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mage Alt

시어터플러스

Dreams come true_팝페라 가수 정세훈

Dreams come true

 

신비로움을 넘어 외계에서 온 소리라는 수식을 듣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정세훈좀더 가까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editor 이민정

 


정세훈의 목소리를 처음 들으면 자연스럽게 영화 <파리넬리>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알다시피 카스트라토는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하여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소프라노비인간적인 행위인 거세를 금지시키면서 19세기 이후 카스트라토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놀랍게도 정세훈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하늘이 주신 엄청난 재능과 더불어 부단한 연습으로 바로크시대 카스트라토 못지 않게 넓은 음역을 노래하는 테크닉을 구사하게 된 것이다함께 연주했던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는 정말 환상적이다나와 함께 연주한 그의 목소리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었고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 수석 기자인 아르니 브리(Madame Arni Brie)는 그의 공연은 노래실력 이상 마음을 움직이는 힘으로 프랑스 관객들을 침몰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 밖에서 더 유명한 정세훈은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었다. 11 3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동양인 최초그리고 대중적인 팝페라로 카네기 무대에 단독으로 선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단풍이 무르익은 가을날카네기홀에서의 화려한 공연을 마치면 바로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성악가 4> 공연이 열린다아담한 공간이라 악기 소리에 묻히지 않고 오롯이 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다.
 
2019 10팝페라 가수 정세훈은 지금 뉴욕에 있습니다이번 뉴욕행은 남다를 것 같은데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이곳에 도착한 지 3일이 됐어요오자마자 정신이 없네요한인 생방송에 출연하고 카네기홀 공연을 위한 리허설에 참석했고다음주에는 오케스트라 리허설이 있어요오늘은 교회 가서 9, 11시 예배 때 특송을 불렀죠끝나고 파티에 참석해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고요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가지만 이번 뉴욕 일정은 제게 특별하고 상징적일 수밖에 없어요한국인으로서 정말 뿌듯하고요.
 
카네기홀에서 크로스오버 무대는 최초라고 들었습니다정세훈에게 카네기홀 공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곳은 모든 아티스트에게 꿈의 무대이자 꼭 한번 서 보고 싶은 곳입니다이런 무대에 선다는 건 제게 행복입니다재능 혹은 능력만 있다고 설 수 있는 곳이 아니고경제적으로 밀어 부친다고 해결되는 곳도 아닙니다저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고많은 이들의 후원과 사랑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카네기홀에서는 어떤 노래가 울려 퍼질까요?
 1 <Comfort>와 2 <Neo Classic>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뮤지컬영화음악팝 등 한국곡보다는 외국곡이 많을 것 같네요클래식을 크로스오버해서 노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들이 영어나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요뉴요커나 한국인이 들으시기에 좋은 음악들이 될 것 같아요. 20곡 정도 부르게 될 텐데오자마자 밴드와 리허설을 한 결과 굉장히 잘 맞아서 기분이 무척 좋아요이번 공연이 저의 가장 큰 커리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앞으로 세계 무대에 서는 일이 더 많아지겠지만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지난 시간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음악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시기인기와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을 때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고통 속에서 세상과 단절하고 7~8년 동안 은둔생활을 한 뒤 한국에서 활동을 접고 외국에서만 활동을 했어요그때 음악을 포기할 생각도 했었는데제게 많은 힘을 주었던 것은 제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과 성원이었습니다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어요하루하루 버텼더니 어느새 한국인 최초로 중국 상해 사범대 음대 객좌교수도 되고 이렇게 카네기홀에도 서게 되네요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정세훈의 목소리를 두고 외계에서 온 소리라고 하는데이러한 목소리를 유지하게 위한 트레이닝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저는 외계에서 온 소리’ 이 수식어를 참 좋아해요. ‘천사의 목소리’ ‘천상의 소리’ 이런 수식은 흔하지 않나요?(웃음다른 사람에게 없는 호칭이라 매력적인 것 같아요이런 목소리는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해서 제 기분또 외부적인 요소가 작용하기도 해요온도습도공기… 하지만 모두 극복해야 하고 지혜롭게 이겨내야 하는 요소들이죠탓하면 안돼요다행히 저는 다른 환경에 적응을 빨리 하는 편이에요뉴욕 올 때도 비행기에서 12시간 동안 한숨도 안 잤어요그래야 현지에 맞춰 잠을 잘 수 있으니까요모든 일은 힘든 게 없으면 얻고자 하는 것도 없어요술 담배는 기본적으로 하지 않고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목소리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세훈의 프로필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연과 지연수상 등이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공연을 다니다 보면 본능적으로 나오는 질문들이 있죠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어느 학교 나오셨어요제가 음악 활동을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게 있었어요학연지연나이를 밝히지 말자애초부터 관객들이 미리 판단하거나 짐작할 수 없게 하자예전에 어느 매체에서 프로필을 밝혀야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했을 때도 차라리 인터뷰를 포기하겠다고 얘기했을 정도였으니까요공연할 때도 저는 처음부터 무대에 있지 않고 객석에서 노래 부르면서 나오거나 중간에 노래하다가 객석으로 갈 때도 있어요프로그램 북에 곡의 순서도 차례대로 적어놓지 않고요저는 사람들이 정해놓은 틀 속에 맞춰지는 걸 거부하는 편이에요.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한 때는 언제였나요부모님으로부터 음악적 소양을 듬뿍 받고 태어나고 자란 아이였나요.
어릴 때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초등학교 5학년 때 교내 독창대회에서 1등을 했어요. ‘노래 좀 하네?’ 하기에 시 대회도 대회전국 대회, ‘누가 누가 잘하나까지 나가서 1등을 휩쓸었어요중고등학교 때도 계속 성악 레슨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걸 고민할 겨를이 없었어요그저 이 길이 내 길인가 보다 생각했어요다른 친구들처럼 학교 다닐 때도 미팅이나 소개팅을 해본 적도 없고주말에 놀러 간 적도 없어요이성과 처음 얘기한 게 재수할 때였으니까요쑥스러움을 많이 타는데 무대 위에서만 강했어요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분은 어머니죠어머니 찬송가 소리는 우리 집 기상나팔 소리였으니까요어머니가 노래를 참 잘하셨어요.
 
대개 음악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곤 하는데 특이하게 캐나다를 선택했어요.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계속 제 마음 속에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대학 때도 몰래 레스토랑에서 피아노치면서 가요나 팝 부르는 아르바이트하다가 교수님한테 걸려서 혼난 적도 있었죠교수님들은 네가 가진 소리가 좋으니까 유학 다녀오면 도밍고나 파바로티처럼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고민과 갈등의 시간이 너무 컸는데 결국 CCM을 공부하고 싶어 토론토에 갔어요이모가 살고 계셔서 안정적인 이유도 있었고요그런데 제가 가려는 학교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거에요우연치 않게 캐나다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아 부상으로 대한항공 왕복 항공권이 생겼어요. ‘아베마리아와 울게하소서를 녹음하여 서울대 김인혜 교수님에게 보냈고상으로 받은 비행기 티켓으로 교수님을 만나러 갔어요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목소리가 너무 좋은데 한국에서는 생소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모르겠다고요그러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을 맡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성악을 공부하신 분들 가운데 정통 클래식이 아니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부터 그런 편견은 없었던 것 같네요.
사람들은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하시곤 하는데 사실 제게도 그런 생각들이 있었어요또 제가 워낙 대중적인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이 둘을 제대로 믹스하고 싶었죠클래식한 곡들이 편곡되어 편안한 느낌과 감동을 주고대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작업들이 즐거웠고요
 
11 JCC 콘서트홀에서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 계획인가요.
안도 타다오가 지은 아담하면서 아름다운 공연장에서는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면서 다가가려고 합니다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 오케스트라가 모두 들어갈 수는 없고 대신 소품적인 느낌의 악기들과 잔잔한 음악들최근 드라마 OST를 통해 사랑 받는 곡 등 이틀 동안 대중 속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국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 관객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이번 JCC 공연에 대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세계 어느 나라의 관객보다 국내 팬들을 만나는 것은 설레고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특히 한국 관객들의 열정은 최고입니다조금 빠듯한 스케줄이지만 무대가 제 삶과 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는 펄펄 날아다닐 것입니다.
 
마지막 음반이 나온 지 꽤 지났습니다새로운 음반을 낸다면 어떻게 구성하실 생각인가요?
오래 전 세상에 나온 두 앨범이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어요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음반 타이틀이 많아요그래서 세 번째 음반에 고민을 굉장히 오랫동안 했어요결론은 이번에는 심플하게 가자’ 입니다목소리 하나와 악기 하나로 말이죠반주에 목소리가 쌓이는 게 아니라 목소리 하나로만 노래를 하고 어쿠스틱하게 다가가면 좋지 않을까구상 중에 있습니다.
 

ATTENTION, PLEASE
재능문화 명연주 <우리 시대 최고의 성악가 4>
기간 2019년 11월 29일-30일
시간 20:00(금)ㅣ17:00(토)
장소 JCC콘서트홀
가격 전석 8만원
문의 02-2138-7373

*기사의 저작권은 ‘시어터플러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하실 수 없습니다. 해당 기사 스크랩 시, 반드시 출처(theatreplus.co.kr)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