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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유려한 몸짓에 담긴 시_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

유려한 몸짓에 담긴 시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여인의 삶이 다시 한 번 더 무대에 오른다.
3년 만에 돌아온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


2017년 초연되며 국립발레단의 첫 중남미 진출을 이룬 <허난설헌-수월경화>가 돌아온다.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 천재 여성 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외로움, 몰락한 친정, 일찍 두 아이를 떠나보낸 슬픔 등 수많은 아픔을 겪었던 허난설헌은 결국 시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공연은 허난설헌의 작품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화해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던 허난설헌의 삶과 시를 그린다.
공연의 부제 ‘수월경화’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눈에는 보이나 손으로는 잡을 수 없음을 뜻한다. 이는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남을 비유, 시대를 대표할 글재주를 가지고 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계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안무는 한국적 색채를 무용으로 표현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강효형이 맡는다. 강효형은 국립발레단 단원들을 안무가로 성장 시키기 위한 무대 ‘KNB Movement Series’에서 발탁되며 <허난설헌>을 통해 안무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국악과 발레를 접목 시키고, 시와 시인의 감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형상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또한 추상적인 표현법을 활용해 허난설헌의 시상에 담긴 의미를 관객에게 전했다. 여기에 시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 아름다운 매개체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담아내며 시를 시각적인 형태로 전환, 관객들에게 가슴 깊이 남을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4월 정식 공연에 앞서 국립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 바. 무대 위 벅찬 감동을 실물로 마주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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