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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꽃이라고 부르지 말라_남산국악당

꽃이라고 부르지 말라

소리꾼 박자희박민희최혜원은 남성 소리꾼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적벽가와 종묘제례악남창가곡에 대한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게

유비와 관우장비가 도원결의를 맺고삼고초려 끝에 데려온 제갈공명을 참모로 삼아 조조에 맞선다이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삼국지연의>의 줄거리다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한 곡인 적벽가는 이중에서 적벽강 싸움의 앞뒤 부분을 판소리로 구성한 것이다조자룡이 활을 쏘는 장면이나오나라의 수군이 불로 조조의 백만 군대를 몰아내는 장면 등 지략과 싸움이 얼키고 설키는 전쟁을 실감나고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남성들의 소리로 여겨졌다적벽가에는 남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데다가이들의 풍모를 여성의 목소리로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때문에 여성이 부르는 적벽가는 꽃다운 적벽가라고 부르며 제대로 평가조차 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소리꾼 박자희의 <적벽가>는 이러한 편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공연이다.

박자희는 우리 전통의 소리를 연구하는데 충실하면서도 국악와 대중의 접점을 찾기 위해 독창적인 작업을 시도해온 소리꾼이다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여성 소리꾼의 목소리로 적벽가의 동시대적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전하겠다는 포부다이를 위해 소리꾼의 시점에 변화를 담는다그는 단지 영웅들의 활약상을 전달하는 해설자를 넘어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관장하고 다스리는 초월적인 화자로서 적벽강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소리로 전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전통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부담 없이 판소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7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구성했다이를 위해 적벽가의 핵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눈대목(가장 중심이 되는 대목)을 중심으로 펼쳐낼 예정이다특히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불과 바람의 기세를 때로는 힘있고 구성지게때로는 섬세하게 소리에 담는다공연에는 고수가 아닌 첼리스트 최정욱이 협연해 판소리에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ATTENTION PLEASE!
박자희 <적벽가>
기간 2020년 4월 25일
시간 토 17:00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상영 네이버TV 생중계
문의 02-2264-0500

금녀(禁女)의 음악은 없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이수자 박민희와 사운드 아티스트 최혜원의 <남창가곡>은 남성들에만 허용되었던 종묘제례악의 제사문화와 남창가곡을 여성의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전복시켜 표현하는 공연이다이들은 한국의 고전 성악곡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곡과 가사시조가 가진 전통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 관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이를 위해 타악 연주를 기반으로 한 사운드 디자인작곡프로듀싱 활동을 해온 최혜원이 전통 가곡과 사운드 프로그래밍이 만난 앰비언트 가곡을 선보인다이를 통해 전통 가곡이 지닌 특유의 반복적인 리듬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만나 새롭게 탄생하는 가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더불어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들을 모티프로 제작한 오브제를 무대에 설치해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다공연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 없이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ATTENTION PLEASE!
혜원·민희 <남창가곡>
일시 2020년 4월 26일 | 일 17:00
상영 네이버TV 생중계
02-226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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