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mage Alt

시어터플러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_전시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어떤 날에 찾아가도 마음을 적시는 그림들.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editor 이민정


ⓒ Claude Monet (French, 1840-1926). Rising Tide at Pourvile, 1882. Oil on canvas, 26 x 32 in. (66 x 84.3cm). Brooklyn Museum. Gift of Mrs. Florace O. Havemeyer, 41.1260. (Photo: Brooklyn Museum)

 

클로드 모네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폴 세잔에드가 드가앙리 마티스장 프랑수아 밀레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책에서가 아닌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자 축복 아닐까5백 년 전에 태어난 베토벤의 소나타에 여전히 열광하듯 편견의 문을 부수고 통과한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그저 아름답다.

전시는 풍경(Landscape)’, ‘정물(Still Life)’, ‘인물(Portraits and Figures)’, ‘누드(The Nude)’ 총 네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자연주의(naturalism)에서부터 추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모던시기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황량한 들판에서 홀로 양 떼를 몰고 있는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이 그림의 화가는 장 프랑소아 밀레로그의 그림들은 19세기 후반의 전통주의로부터 모더니즘으로의 전환기를 보여준다. <양 떼를 치는 남자>의 풍경과 인물은 미술교과서에서 본 <이삭 줍는 여인들>이나 <만종>의 구성을 떠올리게 한다밀레에게 깊은 영향을 받은 작가 클로드 모네는 실내의 인공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옥외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을 담아낸 색채 묘사의 혁명가다이번에 전시된 <밀물>에서는 노르망디 해안의 파도와 언덕 위 오두막이 바람을 맞고 있다이 작품은 모네가 1882년 노르망디를 방문했을 때 해안에 방치된 세관 건물을 그린 것이다그는 캔버스 오른쪽 가장자리를 과감히 절단하고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을 적용하여 거친 해안선에 자리한 오두막의 극적인 배치를 강조했다모네의 힘찬 붓놀림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에 남은 세월의 흔적뿐만 아니라 소용돌이치는 바다에서부터 바람에 휘몰아치는 초목에 이르기까지의 원시적인 자연의 힘을 전달하고 있다.

도안과 소묘에 열렬한 관심을 가졌던 에드가 드가는 우리에게 발레리나의 화가로도 친숙하다다른 인상주의 작가들과는 달리 야외로 나가기보다 실내에서의 빛의 효과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길 즐겼다드가는 정면을 선호하는 기존의 누드화들과는 다르게뒷모습을 그려 이상화되거나 규범화된 표현을 거부한 작품을 선보인다. 19세기 누드화는 나무랄 데 없는 이목구비를 지닌 과장된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주제와 더불어 위대한 인물들을 소재로 하는 전통적인 그리스 조각이 추구하는 바와 뗄 수 없는 관계다그러나 드가는 새롭고 근대적인 미의 요소를 중시했고 사실주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길 원했다그는 1880년대에 목욕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머리를 감고 말리고 빗질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자주 그렸는데이번에 선보인 <몸을 닦는 여성>은 단색의 밑그림으로만 그려져 미완성일 가능성이 높지만 손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생동감을 전해준다.

 

ⓒ Pierre-Auguste Renoir (French, 1841-1919). Still Life with Blue Cup, circa 1900. Oil on canvas, 6 x 13 1/8 in. (15.2 x 33.3 cm). Brooklyn Museum, Bequest of Laura L. Barnes, 67.24.19. (Photo: Brooklyn Museum)

 

밝은 색채들의 화려한 혼합을 눈앞에 보여주고자 햇빛의 효과를 연구했던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사랑스런 정물화도 만나보자르누아르는 들라크로와와 쿠르베의 영향을 받은 뒤 모네와 함께 인상주의 기법을 도입하여 야외에서 빛의 움직임을 포착한 그림들을 그렸다그는 보색대비로 각 색의 채도 효과를 높이는 채색방법을 사용했는데우리가 만날 수 있는 <파란 컵이 있는 정물>도 작은 규모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색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 하나로 어우러진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 만나게 되는 폴 세잔은 에밀 졸라의 도움으로 파리로 상경해 모네와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난다그러나 순간적인 인상의 표현에 치중한 인상주의 대신 자연에 내재된 영원한 질서와 사물의 견고하고 지속적인 본질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얼마 후 세잔은 파리 생활을 접고 귀향해 엑상프로방스 풍경을 그리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시각 현실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연의 본모습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무엇보다 힘들게 세운 회화의 새로운 질서는 브라크와 피카소에게 영향을 주어 입체주의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20세기 현대 미술의 혁신을 불러왔다.

 

ⓒ Jean-Francois Millet (French, 1814-1875). Shepherd Tending His Flock, early 1860s. Oil on canvas, 32 3/16 x 39 9/16 in. (81.8 x 100.5 cm). Brooklyn Museum, Bequest of William H. Herriman, 21.31. (Photo: Brooklyn Museum)

 

 

브루클린 미술관의 모더니즘 컬렉션

1848년의 혁명과 함께 싹트게 된 자유주의적인 정치 사회적 개혁의 시대에서 시작된 소위 19세기의 프랑스 작품들은 제2차 대전까지 지속되었다. 이 기간 동안 부분적으로 자본주의와 산업 성장에 영향을 받아 개인과 국가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음악과 문학에서부터 시각과 공연 예술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모든 측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 시기 브루클린 미술관은 미국의 어느 미술관보다도 먼저 발 빠르게 시대의 변화와 미술의 변신을 간파하고 인상주의 작품 수집을 시작했다. 실제로 파리는 당시 미국에서 떠오르는 현대 미술 컬렉터들의 주 목적지였다. 파리에 도착한 브루클린 미술관의 첫 큐레이터인 굿이어(William Henry Goodyear)와 미술관 이사장인 힐리(A. Augustus Healy)는 브루클린의 거부 제당업자인 헨리 해브마이어(Henry Havemeyer)와 필라델피아의 화학자 알버트 반즈(Albert Barnes) 등 야심만만한 컬렉터들과 함께 인상파 작품들을 구입, 소장했다.

ⓒ Jean-Baptiste-Camille Corot (French, 1796-1875). The Young Woman of Albano, 1872. Oil on canvas, 29 3/16 x 25 13/16 in. (74.1 x 65.6 cm). Brooklyn Museum, Gift of Mrs. Horace O. Havemeyer, 42.196. (Photo: Brooklyn Museum)

ATTENTION, PLEASE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기간 2020년 4월 7일-6월 14일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가격 성인 1만원|청소년 및 어린이 8천원 *고양시민 50% 할인
문의 031-960-9631

*기사의 저작권은 ‘시어터플러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하실 수 없습니다. 해당 기사 스크랩 시, 반드시 출처(theatreplus.co.kr)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