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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Love Fantasy_뮤지컬 <고스트> 해외협력연출 폴 워익 그리핀

Love Fantasy

뮤지컬 <고스트>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최첨단 기술과 일루션을 십분 활용하여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해외협력연출인 폴 워익 그리핀(Paul Warwick Griffin)에게 작품에 대한 좀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editor 이민정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이 작품은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강렬하고 현대적인 테크닉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공연의 디지털 이미지와 복잡한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생생한 감정과 공존할 수 없다는 통념에 대한 반증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대 디자이너 롭 하웰의 말처럼 뮤지컬 <고스트>의 무대 메커니즘은 최신 하이테크 뮤지컬 공연 기술이 응축되어 미니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무대 위에 서 있는 건물은 연인의 집이 되었다가 샘의 직장으로, 병원으로, 지하철로 순식간에 바뀌는가 하면, 죽은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나 지하철을 타는 장면, 친구에게 칼로 겁주는 장면에서는 마술 효과를 통해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을 높인다. “무대 준비 기간만 약 2개월인데다 최신 극장의 시스템 없이는 설치가 불가능해요. 초연 이후 7년만에 재공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라는 스태프의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관객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놀라운 장면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해외협력연출인 폴 워익 그리핀은 무대 위의 모든 것들이 ‘사랑의 위대함’을 증명 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한다.

7년만에 내한하셨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저는 이토록 힘든 시기에 극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연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완전히 ‘셧-다운’ 되었습니다. 한국은 전세계적인 산업에 희망의 불빛으로 남아있고, 이들이 어떻게 팬더믹을 헤쳐 나아갔는지 지켜보는 것은 믿을 수 없이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작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 받은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난 2013년 한국 공연을 마치고 난 느낌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한국 공연이 다른 나라의 공연에 비해 다르거나 특별했던 점이 있었나요.
한국의 캐스팅 구조–다수의 주연 배우들이 하나의 역할을 연기 하는 것-이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익숙해지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이 캐스팅 구조가 제공해주는 다양성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고스트>의 한국 캐스트는 유난히 강력하며, 저는 이들의 이름다운 이야기를 받아드리는 방식에 매우 만족합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대중의 반응은 ‘새롭다’였습니다. ‘매지컬’이라 불릴 정도로 영상과 특수효과가 압도적이었지요. 영화에서의 특수효과를 어떻게 무대 위에서 재현할 생각을 하셨나요.
대부분의 ‘매지컬(magical)’한 순간은 세계 최고 일루셔니스트인 폴 키이브(Paul Kieve)에 의해 디자인되었습니다. 폴은 오리지널 공연 연출인 매튜 워처스(Matthew Warchus)와 일루션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영리한 피지컬 구조를 만들어낸 세트 디자이너인 롭 호웰(Rob Howell)과 긴밀하게 작업해왔습니다. 매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매우 분명했습니다.(그는 우리가 샘을 단단한 문으로 지나가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뉴욕의 지하철을 무대 위로 올려놓고, 관객들이 그럴듯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일 수 있도록 우리의 눈으로 샘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리허설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루어졌던 대규모 사전 워크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우리는 이를 통해 배웠던 것을 스테이징과 디자인에 창의적인 선택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하늘로 떠오르거나 샘이 벽을 통과하는 등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숱한 마술 가운데 공개할 수 있는 트릭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웃음) 공연의 비밀의 지키는 것은 저희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새로운 관객들이 스포일러 없이 이러한 순간들을 처음 보는 스릴과 흥분과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고스트>가 한국에서 초연됐을 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야기’입니다. <고스트>는 본질적으로 위대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물리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물리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 모두가 본질적으로 믿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매우 독특 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스테이징(staging)과 연결되어 동시대의 이야기로 느껴지게 하며 큰 감명을 줍니다.

이번 작품은 지난 번과 동일한 배우도 있고 새롭게 합류한 배우도 있습니다. 한창 연습 중이겠지만 배우들에게 받은 인상은 어떠신지요. 
2명의 샘(주원과 김우형 배우)은 지난 시즌에 참여했습니다. 그들과 다시 함께 작업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주원과 우형 모두 샘 역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훌륭하고 새로운 샘, 김진욱이 있습니다. 저는 관객 여러분이 진욱을 만나게 될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비와 박지연은 몰리 역으로, 최정원은 오다메 역으로 돌아옵니다. 이번 시즌에는 박준면이 오다메로, 김승대와 백형훈이 칼 역을 맡았습니다. 어제가 연습실에서의 마지막 연습이었는데, 배우들에게 “이 작품을 위해 모았던 배우들 중 여러분들이 ‘진정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 다. 배우들은 각기 개성이 넘치며 그들의 강점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어디인가요.
흥미진진한 순간들이 많이 있는데 대개가 일루션에 기반한 장면입니다. 관객들이 믿을 수 없어 ‘헉’하고 놀라거나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항상 즐겁습니다. 하지만 공연 마지막에 샘이 “사랑을 가져갈 수 있다니”라고 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고스트>가 전하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하며, 이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브루스(Bruce, <고스트>의 작가)가 애초에 이 작품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밤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영상이나 기술을 접목시킨다 하더라도 무대 위의 장르는 아날로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 넷플렉스등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이 시대에 뮤지컬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극장에 와서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그 공연은 딱 한 번뿐이며 관객과 배우 사이의 개인적인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유튜브와 넷플렉스가 매우 유용한 수단이며 우리가 선택 가능한 엔터테인먼트의 종류와 상호 교류 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보는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것이, 이 매우 어려움이 많은 시기를, 우리의 공연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열심히 싸워 이겨내야할 이유가 됩니다.

이 작품의 원작인 영화 <고스트>는 한국 제목이 <사랑과 영혼>이 었습니다. 사랑이 기적을 이룬다고 믿으시나요?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이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정이 라고 믿으며,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가 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도전에 맞서며 있는 지금, 서로에 대한 사랑의 힘을 믿기에 좋은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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