 편해요. 

앨범을 녹음하고 한동안 피아노를 멀리했다고 하셨잖아요. 피아노 없는 일상도 살 만하던가요. 
녹음을 마치고 정신적으로 좀 피곤해져서 잠깐 쉬려고 했는데 두 달이나 쉬었어요. 연주와 일정들이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스스로 좀 행복하고 싶었어요. 도시 몇 군데 여행하고, 가만히 아무것도 안할 때도 있고, 친구들 만나고 게임하고 그랬어요. 브람스 협주곡 연주가 예정되어 있어서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요. 제 몸의 모든 세포가 정지되고 두뇌가 꺼져 있었는데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하는 순간,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 강한 에너지를 직접 받은 느낌이요. 이런 감정을 다시 갖게 되어 진짜 행복했습니다.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는데… 
저의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잘 못해요. 누구에게 털어놓으면 해소가 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머리에 쌓여버려서. 저를 보호하기 위해 말을 안 하는 건데, 가까운 사람들이 서운해 하죠. 그래도 들어주는 건 잘해요.(웃음) 

첫 번째 앨범은 모차르트, 두 번째 앨범을 누가 될까요. 
여전히 슈베르트와 브람스를 생각해요.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곡가라서 더 조심스럽기도 하지만요. 

1월에 앨범 발매 기념으로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어요. 이번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요. 
다시 한 번 새롭게 정진하는 힘을 줄 수 있는 안도감, 그리고 위로. 모든 이들에게 “고생 많았어.”라고 얘기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1부에서는 앨범 수록곡 위주로, 2부에서는 쇼팽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선우예권이 생각하는 좋은 연주란 무엇인가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어떤 이들은 좋은 연주를 재미있는 연주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독창적이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요. 너만의 개성, 너무 중요하죠. 하지만 좋은 연주는 작곡가를 존중하는 태도를 온전히 유지하되, 자신의 진실된 감정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연주라 생각해요. 진심을 다해. 

Attention, Please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기간 2020년 12월 30일 19:30 광주문화예술회관
2021년 1월 15일 19:30 대전예술의전당
2021년 1월 23일 19:30 부산 영화의전당
2021년 1월 24일 19: 30 대구 수성아트피아
2021년 1월 26일 20:00 롯데콘서트홀
2021년 1월 29일 19: 30 서귀포예술의전당
문의 02-54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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