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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SPECIAL] THEATRE CALENDAR 2020_⑤LG아트센터

 

THEATRE CALENDAR 2020

 

새해가 밝았다공연예술계도 새로운 소식들과 함께 밝게 떠올랐다이제 2020년 달력을 펴고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할 공연에 동그라미를 칠 차례다.
editor 이민정


 

 

엘지아트센터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공연계 아티스트들의 내한 소식

낯설지만 놀라운’ ‘어렵지만 흥미로운’ ‘익숙하지 않지만 컨템포러리한’ 공연으로 즐거운 충격을 안기는 엘지아트센터올해는 또 어떤 상상력으로 우리 모두를 신비한 세계에 초대할까.

 

 밀로 라우의 첫 번째 내한 <반복-연극의 역사>

ⓒHubert Amiel

 

2012년 4월 어느 날, 벨기에 리에주 근교에 사는 이세인 자르피는 한 무리의 남자들과 술집을 나선 후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용의자들은 법정에 세워졌지만, 이 사건의 진실–왜 이 남자가 살해당해야 했는지,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살인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었는지 등-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연출가 밀로 라우는 이 실제 사건을 연극으로 옮기며 질문을 던진다. 연극은 어떻게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할 것인가? 어떻게 희생자를 무대 위로 불러 낼 것이며, 어떻게 폭력을 재연할 것인가? 진실은 무엇이고, 예술은 어떻게 현실에 개입할 것인가? 현재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급진적인 연출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밀로 라우는 ‘다큐멘터리 씨어터’의 선두주자라는 칭호를 넘어 이제는 거장 연출가의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 그는 테러, 폭력, 고문, 종교, 소아성애자 등 작품의 소재를 선택하는 데 있어 어떠한 경계나 터부도 없으며, 때로는 급진적인 해석이나 표현 방식으로 인해 논란을 야기시킨다. 4월 1일-3일

 

 

에이프만 발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안나 카레니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Katerina Kravtsova

 

러시아의 국민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러시아 문학의 정수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1995년 초연된 에이프만의 대표작을 2013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19세기 러시아 소도시 탐욕스러운 지주 표도르 카라마조프와 세 아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과 종교, 인간에 대한 거대한 화두를 던지는 대작 소설을 에이프만은 두 시간의 발레 작품으로 훌륭하게 압축하면서도 강렬한 문학성을 분출해낸다.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상 수상작인 <안나 카레니나>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쥔 남편과 부족할 것 없는 삶을 누리던 안나 카레니나가 어느 날 우연히 청년 장교 브론스키를 만난 후 겪는 폭풍 같은 사랑의 감정을 그린 작품이다. 에이프만은 안나 카레니나가 겪는 사랑과 열정, 고통과 자기 파괴를 극적으로 표현해낸다. 5월 13일-17일

 

 

 

 

크리스탈 파이트의 <검찰관>

세계 무용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무용 천재가 내한한다. <검찰관>은 크리스탈 파이트가 작가 조너선 영의 개인적인 비극과 트라우마를 공연으로 승화시키며 전 세계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21세기 최고의 무용극”이라고 극찬 받았던 <베트로펜하이트>의 성공에 이어, 조너선 영과 다시 한번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19세기 초,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탐욕과 부패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어느 날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온 마을의 관료들이 그를 매수하려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5.22-23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Warner Classics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타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과 함께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준다. 타로는 이미 여러 음반을 통해 프랑스 피아노 레퍼토리에 최적화된 감성과 연주력을 보여줬으며, 특히 최근에 발매된 <베르사유> 음반에선 베르사유 궁전을 중심으로 프랑스 예술이 활짝 피어난 17세기의 바로크 레퍼토리를 피아노로 연주하여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비상한 해석과 뛰어난 감성을 드러낼 이번 리사이틀은 알렉상드르 타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것이다. 6월 9일

 

 

 

 

세븐 핑거스의 서커스 드라마, <여행자>

<여행자>는 2018년 캐나다 아트 마켓 시나르(CINARS)에서 극찬을 받은 최고 화제작으로 세븐 핑거스의 뛰어난 서커스 기술이 기차역을 테마로 한 감성적인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엮인 수작이다. 서커스 기술 중심의 에피소드식 구성을 뛰어넘어 음악, 안무, 연기, 기술의 절묘한 조합을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세븐 핑거스의 창립자이자, 서커스 분야 최고 경연 무대인 프랑스 몬디알 페스티벌에서 4번이나 골드 메달을 수상한 안무가 샤나 캐롤(Shana Caroll)이 안무/연출을 맡아 세븐 핑거스의 명성과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17일-20일

 

 

 

아카펠라 그룹 스윙글즈

지난 57년간 클래식에서 팝, 록, 재즈, 전 세계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경이로운 보이스의 예술을 전파해 온 스윙글즈. 첫 앨범인 <Jazz Sebatien Bach>로 ‘그래미상’을 거머쥔 이래 지금까지 총 5회를 수상한 스윙글즈는 전혀 힘들이지 않은 것 같은 가볍고 민첩한 발성과 더불어 시종일관 살아있는 리듬과 에너지까지, 7명의 목소리라 믿기 힘들 만큼 정확하고 기민한 노래로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해 왔다. 그리하여 스윙글즈의 음악성은 후대의 수많은 아 카펠라 그룹의 모델이 되었을 뿐 아니라, 현대음악 작곡가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어 루치아노 베리오가 이들을 위해 쓴 걸작 ‘신포니아’(1968)가 탄생하기도 했다. 올해 내한공연에서 스윙글즈는 이들의 영원한 히트곡인 ‘바디네리’를 비롯한 J.S. 바흐의 기악곡 및 비틀즈의 인기 팝, 그리고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간 목소리의 가능성을 증명해온 역사를 들려준다. 6월 21일

 

 

 

무용수 아크람 칸의 <제노스>

@XENOS019_credit_JeanLouisFernandez

 

뛰어난 안무가이자 동시에 독보적인 무용수였던 아크람 칸은 실비 기엠, 줄리엣 비노쉬, 시디 라르비와의 듀오 시리즈와 그의 전설적인 솔로작 <데쉬>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제노스>를 끝으로 무용수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제노스>는 인류에게 불을 훔쳐준 대가로 매일 간을 뜯어 먹히는 고통을 받은 그리스 신화 ‘프로메테우스’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제국의 부름에 응답한 많은 식민지 군인들, 특히 영국을 위해 참전했던 100만 명의 인도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방인, 외국인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제노스(Xenos)’는 외국인 혐오증을 나타내는 ‘제노포비아’의 어원이기도 하다. 아크람 칸은 이 작품을 통해 참전 병사들의 고통과 함께 언제든 이방인이 될 수 있는 우리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존엄성 그리고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일깨운다. 6월 25일-27일

 

 

 

매튜 본의 최신작 <레드 슈즈>

@THE RED SHOES. Sam Archer _Boris Lermontov_ and The Company. Photo by Johan Persson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의 동화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매튜 본은 동화보다는 1948년 영국에서 제작된 동명의 고전 영화 <레드 슈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2016년 11월 초연 시 새들러스 웰즈에서 8주간의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2017년 뉴욕, 워싱턴, LA 투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 엔터테인먼트, 최우수 안무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LA 드라마 크리틱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안무상, 최우수 의상상, 최우수 조명 디자인상 등을 석권하며 가장 성공한 매튜 본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갱신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9월 16일-27일

 

 

 

혁신적인 안무가 로이드 뉴슨과 램버트의 <엔터 아킬레스>

초연 후 4년간 유럽, 북미, 호주, 일본까지 전 세계를 투어 했던 이 작품은 여러 의미에서 큰 화제를 낳은 <엔터 아킬레스>는 명확한 주제 의식과 극적 긴장감, 창의적이고 뛰어난 안무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무용의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모두 잡은 우리 시대 가장 빼어난 작품 중 하나라는 평을 들었다.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남성다움’에 대해 의문과 반기를 든다. 뉴슨은 영국의 펍을 배경으로 무리의 남성들이 벌이는 과격하고 우스꽝스럽고 폭력적인 행동들을 통해 그들의 집단성 안에 공존하는 폭력과 유약함, 그 안에서 만들어가는 정체성 등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무엇이 그들의 세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무엇이 그들 사이를 나누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0월 31일-11월 1일

 

 

 

티모페이 쿨리아빈 연출의 연극 <오네긴>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잣대로 연출가들을 평가하는 러시아에서 30대 초반에 벌써 2개의 작품으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쿨리아빈은 2016년에는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연출을 맡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줄 작품은 2014년 골든 마스크상 2개 부문을 수상한 <오네긴>으로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에 바탕하고 있다. 삶의 권태에 사로잡힌 젊은 귀족 오네긴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 타티아나 사이에 엇갈리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시적인 운율에 담아낸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19세기 초 러시아의 생활상을 잘 담아내 ‘러시아적 삶의 백과사전’이라고도 일컬어지곤 한다. 러시아 문학을 세계 문학사에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며 오페라, 발레, 영화 등으로 만들어져 이미 많이 익숙해진 이 걸작을 쿨리아빈은 세월이 더해준 무게감과 교과서적인 해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손길을 가해 우리 시대의 관객들에게 공명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11월 6일-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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