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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기발한 신예들_<차세대 열전 2019!> 연구생

기발한 신예들

 

일상의 익숙한 풍경도 예술가들에게는 낯선 소재가 된다익숙한 장소굿과 고전까지 새롭지 않은 소재를 자신만의 사유로 신선하게 만들어내는 세 명의 신인 창작자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 열전 2019!> 무대에서 선보이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editor 김은아
 


내면의 어린이에게

음악분야 연구생 한혜신 <리차드 3세 “미친 왕 이야기”> 2.1-2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리차드 3 “미친 왕 이야기”>는 어떤 작품인가.
애초에 구상했던 작품은 아동과 청소년에 특화된 공연이었으나 동료들과 회의를 거듭하며 어른들 내면의 어린아이를 건드려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마침 <리차드 3>는 언젠가 한 번 창작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그가 가진 불구성과 현대인들의 불구성을 연결시켜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이를 음악이 강화된 총체극으로 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음악이 잘 돋보일 수 있게각 장면의 목적에 맞게 무용과 코러스와 드라마를 결합해서 만들게 되었다.

작품의 음악 구성을 설명해준다면.
여러 현실적인 상황과 더불어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 악기을 함께 쓸 수 있고대중음악과 현대음악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소리와 규모를 고민하다 지금의 8인조 편성을 결정했다이번 작업은 60분 내내 음악이 흐르면서노래와 춤곡대사의 배경음까지 등장해서 다양한 소리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리차드 3>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어둡고광기 어린 분위기의 곡도 있지만 동화적이고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도 많다관객들이 각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를 바랐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오랜 시간 조감독으로 일하면서뮤지컬의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접하고하나의 공연이 올라가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공부해왔다특히 공연계에 뛰어든 지 10년째인 지난해는 대학로에서 작곡가로 데뷔할 수 있어 뜻 깊었다. <:도깨비들의 노래> <테레즈 라캥> <머더러>를 선보였고 <차세대 열전 2019!> 이후에도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집중할 예정이다.

 

 

역사의 씻김을 위해

전통분야 정원기 <정화淨化x무악舞樂> 2월 12일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정화淨化x무악舞樂>은 어떤 작품인가.
제주 큰굿의 갈래 중 시왕맞이굿을 토대로 작품을 구성했다시왕맞이굿은 망자의 원혼이 저승의 열시왕 관문을 잘 넘어 갈 수 있도록 길을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차다작품은 4.3의 비극을 상기하는 소리들과 굿의 제차들이 얽혀 표현된다방광침길치기도진 등의 굿 제차가 작품에 담겨 있으며제주 굿에서 쓰이는 연물(대양설쇠)의 소리에 대금해금말명(목소리)을 얹었다.

제주에서의 경험이 작곡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주에 가면 주로 서순실 심방(무당)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굿을 본다굿판을 오가며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4.3 유적을 보고민속학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현재는 4.3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왔던 굿의 사례를 살피고 있다. 4.3은 오랫동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였는데굿은 엄혹한 시절 공동체의 마음을 달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4.3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건을 상기하며 인간 존엄성의 보편적 가치를 폭 넓게 사고할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제주 굿의 예술적 양식에 4.3을 담아내고 싶다이로써 삶의 희망을 그리는 우리 전통의 문화를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

궁극적으로 작곡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내 연구는 ‘집단학살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원초적 예술성을 주제로 삼고 있다제목인 <정화淨化x무악舞樂>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집단학살의 사건을 상기하고 굿의 예술적 양식으로 정서적 해방을 이끌어내는 작업이다이 작품의 목표는 분명하다나와 같이 제주에서 일어난 집단학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처참했고아직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될지 모를 우리의 앞날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이 작업에서 궁극적인 목적은 알리고기록하는 것이다제주의 굿도 4.3을 경험한 사람들도 이제는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계속 제주의 굿을 보고 싶다그리고 인간의 존엄의 보편적 가치를 내 작업의 중심에 놓으려 한다가깝게는 <정화淨化x무악舞樂>에 이어 <포효咆哮x무가舞歌>를 구상하고 있다.

 

 

익숙한 풍경 속 낯선 삶

무용분야 박명훈 <WAVEWAVEWAVE> 2월 8-9일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작품 <WAVEWAVEWAVE>을 소개해 달라.
몸의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찾은 실내수영장에서의 환경과 체험을 통해 제작하게 되었다‘수영장이라는 공간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선입관 없는 시각으로 이 공간을 바라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출발이었다그 순간 항상 익숙했던 공간이 불현듯 다른 공간으로 읽혀졌으며 유토피아3세계 등과 비슷한 현실에서의 존재하는 않는 시공간으로 느껴졌다헐벗은 사람들부력기구를 장착한 사람들수중에서만 들리는 파동과 소리타일에 부딪쳐 돌아오는 메아리부력과 저항타이즈를 입은 100명의 사람들이 준비운동을 하는 장면 등이 ‘실내의 존재하는 섬’이라는 단어로 종합되었다이 낮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배경을 춤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품을통해관객들에게어떤이야기를하고싶은가.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개인적으로 물결 위 아래로 굴곡진 파동은 우리 인간의 삶과 리듬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하기에이를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몸이 어떻게 구현되고 삶과는 어떻게 닮아있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나.
작품을 제작하기 전 주제에 맞는 공간을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무 작업을 시작했는데 시공간유토피아3세계와 같은 맥락의 공간을 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아마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향후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

살다보면 나 자신보다는 남을 의식해서 살 때가 많다나 역시 안무자로서도 무용수로서도 작업할 때 외부의 영향이 많았던 것 같다적어도 지금부터 나를 위한 춤나로 인한 작업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으로 자기 것이 분명한 예술가작업자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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