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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문화로 기적을 만들다_성동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

 문화로 기적을 만들다

 


2015년에 출범한 성동문화재단은 문화를 통해 마을을 가꾸고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이 모든 크고 작은 사업을 서두르지 않고 즐겁게 해 나가는 김정환 대표 이사를 만났다.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도진영

 


짧은 역사에 비해 안정적인 프로젝트크고 작은 행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소월아트홀과 성수아트홀 두 개의 극장이 있습니다이전에는 대관만 받았다면 문화재단이 생긴 뒤부터 기획 공연을 올리고 신진 연출가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합니다지난 9월에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함께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리고최근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와 함께 연극 <차가운 심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한양대학교 학생들의 워크샵 수준이 굉장히 높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를 종종 보았거든요시민들이 학교까지 걸어 올라가기 보다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공연장에서 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추진했지요지금까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동구 안에 있는 6개의 도서관과 구민대학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도서관의 1차적 기능이 책을 읽는 곳이라면 성동구 도서관의 특징은 1차적인 기능을 넘어 문화 네트워크가 잘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시민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 도서관입니다그렇기에 이곳에서 많은 커뮤니티 사업이 벌어지고 있죠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벤치마킹하여 성동구청 로비에도 책마루 도서관을 마련했고성수아트홀 로비도 도서관으로 꾸몄습니다구청 로비나 공연장 로비는 대개 휑한 느낌을 주곤 하는데 이 공간은 늘 활기차고 엄마 손잡고 오는 아이들도 정다움이 넘치죠구민대학은 평생학습센터입니다수많은 강좌들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형 참여 활동이 많은 편입니다청년 활성화 사업청소년 클래식 축제와 연극제문화 다양성 사업 등 역시 주민들은 물론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획입니다. 2개의 아트홀과 6개의 도서관은 나름 복합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성동문화재단에서 이끄는 축제들은 브랜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자리잡은 듯 보입니다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이나 두모포 뮤지컬 페스티벌’ 같은 규모가 큰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요.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올해로 벌써 22번째인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성동구의 봄 축제이고가을에는 태조 이성계 축제를 엽니다보물 1738호인 살곶이 다리와 이곳에서 사냥을 즐기던 이성계라는 역사적 인물을 활용한 역사 테마 축제죠문화재단이 생기고 처음으로 주관한 축제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입니다성수아트홀에서 재즈 공연하는 친구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서울숲이라는 좋은 공간에서 하면 어떨까 얘기가 나왔죠첫해부터 크게 한번 만들어보자해서 바로 의기투합했어요. 3번을 하면서 이미 성동구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고요특히 2019년은 올해로 600년을 맞이한 두모포 출정 역사를 동시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9 두모포(Do More for) 뮤지컬 페스티벌을 치렀습니다옥수역 하부라는 칙칙한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탄생하고 싶었고대중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들과 수준 높은 음악으로 품격을 더하고 싶었습니다결과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많고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속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성수동옥수동행당동 등 젊은 층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성동구의 전체적인 문화적 인프라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성수동은 자체적으로 발전이 됐어요예술인들과 협력관계가 정말 잘 유지되고 있죠젠트리피케이션의 모범 사례라 할 정도로성동구청에서 지역주민들과의 상생협약을 많이 맺는 편이에요그래서 주민들이 쉽게 떠나지 않고요성동구에는 17개의 동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수준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그럼에도 성수동만 발전하면 안 되니작은 편차라도 줄여 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겠죠올해 용답동에서 용답나들예술장을 열었는데 단순히 공연 하나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예술가들과 청년들이 숱하게 방문하여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입니다그리고 필요한 커뮤니티 문화 강좌를 이끌어냅니다용답동의 역사를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작은 극을 만들기도 하고요저는 동네에 이야기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요지금 같은 도심에서는 이웃과의 단절이 일반화됐잖아요이야기가 생산되고 공유되어 정서적 공감대와 좋은 기억들을 함께 가졌을 때 자신에 대한 존중상대에 대한 존중이 생기면서 행복을 누리게 되니까요문화는 그래야 하는 거고 우리는 그 가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옥수역에 생긴 복합문화공간 다락옥수는 어떤 과정으로 탄생했나요.  
옥수지하철 역을 빠져 나오면 굉장히 어둡고 답답합니다동호대교로 한강을 건너온 도로와 지하철 3호선이 하늘을 가리고 고가도로 때문에 하늘까지 꽉 막혀 있거든요이 음침한 고가 밑에 작은 문화시설을 만들었어요옥수동 주민들과 함께 다락 운영위원회를 만들면서 오랫동안 의견을 나누었어요북카페와 키즈존외부에는 야외관람석과 무대가 있어서보통은 도서관처럼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종종 예술가들의 문화 공연이 펼쳐집니다.

 

<2019 서울숲재즈페스티벌>

 
그러고 보니 성동구의 특징은 어딜가나 책이 있다는 겁니다.
교육 특구라는 성동구청의 슬로건과 뜻을 같이 하기 때문일 겁니다아마 책을 읽기에 성동구가 천국일 걸요사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면 귀찮을 수 있어요처음 구청 로비에 도서관을 만들자는 기획이 나왔을 때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하면 도서관이야뭐야?” 할 수 있는데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면 로비일 수도 있고 도서관일 수도 있고 문화적 여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거에요예를 들어 성동구 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다른 도서관에 반납할 수도 있습니다정기적으로 차를 타고 6개의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정리합니다지하철 역에는 스마트 도서관이 운영되어 있고요.
 
지금 저희가 있는 이곳 성동구립도서관은 한창 공사 중에 있네요
전체를 다 고칠 수는 없으니 낡은 부분과 낙후된 시스템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1층 로비에는 아이들이 깜짝 놀랄만한 공간으로 탄생할 겁니다도서관이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또 지난 해 이 도서관에서 드라마 <봄밤>을 촬영하기도 했죠많은 이들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지역 문화재단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추상적일 수 있는데 플랫폼 역할입니다연결시켜주는 일이어주는 일이죠행정과 예술을사람과 사람을!  
 
현재 경영지원팀정책기획팀공연사업팀도서관운영팀교육문화팀이 있는데 좀더 추가되어야 할 팀이 있을까요.
현재 저희는 37개의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어요출범했을 때에 비해 우리와 관계 맺는 이들이 많아졌어요물론 살림 예산은 부족하죠부족한 예산을 끊임없이 국비나 시비의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보충하곤 합니다. ‘지역문화팀이 생겨 현재 정책기획팀과 교육문화팀이 나눠서 하고 있는 업무들을 맡아주었으면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얘기를 들으면서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굉장히 활발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주민들과 소통하며 진행하면 일하는 이들도 보람과 즐거움을 많이 느낄 듯합니다.
한 예로 용답도서관에서 할머니들을 위한 한글 교실이 있었습니다배움의 기회를 놓치신 어르신이 얼마나 많나요처음에는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좀 소극적이셨는데 선생님의 재미있고 열정적인 수업 덕분에 곧 에너지 넘치고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해가셨죠무엇보다 한글을 배운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를 써서 시화전도 하고 연극을 통해 배우가 되기도 하셨습니다학교 생활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데 자신의 시와 그림이 전시되고 무대에도 오르니 얼마나 벅차셨겠어요공연하는 날은 할머님의 가족들이 모두 와서 웃다 울다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한 꼬마작곡가’ 프로그램이 있어요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작곡 교육을 받아 실제 자신들이 만든 곡을 전문 연주자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거에요저희는 이 공연을 성동구에서 가장 좋은 성수아트홀에서 진행했어요학부모님들도 정말 좋아하셨지만 이 아이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문화적 경험을 누렸을 거라 확신합니다제 스스로도 그렇고 우리 재단 직원들 모두 만족함과 뿌듯함을 느꼈겠지만 문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것이 속에 건강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성동문화재단에 다니면 일상이 힘들어도 즐거울 것 같네요.
처음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분들이 다른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또 좋은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재단은 권위적일 거라 생각되지만 사실 문턱이 없는 곳이에요북콘서트를 진행 해 오던 분이 어느 날 책을 기증하겠다고 찾아오고기증을 받으면 저희는 책이 필요한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 기부를 합니다계속 순환하는 이 과정이 즐겁습니다우리는 따뜻한 사람에게서 받는 에너지로 문화적인 공간들을 많이 만들고생활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이런 환경이 기본 상식이 되는 곳이요.  

문화재단의 대표 이사로서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융합입니다북콘서트를 대개 도서관에서 열지만 우리는 극장에서 합니다그럴 경우 극장팀에서는 왜 우리 쪽에서 해요?” 라며 절대 따지지 않아요성동 행사이고 넓게는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내 일네 일 가르지 않죠결과적으로 북콘서트가 한 편의 공연처럼 멋지게 마무리되지만 그 과정도 굉장히 아름답다고 할까요팀들 간의 협력이 굉장히 잘 되는 편이에요문화 사업을 통해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제 자랑은 업무 결과가 아니라 사실 직원들이거든요어떤 프로젝트라도 함께 도와주고 협력하는 팀워크요예술가와 하우스매니저감독이 같은 팀이 되어 있는 모습은 제게 늘 감동을 줍니다성수아트홀에 공연하러 오시는 배우들이 이렇게 친절한 감독님들을 못 봤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하지만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이게 상식이에요이렇게 하라고 월급받는 거고요.”

문화재단의 직원도 많이 늘어났을 것 같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다 보니처음에는 백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 문화예술어린이집왕십리에 있는 갤러리 허브무지개 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어서 2백 명 이상이 됩니다하나의 사업에 나름대로 푹 빠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일을 진행하지 않으려 합니다.

2020년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시민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특별한 게 아닌 생활 문화요문화적 소통을 통해 세대가 연결되고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그것이 결국 이야기로 남는 일이래야 좋은 기억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공연입니다좋은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싶습니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를 재미있는 뮤지컬로 만들어보고 싶은 꿈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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