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mage Alt

시어터플러스

백작과 프로페서와 보낸 10년_뮤지컬 <마마돈크라이>

백작과 프로페서와 보낸 10년

 

대학로를 매료시킨 치명적인 두 존재드라큘라 백작과 프로페서V가 우리를 찾아온지 꼭 10년이 되었다뮤지컬 <마마,돈 크라이>는 사랑을 얻고 싶은 인간과 죽음을 갈망하는 뱀파이어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판타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2인극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 2020년 열리는 10주년 기념공연에 참여하는 15명의 배우들이 <마마돈 크라이>에 얽힌 추억들을 들려주었다.
editor김은아


송용진

가장 기억나는 공연
2018 3 23다섯 번째 시즌 첫 공연일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지면서 다음 대사가 떠오르지 않아 (사실은 물이 담긴)위스키를 병째 들고 원샷했다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그 싸늘한 순간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나에게 <마돈크>가 특별한 이유
21년 배우 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몸이 아파 무대에 서지 못한 적도 있고작품 완성은 물론 OST 작업에 뒤따르는 창작의 고통 등 정말 많은 사건과 감정이 얽힌 애증의 작품이다지난 시즌 공연 중에는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기도 했다위에서 말한 대사 실수가 일어난 날은 사실 아버지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이었다작품에 유난히 아버지와 관련된 대사가 많이 나오다 보니 매 공연마다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아직까지도 <마돈크하면 그때의 감정이 떠오른다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무대에 서는 배우의 숙명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허규

첫 공연의 날카로운 추억
배우이기보단 초짜 가수였던 내게 <마돈크>는 너무 가혹한 분량과 난이도의 공연이었다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불면증체중 감소를 겪으며 고생스럽게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당시에는 스스로 분장도 해야 했고초반 한 달은 원캐스트로 출연하며 목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

가장 기억나는 공연
매력적으로 변한 프로페서V가 이성을 유혹하는 신이 있다이벤트석에 앉은 관객과 춤을 추며 노래하는 장면이다. 2015년 쁘띠첼시어터에서의 낮 공연유독 어려보이는 관객분이 그 자리에 앉아 계셨다자체 심의를 거쳐 가사를 바꿔가며 노래를 불렀던 그날 공연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에게 <마돈크>가 특별한 이유
배우 허규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다캐스팅 콜도 받고 관객들의 사랑도 받았다내 건강한 목소리를 뺏어간 공연이기도 하지만너무나 고맙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조형균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이승헌 배우의 데뷔 공연나 역시 <마돈크>가 처음이었지만승헌이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다막상 막이 오르니 나보다 더 무대를 즐기고상대역인 나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공연이다.

가장 기억나는 공연
극 중 <월간 뱀파이어>라는 잡지를 뒤로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은 정확하게 책장에 꽂힌 적이 있다. ‘예능신이 강림한 듯한 그 순간관객들도 놀랐지만 누구보다 놀란 것은 나였다.
 

송유택

첫 공연의 날카로운 추억
공연 직전 파이팅을 외치던 장면공연 후 마이크를 떼던 순간만 기억난다누군가 타임머신을 타고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 그 부분만 훔쳐 간 것처럼!

<마돈크>가 던져준 고민
이 작품이 첫 2인극이었는데도전해보니 혼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특히 프로페서V는 공연 시작하고 20분 이상 극을 끌고 가니까어떻게 하면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시킬지를 정말 많이 고민했다그 결과 대사와 넘버를 바탕으로 손짓 발짓까지 동원해 극의 내용을 구연동화하듯 이미지화 시켰다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할 수 없게.

고영빈

<마돈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빨강붉은 장미어두움슬픔!

<마돈크>가 던져준 고민
2013 <마돈크>는 모노극을 2인극으로 새롭게 각색하는 과정이어서 쉽지 않았다드라큘라 백작의 옷을 입는 것도 처음인데작품의 모든 구성을 새롭게 바꿔야 하다 보니 굉장히 많은 부담과 불안을 느꼈다그러나 첫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마주한 순간 부담과 불안이 기쁨과 환호로 바뀌면서 아주 행복하게 공연했던 기억이 난다.
 

박영수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지난 시즌 프로페서V역을 맡았던 특별한 아이배우 하경아무것도 아닌 나를 너무 좋아해 줘서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현재 군 복무 중인 하경이가 건강하게 전역하기를 바란다.

가장 기억나는 공연
2016이전 시즌에서처럼 드라큘라 백작이 아닌 프로페서V로 출연했던 어느 날의 공연나름대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던 캐릭터인데좁은 무대에서 백핸드를 몇 번이나 했는지만약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상상만으로 벌써 머리어깨허리무릎이 아파온다..

김찬호

첫 공연의 날카로운 추억
2018년 시즌 첫 공연이자 송용진 배우와 함께 했던 저의 첫 공연일공연 중 대사를 잊은 용진 형이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시는 동안 저도 같이 긴장하고 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가장 기억나는 공연
공연 중 생일을 맞이했는데 함께 공연했던 허규 배우가 깜짝 선물로 케이크를 전해줬던 날커튼콜 때 넘버의 가사를 바꿔 생일을 축하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고훈정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단연 송용진 배우다연습 기간 내내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웃음이 멈추질 않아 고생했기 때문그러나 첫 공연 때 기적처럼 이를 극복해냈다.

<마돈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막이 오르고 달의 사생아’ 전주에 맞춰 첫 소절을 부를 때 아주 재미있는 긴장감이 무대와 객석 전체에 흐른다그 순간의 특유의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충주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2015년부터 세 시즌 동안 많은 프로페서V를 만났는데어느 한 명을 뽑기가 힘들다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절대 쉽지 않은 역할인데다가프로페서 덕분에 드라큘라가 더 돋보일 수 있구나 느끼게 되기에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마돈크>가 던져준 고민
처음에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존재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심지어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를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이니작품에 빠져들기 위해 주변 모든 것을 <마돈크>에 관한 것으로 치환해 생각하며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내게는 네 번째 <마돈크>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의미가 더 큰 만큼 더욱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장지후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마돈크 장인이라 불리는 허규 배우오랜 시간 함께 연습을 하면서 그가 이 작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작품을 향한 허규 배우의 마음에 존경을 보낸다.

<마돈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외롭다는 감정왜 그런지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드라큘라 백작의 마음 때문일까. <마돈크>를 생각하면 막연히 외롭다는 감정이 든다.

나에게 <마돈크>가 특별한 이유
처음이기 때문이다첫 소극장 작품이자첫 2인극이었고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다그러나 무엇보다 관객들의 사랑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낯선 신인배우의 등장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승헌

첫 공연의 날카로운 추억
데뷔 무대이기도 했고많은 분들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기에 부담도 컸다그래서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열 배는 더 긴장하고 떨었다와인잔을 손이 달달 떨리는 것을 가리기 위해 가슴에 딱 붙이고 등장할 정도였다다행히 큰 사고 없이 공연이 끝났지만 두 시간 내내 외줄타기를 하는 듯했던 그날은 절대 잊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송유택 배우언제나 유쾌하고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100% 쏟아내는 배우로 평소에도 존경해온 선배다그런 형과 나의 고향 대구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커튼콜에서 나를 대구 출신 배우라고 소개해주는 것이 아닌가마침 가족들도 공연을 보러왔는데 쑥스러우면서도 벅찼다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지 10년이 되던 즈음인데가족 앞에서 당당히 무대에 서 있는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긴 시간 기다리고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그날의 공연과 함께해준 유택 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백형훈

<마돈크>에 얽힌 기억
송유택고훈정 배우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프로페서V의 넘버에 맞춰 관객분들이 손뼉을 치기 시작하는데 ‘이게 <마돈크>의 힘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돈크>에 입성하는 각오
내 이미지가 프로페서V와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이 간극이 만들어내는 코미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작품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리하게 이런 재미를 잘 살리는 나만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

<마돈크> 3행시
(마)라탕 같은 중독성
(돈)까스 같은 대중성
(크)으…!(엄지 척)

 

최민우

<마돈크>에 얽힌 기억
데뷔 전 혜화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기둥에 <마돈크포스터가 걸려 있었다당시 뮤지컬에 무지했던 나는 엄마를 소재로 했으면 엄청 슬픈 공연이겠군‘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하하.

<마돈크>에 입성하는 각오
일단 최민우의 프로페서V ‘ ‘에 집중하고 있다다른 작품에서도 그래왔듯 캐릭터의 감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마돈크> 3행시
MA(마)ratang? Oh… I
Don’t(돈) like maratang. Because maratang taste
C~~~~~~~ah(직역:크으으아)

 

노윤

<마돈크>에 얽힌 기억
2018년 공연을 관람했는데 분위기를 휘어잡는 아우라의 드라큘라 백작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프로페서V가 멋있었다숨은 의미를 모두 캐치하진 못했지만 조금씩 밝혀지는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고 커튼콜 또한 아주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마돈크>에 입성하는 각오
10년 동안 관객과 선배 배우들이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기에 감히 차별화를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노윤의 드라큘라 백작은 어떤 모습일지 스스로도 궁금해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마돈크> 3행시
(마)돈크 막공 즈음에
(돈)스파이크씨가 와주시면 참 좋겠다.

(크)음직한 스테이크 같이 먹고 싶어요.


*기사의 저작권은 ‘시어터플러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하실 수 없습니다. 해당 기사 스크랩 시, 반드시 출처(theatreplus.co.kr)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