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아시나요?_전시 <ㄱ의 순간>
한글을 아시나요?
한글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 <ㄱ의 순간>.
백남준, 김환기, 박수근, 박이소, 강익중, 김창열, 이강소, 이우환, 최정화… 그밖에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마흔일곱의 작가(현역작가 38명, 작고작가 9명)가 하나의 장소에 모였다. 한글 때문이다. 예술의전당과 조선일보 공동으로 마련한 <ㄱ의 순간>은 현대미술과 역사유물이 만나 ‘한글’을 주제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그동안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들은 한글의 형태와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고, 서예가와 타이포그래피 작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문자예술 서(書)는 전통 미술의 핵심이었지만 현대미술과의 관계에서는 거의 단절되었다. 한글의 잉태와 탄생, 일상과 미래를 예술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관습적인 맥락에서 탈피하여, 문자로서의 한글이 예술과 결합하는 지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장르를 초월한 예술의 총체, 즉 한글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서예, 유물뿐 아니라 영상, 음악, 향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수환.대화-한글.캔버스에-유채.194x130cm
한글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한글이 되는 순간
올 초 열린 ‘CONNECT, BTS’전에 대한민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은 BTS와 초국가적 문화공동체인 ARMY들을 통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의 모습을 시각화한 신작 <문>을 선보인다. 강익중 작가는 3인치 캔버스에 한글을 녹이는 특유의 작법을 통하여 ‘미스터트롯’의 6인방이 등장하는 <트롯아리랑>을 출품하였다.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강익중이 써내려간 트로트 가사들이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친절하게 맞이한다. 전 세계적으로 독특한 오디오비주얼아트 개척자 태싯그룹은 소리에서 글자로, 글자에서 소리로 변화하는 분해와 재창조과정을 통하여 한글이 예술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쌈지길 아트디렉터로 잘 알려진 이진경은 한글을 담은 노래를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전시실에 앉아 나무에 쓰인 노래를 직접 보고 들으며 한글을 체험하게 된다. 국악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 예술가 원일이 선보이는 음악과의 콜라보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김창열.세종대왕 고.린넨에 유채.162.2 X 130.3cm.1992

강이연.문.프로젝션맵핑영상사운드.2020
한글특별전 <ㄱ의 순간>
기간 2020년 11월 12일-2021년 2월 28일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관,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문의 02-580-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