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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함부로 따뜻하게_<몬테크리스토> 배우 카이

함부로 따뜻하게_<몬테크리스토> 배우 카이

인터뷰하는 동안 그의 입에서 ‘정통’과 ‘배움’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누군가 “배우 카이는 어떤 사람이야?”하고 물으면, “곧고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라 답해도 될 것 같았다.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ROBIN KIM
stylist 구본영(본스타일assiatant 나나(본스타일hair 김환 makeup 김범석


카메라 앞에서 카이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조명이 번쩍일 때마다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를 보고 주위에 있던 스태프의 환성은 스튜디오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압도할 정도였으니까. 그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모두가 휴대폰 카메라를 누르기에 바빴고, 의상을 갈아입을 때마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감탄사 때문에 모두가 까르르 웃곤했다.이런 활기찬 분위기에도 그는 촬영 내내 고요했다. 한껏 흥분된 스태프들의 반응에 좀처럼 요동하지 않았고, “오, 멋져요!”라는 환호에도 그저 짧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처음에는 ‘오늘 기분이 그저 그런가’ ‘무심한가’ ‘부끄러운가’ ’낯을 많이 가리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뒤 깨달았다. 무대 위의 완벽한 모습처럼, 그는 진중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충실히 몰입했던 것 뿐이라는 사실을. 척하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의 노래와 연기에 빠지게 되듯 작품에 대해, 뮤지컬 세계에 대해, 그리고 소신과 신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그가 대단히 탄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려도 결코 쓰러지지 않을 사람.

<몬테크리스토>가 다음달에 개막합니다. 연습은 물 흐르듯 잘 준비되고 있죠?
잘 아시겠지만 이미 했던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선과 모든 스토리를 각자의 위치에서 다 꿰고 계세요. 어떻게 하면 장면과 흐름이 명확하게 보일까 세밀하게 얘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처음 이 작품을 하시는 분들은 극과 친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몬테크리스토>가 탄생한지 10년이 되는 해고, 카이 배우도 뮤지컬 데뷔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무대 위에서 굉장히 오래 본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작품을 쉬지 않고 많이 했을 뿐 아니라 더 감사하게도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에 이름이 올려지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음… 이제 좀 질릴 때가 되지 않았나.(웃음)

데뷔작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하던 시절, 10년 뒤 지금의 카이가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늘 꿈꾸는 소년이예요. 그리고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꿈꿨던 일이 항상 다 이뤄졌어요. 다만 데뷔시절에는 지금의 모습조차 생각할 여력이 없었어요.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 다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님 한 사람 믿고 도전했던 터라 이 순간을 생각하지 못했죠.

신춘수 대표님은 당시 푸릇푸릇한 카이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 하셨을까요.
도박이지 않았을까요. 제 뮤지컬 인생의 시작에 있어서 도움과 가르침을 정말 받아서 여전히 의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때의 시간이 저에게는 무척이나 행운이었어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연기까지 잘하기 쉽지 않잖아요. 노래야 어렸을 때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테고, 연기는 언제부터 하고 싶었나요.
제가 성악도였을 때 오페라를 연습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연기였어요. 가르쳐주는 분도 없었거니와 최소한 드라마와 영화처럼 ‘오페라 연기술’ 같은 게 있더라면 좀더 사람들이 친숙하게 여길 텐데, 늘 생각했죠. 제게는 뮤지컬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석준이 형(이석준 배우), 고선웅 연출님, 한양대학교 최영인 명예교수님이 저의 연기 스승입니다. 좋은 걸 가르쳐도 잘 흡수하지 못한 저에게 그럼에도 끝까지 가르쳐주는 석준이 형, 일대일로 연기에 대해 지도해주셨던 고선웅 연출님, 이번에 최영인 교수님은 <베르테르>를 보러 와주셨어요. 공연 보고 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요. <두 도시 이야기>가 대극장 첫 작품 인데 그때 앙상블 중의 한 명이 지금 스타가 되어 있는 양경원 배우예요. 그 친구도 앙상블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에 대학로 연극무대로 넘어갔죠. 며칠 전에도 저희 집에 와서 연기적인 이야기,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작품에서 연기가 가장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노래를 잘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노래도 연기라 생각하거든요. 노래는 선율이 있는 연기, 연기는 선율이 없는 노래. 연기는 저의 많은 고민거리이고, 연습의 대상이자 목적입니다.

<몬테크리스토>는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작품입니다. 그때와 달라진 지점이 있나요.
작품의 흐름은 그대로 가져가요. 다만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연출이 코로나19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협력연출을 해온 권은아 연출이 맡게 되었어요. 저와 비슷한 동년배인데 굉장히 스마트하고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요. 작품 분석은 물론 넓게 포용하는 시선 또한 강하기 때문 에 2014년 <마리 앙투아네트>부터 많이 의지하고 조언받는 동력자이기도 합니다. 그분도 연출가로서 이 작품이 처음이라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4년 전 해결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을 대화로서 해나가고 있어요. 로버트가 <몬테크리스토>의 큰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 놓았다면 권은아 연출이 개연성 있는 서사를 다져놓고 있습니다.

주역으로서 작품을, 혹은 에드몬드 단테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나요.
작품을 분석하고 인물을 바라보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다만 4년은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제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을 뿐 아니라 인간 정기열을 통해서도 고민과 상처, 아픔 등을 경험하다 보니 단테스라는 인물을 격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세밀한 부분을 제가 찾은 게 아니라 찾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니 이 작품을 초연부터 한 기준이 형(엄기준 배우)은 마치 투시경을 보듯 얼마나 많은 부분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을까 부러움과 경외감이 생깁니다.(웃음)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는 어떤 사람인가요. 카이와 닮은 점은 무엇일까요.
굳이 닮은 점을 찾자면 인내요. 지금의 제가 대단한 위인은 아니지만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한 건 잘 참아낸 덕분인 것 같아요. 감정적인 대응에 참고, 뭔가 내뱉고 싶은 말을 참고… 그러나 저는 결단코 표현력의 미숙함이라 생각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확신해요. 많은 걸 참아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요. 18년 동안 감옥 속에서 견뎌내는 인내를 지닌 사람을 제가 감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선의와 가르침,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 대해 잊지 않는 마음만큼은 배우고 싶어요. 저는 스승의 날이면 20명 정도에게 전화를 드려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한 스승들에게요. 그 사람에게 배웠던 핵심적인 시간들이 다 기억이 나요.

전작 <베르테르>와 <몬테크리스토> 모두 학창시절 재미있게 읽던 책이잖아요. 소설과 뮤지컬의 다른 감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책은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스토리의 흐름을 쫓게 되지만 뮤지컬은 제가 이 역을 맡았으니까 주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또 3인칭으로 읽었을 때 ‘그래. 내가 몬데고였다면 충분히 저럴 수 있지’ 이해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이해 따윈 없죠(웃음). 무엇보다 뮤지컬은 사람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음악이 있잖아요. 감동이 배가 될 수밖에 없어요.

배우로서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어떤 작곡가라 생각하나요.
혹자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들을 많이 본 다음에 ‘이거, 거기서 들었던 거 아냐?’ 하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연기의 신이라고 말하는 우디 앨런도 영화마다 비슷하거든요. 자기 색깔이 확고하고 명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창의적인 음악을 즉각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창작내해는 물건을 언제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한국 관객들이 자신이 음악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서 스토리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략가죠. 제갈공명 같은 사람!

연습하다 보면 어느 장면에서 울컥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어느 부분인가요.
파리아 신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찾아가는 지도를 주면서 유언을 남겨요. “세상을 용서하라. 분노를 거둬라.” 4년 전에도 찡하긴 했지만 얼마 전 연습하면서 굉장히 벅차 올랐어요. 부끄럽지만 뮤지컬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살다보니 언제부턴가 제게 많은 미움과 시기 질투가 생겼어요. 누군가를 지목해서 미워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배우, 다른 상황, 다른 여건에 대해서요. 그 대목을 연습하는 순간 ‘내가 누리고 있는 감사함과 희열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언제 분노를 느끼나요.
부조리를 잘 못참아서요. 저는 이해심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어떤 선배가 선배답지 못 했을 행동을 했을 때 예전에는 ‘왜 저럴까. 나 같으면 그렇게 안 할텐데’ 생각했다면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고 혹은 시각을 넓혀보니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런 선택을 할 수 있겠구나’ 공감하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약자를 빌미로 이익을 챙기려고 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벌이는데 배우들을 투입 한다거나 그런 것에 분노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는 지인에게 이 작품을 홍보한다면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요.
평생 하나의 뮤지컬을 본다면 <몬테크리스토>를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모두가 공연장에 들어올 때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와요. 볼거리, 등장인물들의 유기성, 개연성, 현실감… 뮤지컬 이 아직 익숙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확실한 작품입니다. 사실 <벤허>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야 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요. 하지만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표출하기에 이 작품이 가장 힘들어요. 춤, 검술, 무술, 엄청난 수의 넘버… 제 지인들이 이 작품을 보면 “너 혼자 다한다?”라고 말해요. 출연 빈도가 높기 때문에 부담이고 힘이 들지만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왔을 때 “와, 수고했어!” 만족감이 크고 스스로를 크게 격려해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이 작품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죠.

<베르테르>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도 엄기준 배우와 이지혜 배우와 연이어 만나게 되네요. 동료로서 이 둘은 어떤 배우인가요.
지혜 배우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너무 좋고요. 굉장히 명석하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저는 낯을 가리는 타입이라 여배우를 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혜 배우는 모든 배우가 정말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롯데’ 같은 배우예요. 기준이 형은 30년 배우 생활 동안 냉철함을 잃지 않는 이성주의자고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 그가 지금까지 무대 위에서 버텨낸 뚝심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무심한 듯한 눈은 관객으로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기도 하고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카이 배우는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제 막 신인의 표를 떼었다고 할까요. 제가 새로운 작품을 선택한 면도 있지만 <팬텀>과 <벤허>, <몬테크리스토> 외에 모두 한 번 씩만 했어요. 연차가 길었더라면 두 번, 세 번 반복 출연한 작품이 훨씬 많았겠죠. 40이라는 나이가 되어 스스로의 성적표를 보니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탐색전이었다면 이제 열정을 쏟을 만한 준비가 된 상태.

무대 위의 카이 배우를 보고 있으면 휴머니즘이 느껴집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많아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선한 사람이 아니에요.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고 힘이 없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은 강해요. 그리고 저는, 냉정하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우선이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이 우선이지 않을 때가 있을 때 냉정하게 잘라낼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해요. 저는 그저 그 순간에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요. 그래서 늘 지혜를 갈구하고 가장 명석한 방법으로 헤쳐나가려고 노력해요. 그 정도입니다.

어떤 배우는 한 작품을 끝내면 그 역할에서 빠져 나오는데 오래 걸리는가 하면, 어떤 배우는 공연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 몽땅 작품에 대해 잊는다고 해요. 카이 배우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예전에는 꽤 오래 갔어요. 1막에서 틀린 부분을 2막 할 때도 계속 생각했으니까요. 어느 날 로버트 요한슨이 그러더라요. 좋은 배우가 아니라고,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라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행운아이기도 한 게 일년에 평균 3.5편을 해왔거든요. 오늘의 작품을 오늘 끝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체인징의 시간이 짧아진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에 대한 작은 배려이기도 합니다.

클래식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 클래식이 잘 어울리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제가 클래식이라는 모토를 좋아하는데 다만 클래식을 클래시컬하게 연주하는 사람보다 모던하게 연주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제가 듣는 음악이 클래식으로 끝났다면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 했겠지만 클래식에 새롭게 입혀지는 옷들에 흥미가 있었어요. 글렌굴드처럼요. 제가 시작한 유튜브 ‘카이클래식’도 정통 클래식을 새로운 감각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뭔가 일을 시작할 때 무작정 저지르기보다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저는 늘 두려웠고 지금도 두려워요. 배우로서의 생명이 영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영원을 꿈꾸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요. 그래서 제가 궁금해하는 영역들을 시험해보고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박사 과정 논문 준비하다가 도서관에 갔는데 까만색의 논문 서적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이 논문이 언제까지 쓰여질까. 논문은 이제 하나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논문이라는 것은 이미 유튜브 안에 다 들어있지않나. ‘카이클래식’이라는 도서관에 하나씩 논문을 채워넣고 싶었어요. 끝없는 이유와 명분이 있지만 제가 클래식, 음악의 정통이라는 것을 꿈꾸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확한 스토리, 제가 맡은 롤이 있으니까요. 무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내놓고도 싶었어요. 재생 목록 가운데 ‘음악 뒷담’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클래식음악계에서 획을 그었던 사람을 만나서 제가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한 명 씩 직접 섭외해서 자리에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너무 행복해요. 미처 몰랐던 사실, 한국인으로서 세계 무대에 나가 정통성을 대하는 자세, 일종의 과외이자 배움의 장소이기도 해요. 그런데 후원자가 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웃음)

뮤지컬배우는 이래야 한다, 노래하는 사람은 이래야한다는 나름의 소신이나 신념이 있나요.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낙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죄송하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배우, 고민하지 않는 배우, 술을 제어하지 못 하는 배우와는 연습현장에서 별로 말을 섞지않아요. 저는 지나가는 개한테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해요. 남녀노소 선후배를 떠나 아역 배우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면 철저하게 무릎 꿇고 배움의 자세를 취해요.

다음은 객관식이에요. 당신을 향한 어떤 수식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1.최고의 뮤지컬 배우
2.노래 잘 부르는 사람
3.믿고 보는 캐스트
4.국내에서 가장 비싼 배우
여기서 꼭 골라야 하나요?(웃음)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함께 배우들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요.

지칠 때 무엇을 하나요.
1.음악을 듣는다
2.운동을 한다
3.걷는다
4.잔다
여행을 가요. 익숙한 곳에서부터 벗어나는 거죠.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스스로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요.
1.운동
2.요리, 맛집 찾아다니기
3.자동차
4.스피커
5.옷
6.꽃
제게 꽃이라 함은 꽃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꽃입니다.

<복면가왕> 촬영을 정말 꾸준히 하시는 것 같아요.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뮤지컬 배우로서 <복면가왕>에 참여하고 있고, 음악인으로 도전자들의 노래를 듣고 저의 감상평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프로그램 자체가 저의 성장에 시너지를 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가기싫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프랑켄슈타인>할 때는 다이어트하느라 풀만 먹거든요. 저녁에는 기운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낮 2시부터 새벽까지 녹화하는 시간은 엄청 즐거웠어요.

요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무언가요.
장가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웃음). 이 순간이 최대한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가 있고 성할 때 쇠할 때도 있는 법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이 먹어가면서 오랫동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지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안에서 좁쌀만한 성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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