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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넌 용감하고, 강하고, 똑똑해_전시 <안녕, 푸>

넌 용감하고, 강하고, 똑똑해

우리는 꽤 오랜 시간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곰돌이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행복해지는 마음을 얻었다이번에는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놓는다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안녕>에 대한 얘기다.
editor 이민정


달콤한 꿀 앞에서는 정신을 놓고 한없이 약해지는 곰돌이. 1926년 영국에서 태어난 푸는 9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우리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가 A.A. 밀른과 삽화가 E.H. 쉐퍼드는 영국 사회와 정치인들을 만화와 유머러스한 기사로 풍자한 인기 잡지 ‘펀치(Punch)’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위니-더-푸’ 이전에도 잘 알려진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06년 ‘펀치’의 부편집자가 되었다. 1920년대 중반까지 밀른은 유머러스한 문장과 사회 풍자로 유명한 작가였고, 동화와 희곡은 물론 미스터리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 역시 1920년대 중반, 이미 탄탄한 명성을 쌓아놓고 있었다. 많은 흑백삽화가들처럼 펜과 잉크로 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인기 잡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곰돌이 푸의 탄생에, 이들 둘 모두는 그들의 아들과 그들의 곰 인형에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은 A.A. 밀른과 그의 아내 다프네의 외동아들로, 1920년 8월 21일 런던 첼시에서 태어났다. 위니-더-푸는 크리스토퍼가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으로 긴 팔다리와 곱슬곱슬한 털을 자랑하던 커다란 곰인형이었다. 푸와 더불어, 처음에는 이요르가, 이어서 피글렛, 캥거, 루, 티거가 그의 놀이방 장난감 군단에 합류했다. 크리스토퍼가 인형들과 즐겁게 노는 동안, 아버지 밀른은 이들의 모험을 관찰하고 하나씩 기록해 나간다.

“우린 지금 찾지 않는 것만 발견하고 있으니까 집을 찾지 않는다면 오히려 집을 찾을 수도 있어요. 그건 좋은 일이죠.”

밀른의 주말 별장 근처의 애쉬다운 숲은 크리스토퍼의 탐험의 주 무대가 되었다. 쉐퍼드는 밀른 가족을 방문해 이 숲과 크리스토퍼의 장난감들을 스케치했다. 꼬마 크리스토퍼 로빈이 난롯가에 조용히 앉아서 아빠가 들려주는 잠자리 동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로빈의 아버지 밀른은 그의 앞에 있는 어린 꼬마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복한 어린 시절로 들어갔다. 곰돌이 푸, 이 소박한 이야기들은 신나는 상상의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우리의 하루하루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 작은 사고와 오해, 우정과 다툼들, 모험과 문제 해결, 또 셈을 배우고 읽고 쓰는 것과 같이, 이야기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주제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밀른은 캐릭터들을 일일이 묘사하기보다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했다. 대화와 모험을 통해 우리는 점차 그들을 알게 된다.

“넌 네가 믿는 것보다 더 용감하고, 강하며, 네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

푸가 처음 등장한 이후밀른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100 에이커숲’에 사는 이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상상의 원천이 되었다곰돌이 푸 이야기의 성공은 단순히 어린이 동화책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사람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소심하고 겁 많은 피글렛항상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요르자신감 충만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티거허세 뒤에 무지함을 숨기고 있는 아울간섭하고 나서길 좋아하는 래빗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그와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소년크리스토퍼 로빈과 그의 사랑스러운 친구 곰돌이 푸가 활동하는 ‘100 에이커 숲’ 은 우리 인간의 세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녕>전은 E.H. 쉐퍼드의 오리지널 드로잉, A.A. 밀른의 원고 및 편지사진 등 곰돌이 푸 원작 속 이야기 소재가 230여 점이 등장한다. 2017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처음 기획된 이 전시는 영국 런던미국 애틀란타보스턴일본 도쿄를 거쳐 다섯 번째로 우리 나라에 찾아온 것바쁜 일상곰돌이 푸와 함께 어린 시절과 돌아가 아름다웠던 추억을 살짝 건드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가는 거야. 우린 모두에게 목요일을 아주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할 거야.”

Attention, Please
<안녕, 푸>
기간 2019년 8월 22일-2020년 1월 5일(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문의 02-577-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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