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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순수의 섬으로_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배우 정휘, 박준휘

순수의 섬으로

 

배우 정휘박준휘두 명의 가 함께 만들어가는 ‘순호에 대해 말했다.
editor 김은아 photographer 도진영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총성이 빗발치는 한국전쟁 한 가운데남북한 병사들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서로의 적대심으로 가득했던 두 집단은 작은 섬에서 함께 생활하며 마음을 나누고 믿음을 쌓게 된다일촉즉발의 첨예한 긴장 상태에서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북한의 소년병 순호다전쟁에서 형의 죽음을 목격하고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그를 위해 군인들은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여신님이 자신을 지켜본다고 믿는 순호를 위해 병사들은 서로를 향해 겨눈 총을 거두고 형제애를 나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이처럼 동화 같은 따뜻한 이야기로 2013년 초연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여섯 번째 프로덕션을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는 정휘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순호 역을 맡고박준휘가 새로운 얼굴의 순호로 합류한다섬을 순수함으로 물들일 준비에 한 창인 이들 두 명의 순호를 만났다.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벌써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이번 공연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준휘 많은 관객들이 애정하는 공연이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말을 워낙 들어서 언젠가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특히 순호는 그중에서도 사랑받는 캐릭터잖아요그래서인지 오디션을 보는데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도 한동안 얼떨떨했는데연습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실감이 되더라고요요즘 아주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정휘 지난 시즌 공연이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더 기다려졌던 것 같아요특히 이번에는 처음 합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어떤 새로운 호흡이 만들어질까 기대가 더 컸어요아니나 다를까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이번 공연이 다른 의미로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요.

연습실 이야기가 나오니 두 사람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네요분위기가 궁금해요.
준휘 어떤 신이든 하나가 끝나면 환호와 박수를 크게 치고 시작해요틀리든 아니든 일단 “~!”.
정휘 새로운 멤버와 기존 배우들이 함께 섞여서 연습하느라 아직까지는 혼란 그 자체인데그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어요누구는 기억을 상기하고누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느라 시끌벅적 왁자지껄한데 다같이 으쌰으쌰하며 만들어가고 있어요.
준휘 먼저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 특히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팀워크에 따라서 작품의 결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정말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휘 맞아요지난 시즌의 파이팅 구호는 팀워크팀워크다녀오겠습니다충성!”이었거든요그럴 정도로 배우들의 합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공연인 것 같아요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과 잘 섞일수 있을까 우려한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단합이 잘 되고 있어요.

두 분이 함께 순호 역을 맡은 만큼 다른 배우들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이번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서로의 장점에 대해 말해볼까요.
준휘 형의 연기를 보고있으면 이 장면에서 이런 디테일이 나올 수 있구나하고 깨닫곤 해요모든 장면에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매력적인 하이톤의 목소리도 장점이죠고음부가 매끄러운 것은 물론이고 순호의 캐릭터와도 잘 어울리거든요마지막으로… 형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괜히 장난을 걸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어요(웃음).
정휘 준휘는 굉장히 집중력이 좋아요이번에 처음 순호 역을 맡은 만큼 아직 동선과 대사를 외우는 중인데디테일이 완성되었을 때 어떤 모습의 순호가 탄생할지 궁금해요사실 뭘 하지 않아도 이미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좋아요연습 첫날 걸어들어오는 준휘를 보면서 순호구나’ 생각했거든요행동도 빠릿빠릿해서연습실에서 준휘와 또다른 순호인 진호가 움직이는 걸 보면 꼭 다람쥐들이 뛰어다니는 것 같다니까요.

연습 시작부터 개막 사이의 딱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어요지금까지 만든 순호라는 캐릭터에 대해 말해준다면요.
준휘 순호는 전쟁으로 형을 잃은 아픔이 있고그로 인해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죠개인적으로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은 캐릭터 표현에 대한 계획이 바뀌고 있어요처음에는 작품 후반부의 반전을 염두에 두고 틈틈이 행동이나 표정으로 암시할 수 있게 연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복선을 넣을 만한 타이밍을 찾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더라고요아직 한창 고민중인 단계예요.
정휘 준휘의 말에 공감하는 것이 순호는 해석이 계속 바뀔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대본상으로 구체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어떤 배역보다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표현되는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심지어 저는 지난 프로덕션에서 공연 중간에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연출님과 계속 의논하기도 했어요이번 공연에서는 사방이 온통 피바다인 곳에서 작고 여린 존재가 어떻게 살아남고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남한군과 북한군 모두 저마다 아군이 있지만 순호는 아군이 없이 사방이 적군인 셈이거든요그 상황에서 동지애와 따뜻함을 느끼고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어요.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음악으로도 사랑을 받았어요특히 전쟁에서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순호의 곡 ‘악몽에게 빌어는 대표적인 넘버로도 꼽히죠.
준휘 어제도 연습했지만정말 어려운 곡이에요상당히 고음인데다가 노래만 하면 모를까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야하니까요음악감독님께서도 노래 한 곡 안에 드라마가 분명하게 그려졌으면 한다는 디렉션을 주셨고요그래도 음악이 워낙 좋아서 어려워도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기꺼이 공부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정휘 순호의 음악을 표현하는 단어는 한 단어를 고른다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극도로 치다는 고통의 순간도발랄하고 귀여운 모습도또 누군가를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은 곡도 있으니까요캐릭터의 변화무쌍함이 음악에 잘 담겨 있어서넘버만 완벽하게 완성해도 캐릭터가 전달될 정도예요저는 후반부에 순호가 여신님과 부르는 보여주세요’ 넘버를 잘 표현해보려고 해요순호의 모든 걸 말해주는 곡이라고 보거든요그 장면을 잘 해내야 관객들이 순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쟁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순호는 여신님이라는 환상 속의 존재를 믿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냅니다두분에게 여신님 같은 존재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준휘 엄마에요사실 먼저 연락도 잘 안 하고전화가 와도 괜히 틱틱대는 아들이지만요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먼저 전화를 드려봐야겠어요.
정휘 저 역시 가족인 것 같아요특히 여동생이요어릴 때는 진짜 많이 싸우고 사이도 안 좋았는데나이가 들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친해졌어요여행도 같이 가고서로 챙겨주고… 요즘에는 마음 한 켠에 계속 밟혀요이렇게 말한 거 동생이 알면 창피한데

순호와 한 몸이 되기 위해 노력중인데해도 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준휘 딱 하나 있어요. ‘그대가 보시기에라는 곡인데요… 머리에 꽃을 꽂고 애교도 부리면서 아주 귀엽게 불러야 하거든요제가 오글거리는 걸 잘 못 견디는 편이라서 그런가 부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요오디션 볼 때도 다른 건 다 잘 했는데마지막에 귀여운 거 할 수 있냐고 하시길래 못하겠습니다” 그랬을 정도라니까요그 곡은 생각만 해도으윽… (대답할수록 얼굴과 귀가 빨갛게 달아오름)
정휘 흐흐이 모습이 귀여워서 뽑아주신 것 같은데요저도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준휘야즐겨나중에는 막 오버하면서 하게 될 걸?(웃음)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2019년의 마지막, 2020년의 시작을 함께하게 되었어요마음 속에 품은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준휘 소소한 것이지만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요몸 관리건강 관리를 잘 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잘 지키지 못하고 있거든요그리고 언제나 한결 같은 목표는 역시 ‘잘하는 배우가 되는 거죠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정말 캐릭터처럼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지금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인데계속 발전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
정휘 지금 스물아홉 살이라이십대의 끝과 삼십대의 처음을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함께하게 되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달라지는 숫자에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고 하던 데로 꾸준히또 열심히 하고 싶어요.

두 분의 이름이 형제처럼 비슷한 것도 인연인데서로의 이름으로 이행시 한 번 지어볼까요.  
준휘 정말 이번 여신님은 휘황찬란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휘 (준휘를 바라보며)준비됐지? / (자신의 멱살을 잡으며)휘야.
 

ATTENTION PLEASE!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기간 2019년 11월 16일-2020년 3월 1일
시간 화,목,금 20:00 | 수 16:00 20:00 | 토,일 14:00 18:00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출연 성두섭, 조성윤, 서경수, 정욱진, 정휘, 진호, 박준휘 외
가격 VIP석 7만7천원 | R석 6만6천원 | S석 5만5천원
문의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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