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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지상의 천국을 찾아서_연극 <어나더 컨트리>

지상의 천국을 찾아서

 

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학교. 그 안에 방황하는 청춘이 있다. 권위적인 학교의 체계 속에서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청춘들이 보여주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돌아온다.
editor 이민정, 정연진 photographer 김선진

 

초연 이후 약 1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인간과 인간으로의 존중과 이해’, ‘국가와 개인의 이념적 차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규범사이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영혼 가이 베넷역의 이해준, 강영석, 지호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역의 김찬호, 손유동, 문유강 등 열아홉 명의 배우들과 이수인 연출가는 그들만의 어나더 컨트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짧게는 2, 길게는 13년 경력을 가진 배우들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금세 진지한 학생이 되고, 연출가의 세밀한 디렉팅에 아이디어를 더하며 노련함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를 앞둔 신인 배우들은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에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지다가도, 선배들의 연기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는 눈빛에서 그들이 7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초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아주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혹여 뜻이 잘못 전달될까 문장 안에서의 강조점을 고민하고, 배우 간 감정의 연결을 끊지 않기 위해 대사를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지에 대해 공유하며, 동선을 만들며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까지 생각하면서. 열정과 노련함, 풋풋함이 한 데 모여 지상의 천국을 찾아가고 있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연출가 이수인, 배우 김찬호, 지호림을 만났다.

 

연출가 이수인

<어나더 컨트리>를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제작사와 이지나 예술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작품을 맡게 돼 너무 기쁩니다. 텍스트가 좋은 작품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지난 초연과 이번 작품이 바뀌거나 더 중점을 둔 지점이 있을까요.
저희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굉장히 좋은 동시에 각 캐릭터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요. 등장인물의 모든 캐릭터가 우리 사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 유형이죠. 개인의 특성을 더 살리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텍스트를 원서로 읽었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인생이 뒤흔들만한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주변 사람들의 태도, 인식 등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사실 원작이 굉장히 길어요. 1, 2막으로 나눠져 있고 아마 그대로 올리면 3시간 정도 나올 거예요. 쉬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들이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아 초연 때 100분으로 줄여서 무대화했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지루하지 않게, 대신 효율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축약했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 두 축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토미는 사실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아요.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누구보다 확신과 신념으로 가득 차 있죠. 자신이 선택하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힘이 있는 강직한 캐릭터라 멋있어요. 가이 베넷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고, 그래서 아이 같기도 해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으면서 큰 혼란과 혼돈을 마주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이뤄 나갑니다.
 
캐스팅에도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중점적으로 보신 부분이 어디였나요.
대부분 오디션을 통해 발탁을 했어요. 연기를 잘하는 건 기본이고 캐릭터와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지를 주의깊게 본 것 같아요. ‘배우들 비주얼이 좋다라는 평을 많이 해주시는데 작품 배경이 영국의 명문사립, 귀족 학교라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았겠죠.(웃음) 배우들 얘기를 짤막하게 하자면 지난 시즌에 참여한 문유강 배우는 저희에게는 당연한 캐스팅이었다고 할까요. 김찬호 배우와는 <더 데빌>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잘할 거라 의심치 않았고, 강영석 배우는 초연 때 가이 베넷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하게 되어 기대가 커요. 대학로 핫한 배우라 소문난 이해준 배우와 손유동 배우는 처음 만났어요. 둘 다 연기를 참 잘하고 목소리도 좋아요. 지호림 배우는 신인이자 첫 데뷔, 그것도 쉽지 않은 역할인데도 성실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연기의 감이 빠르고 눈빛도 좋아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나더 컨트리>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가이 베넷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몰입하면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정해진 코스대로 살아갈 것이라 믿었던 그가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미래가 송두리째 바뀔 위기에 놓였는데,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무엇인지 지켜봐주세요. 또 하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회의 축소판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풍자적인 부분도 캐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서의 바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혜롭게 끝까지 잘 운영했으면 좋겠고, 관객들로부터 초연보다 재밌어졌네라는 피드백을 받는다면 아주 큰 만족이겠죠. 관객의 마음을 잘 읽는 연출가가 되고 싶어요.

 

배우 김찬호, 지호림

관객들이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꼭 봤으면 하는 이유와 극 중에서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찬호
열한 명의 등장인물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있고, 장면마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니까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학생회 장면이 더 긴장감 있게 만들어져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림 신인 배우들이 많다 보니까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에서 맡은 역할이 실제 모습과 비슷한가요.
찬호
실제 모습은 가이와 더 비슷한 것 같아요. 토미처럼 확고한 혁명가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자유분방한 가이의 모습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호림 제 성격은 토미와 더 비슷해요. 토미의 진중함이나 강직한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찬호
제가 제일 형인데 극 중에서는 다들 친구잖아요. 젊고 멋있는 동생들과 돈독한 친구처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호림 친밀한 모습은 연기를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야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토미 역을 맡은 형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2007년에 데뷔한 김찬호 배우는 지난 13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아요.
찬호
배우들이 같은 공연을 오래 하면 연기에 익숙해지기 쉽거든요. 마치 로봇처럼, 툭 치면 대사가 자동으로 나올 때도 있어요. 저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영혼없이 연기하는 순간, 배우를 그만둘 거라고 다짐했어요. 데뷔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공연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새롭게, 오늘 무대가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익숙해지는 순간이 은퇴하는 시기겠죠.
 
지호림 배우는 7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가이 베넷 역을 맡게 됐어요.
호림
꼭 하고 싶은 작품이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간절했지만 매력이 떨어지지 않게 딱 연습했던 것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것만 보여주면 떨어져도 후회는 없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 채 오디션장에 들어갔죠. 막상 준비한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별로 긴장이 되지 않았고, 끝나고 나왔을 때 후회도 없었어요.
 
본인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호림
짧은 시간에 제 안의 매력을 보여주는 건 그 순간 얼마나 집중하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걸 하다가도 바로 집중해서 할 수 있게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순간적인 집중력이 보였기 때문에 저를 선택하지 않으셨을까요.
 
서로를 보며 드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찬호
갓 데뷔했을 때 저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잘 안 되더라고요. 처음 연습 시작할 때 호림이한테도 잘하려고 하기보다 즐기면서 하라고 얘기했어요. 즐기려고 하니까 잘하려고 애쓸 때보다 연기도 더 잘 되고, 조화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호림 제가 신인 배우니까 형들을 대하는 게 어려웠는데, 찬호 형이 눈도 계속 맞춰주고 챙겨줘서 되게 고마웠어요. 형의 매력인 따뜻한 마음을 제가 배우고 있죠.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찬호
외국 작품이지만 전하려는 메시지가 우리 정서와도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거울이 될 수 있는 작품이에요. 많은 분들이 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어리고 재능있는 신인 배우들이 <어나더 컨트리> 속 인물들처럼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호림 선배 배우들이 버팀목처럼 서있고, 신인 배우들이 함께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볼 때 신인다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ATTENTION, PLEASE
연극 <어나더 컨트리>
기간 2020년 6월 10일-8월 16일
시간 20:00 화•수•금|16:00 20:00 목|
14:00 18:00 토•일 및 공휴일,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가격 R석 6만6천원|S석 4만4천원
문의 1577-3363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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