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mage Alt

시어터플러스

전시 <툴루즈 로트렉-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The Light of the night

드가의 그림처럼 우아하고 고흐의 그림처럼 쓸쓸한 톨루즈 로트렉의 작품들.
editor 이민정


RKT4TN Ambassadeurs: Aristide Bruant – 1892 – Henri de Toulouse-Lautrec French, 1864-1901 – Artist: Henri de Toulouse-Lautrec, Origin: France, Date: 1892,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로 불리우던 벨 에포크(Belle Epoque).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과거 프랑스 혁명나폴레옹 보나파르트, 7월 혁명 등 힘든 시기를 보냈던 파리 사람들은 이전에 볼 수 없던 평화와 풍요를 누렸고거리에는 한껏 치장한 신사 숙녀들로 넘쳐났다세계 각지에 모인 젊은 예술가들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파리 외곽에 모여 살면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했고세계 각지에서 온 부유층은 물랭루즈폴리베르제르 등에서 향락을 즐겼다귀족으로 태어난 톨루즈 로투렉도 물랭루즈에서 살다시피 했다그는 지정석을 두고 매일 밤 이곳을 드나들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그림에 담았다그에게 그림은 매일매일의 삶을 기록하는 일기장과도 같았다로트렉은 사람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과 빠른 손놀림으로 그가 만난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1891년 가을로트렉이 제작한 포스터 ‘물랭 루즈라 굴뤼(Moulin Rouge, La Goulue)’는 로트렉을 일약 파리의 유명인사로 만들어 준 작품이었다로트렉은 지금까지의 18세기적 포스터를 개념이 전혀 다른 대담한 표현과 기법으로 20세기적 그래픽으로 바꿔 놓았다이 포스터를 계기로 석판화(Lithography) 기법을 이용한 걸작 포스터와 판화들이 탄생하게 되었고로트렉은 벨 에포크를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놀랍게도 그는 나비(Nabi)파 화가인 피에르 보나르나 에두아르 뷔야르후기인상주의 화가인 반 고흐 등과 자주 어울리곤 했으나 어떤 예술 유파에도 휩쓸리지 않았다이론이나 운동보다 천부적인 감각과 재능으로 자기 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갔고야외의 자연 빛을 화폭에 담으려 했던 인상주의와는 달리실내의 인공 조명을 선호했다.

 

ⓒHerakleidon Museum, Athens Greece

천재 화가의 고독한 생애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로트렉 작품 속 구

ⓒHerakleidon Museum, Athens Greece

도와 색상은 대단히 세련됐다하지만 모델의 구부러진 뒷모습모자를 쓴 귀족 남자의 한 곳을 응시하는 표정은 늘 쓸쓸하다로트렉의 그늘진 삶이 투영되어서일까프랑스 남부 알비(Albi), 중세 때부터 백작 집안의 아버지와 명문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트렉은 엄청난 풍요로움과 병약함을 함께 지니고 태어났다로트렉의 부모는 사촌지간으로 로트렉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자매였다고 전해진다즉 가문의 막대한 부를 지키기 위한 근친혼이었던 것엎친 데 덮친 격으로 14살과 15살 때 넘어져서 좌우 허벅지 뼈가 차례로 부러진 뒤로는 키가 거의 자라지 않았다결국 그는 137Cm(4피트6인치정도의 키에 하반신이 과도하게 짧은 모습으로 평생 지팡이에 의지한 채 살아야 했다이런 장애로 승마와 사냥을 즐기는 귀족의 생활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해진 그는 그림 그리는 데만 집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거대한 저택에서 자란 로트렉은 가족하인가축사냥 장면 등을 끊임없이 그리면서대상의 형태나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하고 그 특징을 포착해 내는 능력을 길렀다평생에 걸쳐 그가 집중한 대상은 인물이었다그리고 그림의 모델은 모두 그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림 속에 각자의 개성이 잘 살아 있어그의 모든 작품이 그와 삶을 같이 한 사람들의 초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특히카바레의 댄서와 가수매춘부와 서커스 단원의 모습 뒤에 가려진 인간적 비애를 그만의 미적 감각으로 표현하였다배우들과 댄서들의 생활에 지친 모습에 연민을 느꼈으며술집 손님들의 허식과 무지를 꿰뚫어 보았고 그들의 성격을 날카롭게 풍자했다작품의 수도 어마어마하다캔버스 유화 737수채화 275판화와 포스터 369드로잉 4,784점이나 되는데 지극히 짧은 생애를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불규칙한 생활과음매춘부들과의 무분별한 교제로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의 건강은 심하게 악화되었고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착란 증상과 기행이 심해져 몇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결국 몸의 마비 증상까지 온 탓에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실려 가서 37세가 채 못 되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ATTENTION, PLEASE
<툴루즈 로트렉>전-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기간 2019년 1월 14일-5월 3일(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문의 02-543-7770

*기사의 저작권은 ‘시어터플러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하실 수 없습니다. 해당 기사 스크랩 시, 반드시 출처(theatreplus.co.kr)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