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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반전을 기대해_성악가 김바울·김민석

반전을 기대해

“이렇게 해볼까요?” “한 번 더 찍어도 될까요?” 질문을 쏟아내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두 청년. <팬텀싱어3>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김민석, 김바울의 열정 가득한 분위기에 스튜디오가 웃음으로 물든다. 이 상황이 만화였다면 그들 머리 위에 음표 두 개가 떠다니지 않았을까. 이제 막 새로운 단계를 밟기 시작한 이들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들뜬 마음이 생겨 콧노래가 나올 것 같다. 
editor 나혜인 photographer 김선진
stylist 조윤희 hair 소이, 수진(포레스타) make up 소리, 유리(포레스타)


왼쪽부터 김바울, 김민석

방송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김바울 방송할 때가 훨씬 바빴어요. 짧은 기간 안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매일매일 밤 새면서 연습했거든요.
김민석 방송 끝나고는 건강을 조심하려 해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목 관리를 잘해야 하니까요. 또 레떼아모르 팀과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희만의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즈가 굉장히 자연스러우시던데 평소에 촬영을 자주 해보셨나요?
김바울 모델 분야도 관심 있어서 해보고는 싶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쉽지는 않네요.(웃음) 개인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민석 저도 이런 촬영은 처음인데 <팬텀싱어3>에서 촬영을 몇 번 해봤더니 조금 익숙해진 것 같아요.

촬영하는 걸 보니 두 분이 정반대의 성격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김민석 씨는 활발하고 김바울 씨는 차분한 느낌? 각자 본인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 것 같으신가요.
김바울 차분할 땐 차분한데 장난기가 많은 편이죠.
김민석 저는 방송에 나온 모습 때문인지 내성적인 성격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데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있고.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랜덤이라.

김바울 씨는 <팬텀싱어3>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본 탓 인지 감수성이 깊으신 편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김바울 원래 잘 안 우는데 하필 민석이형 때 울어서. 그래도 감수성 깊은 면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책 보면서 울 때도 있고 영화 보면서는 정말 많이 울었죠. 최근에는 <노트북>을 봤는데 보면 볼수록 슬프더라고요.

성악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김민석 성악가인 형의 영향이 컸어요. 처음엔 형이나 저나 대중가요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형이 우연한 계기로 성악을 시작하면서 성악과로 진학하고 저도 따라가게 됐죠.
김바울 제가 작은 교회 성가대에 속해있었는데 전공자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제가 전공을 하게 되면 교회에 작게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심하게 됐죠. 아무래도 아마추어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보다 제가 공부를 해서 더 좋은 방향을 알려줄 수도 있으니까요.

김바울 씨는 처음부터 성악가의 길을 정해놓은 것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에 망설임은 없으셨나요?
김바울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긴 했어요.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겐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인식은 아니잖아요. 음악을 해서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저 또한 기존에 해오던 것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을 가졌고요. 그래도 노래를 처음 시작한 것에 종교적 영향이 있어서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진 않았나요?
김바울 할아버지는 정말로 싫어하셨는데 부모님은 응원해 주셨어요. 형과 같이 의료계열로 가려고 했었지만 의료종사자로서 선교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거고, 노래로도 선교를 할 수있잖아요. 노래는 조금 더 심장을 울리게 만들지 않을까요. 형은 직접적인 치료를 하겠지만 저는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웃음)

<팬텀싱어3>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민석 고등학교 3학년 때 귀가 안 좋다는 걸 처음 알게 됐거든요. 병원에서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으니 보청기를 껴야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창피한 마음이 앞서서 착용을 거부했었죠. 지금은 익숙해져서 제 나름대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요. 물론 노래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어요. 제가 들을 수 있는 데시벨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뿐이죠.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 자신을 이겨내보고자 지원하게 됐어요. 또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김바울 저는 원래 유학을 나가려고 준비 중이었어요. 서류도 다 준비된 상태였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해볼 수 있는 걸 해보고 나가자’는 생각이 든 거죠. 아무래도 클래식은 마니아적인 부분이 있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쉽지 않거든요.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영향력이 생겨야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나 경연곡이 있을까요?
김바울 무대를 마치고 가장 뿌듯했던 곡이 ‘흥타령’이었어요. 당시 심사평이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지용 프로듀서님이 “미국에서 흑인, 백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잃고 살았는데 ‘흥타령’ 무대를 보고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갖게 됐다. 너무 고맙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흥타령’은 제게 굉장히 의미 있는 곡이에요. 또 ‘바람이 되어’는 인터뷰 때마다 항상 이야기할 정도로 가장 인상깊은 무대예요. 이 곡을 통해 존(노)랑 돈독해질 수 있었고, 무대에서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김민석 제가 탈락과 패자부활전 등의 사건들이 많아서 심사평을 많이 못 들었어요. 그 부분이 참 속상했죠. 고쳐나가야할 점을 들어야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아무런 코멘트 없이 다시 경연에 붙게 됐을 땐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 달라진 면을 보여줘야 할까 하고요. 고민 끝에 스스로 느꼈던 부족한 점은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참가자들을 보면서 고쳐나가려고 했죠.

말씀해주신 것처럼 민석 씨는 탈락과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종 3위 팀까지 오르게 됐어요. 지원 당시 이런 다사다난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김민석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 같아요. <팬텀싱어3>가 제게 숙제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 풀지 못 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각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바울 글쎄요.(웃음) 반전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첫 이미지는 차갑고 무게감 있어서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 장난기도 많고…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비춰지면서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김민석 노래를 열심히한 모습이 좋게 보였던 것 같기도 해요. 성악가로서 노래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어떤 이유든 간에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두 분 다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주전공이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바울 완전히 가요 음악을 하는 건 아니고 크로스오버니까 음악적으로는 비슷했던 것 같아요. 다만 가장 힘들었던 건 제 자신을 내려놓은 뒤 알을 깨고 나가는 거였어요. 하지만 존이나 (고)영열이, (황)건하처럼 완전 음악에 미쳐있는 친구들이랑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김민석 저는 솔직하게 자신 있었어요. 원래 가요를 좋아했거든요. 성악을 배우면서도 이상하게 노래방을 자주 갔어요. 원래 그러면 안되거든요. 성악을 배우고 있는 시기에 가요를 부르면 성악 발성에 지장이 갈수도 있어서. 그런데 지금은 가요와 성악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됐어요. 스위치를 켜면 성악이 나오고, 스위치를 끄면 가요가 나오고. 타고난 건 아니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두 분은 함께 경연 무대에서 라이벌로 섰다가 이제 소속사 한 식구가 되셨잖아요. 뭔가 묘한 기분일 것 같아요. 
김바울 경연 때도 라이벌이라는 느낌보단 동료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고생해서 올라간 거니까. 형이랑 방송 나오기 전부터 얼굴은 알고 지냈는데 친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방송을 통해서 많이 친해지게 됐어요.
김민석 저희 둘만의 케미가 있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한 번만 팀을 해서 많은 비하인드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때도 음악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좋은 시너지가 나왔었으니까요.

이 외에도 <팬텀싱어3>방송 전후로 달라진 게 있나요?
김바울 일단 팬분들이 생긴 게 가장 크죠. 응원해주시는 마음들에 항상 감사함을 느껴요. 팬카페에 글을 자주 남기지는 못하지만 사진을 하루에 한 장씩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민석 정말 단순하게 느끼는 거는 SNS 팔로우 수가 늘었다.(웃음) 아직 저만의 콘서트나 연주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팬분들이 SNS와 팬카페로 많이 표현해주고 계세요. 제가 얼마 전 생일이었거든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에요. 생일선물로 지하철 광고를 해주셨는데 ‘저기 있는 게 내 얼굴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인생의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김바울 제가 학교 다닐 때 뵈었던 선생님 중에 베이스 이대범 선생님이 계세요. 선생님들 중에 형처럼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잖아요. 그분은 제게 항상 긍정적인 방향과 에너지를 주세요. 클래식을 하는 사람이 방송에 나간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선생님은 언제나 “잘 선택했다. 최선을 다해봐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워낙 선생님을 향한 신뢰가 크다 보니 방송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레슨을 받으러 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면 네가 한 쪽에 집중을 못 하니까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와라.”라고 말씀해주셨죠. 그 정도로 저를 많이 생각해주셨어요. 제가 생일 때 팬카페에서 한 50문답에서 롤모델을 답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바로 어제 선생님이 독창회를 하셨는데 제 팬분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많이 보러 오셨더라고요. 선생님께 힘이 되어드린 기분이라 너무 감사했어요.

팬들이 모르는 TMI 하나를 알려준다면?
김바울 저는 남성적입니다. 몸매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빨래가 필요하시다면.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민석 제 TMI…저는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TMI를 말해준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바울 형은 입이 정말 무거워요. 방송에서 민석이 형이 어리버리한 캐릭터로 비춰지기도 했잖아요. 하지만 굉장히 똑똑하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김민석 그냥 지어낸 거 아니야?(웃음)
김바울 자기 관리를 생각보다 엄청 철저하게 해요.
김민석 일단 바울이도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고요. 저는 처음에 진중하고 말수 없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장난기 제일 많아요. 그리고 모델 같은 몸매.
김바울 고마워요.(웃음)

자기 자신에게 붙여주고 싶은 타이틀도 궁금합니다. 
김민석 저는 제 스스로 소개를 ‘지금까지 없었던 테너’라고 해서 줄임말로 ‘지없테’로 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지구에 없었던 테너’로 해석해주시기도 하더라고요.
김바울 저는 ‘인간 첼로’라고 불리고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별명입니다.

성악가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바울 라비던스 멤버로서는 라비던스가 세계적으로 활 동해 역사에 남는 팀이 됐으면 좋겠고요. 성악가로서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김민석 저는 최종 목표를 정해놓기보다 순간의 목표를 정해놓거든요. 지금은 성악가로서의 목표보단 저 자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목표가 큰 것 같아요. 제 목소리를 알리고 상대가 들어줌으로써 많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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