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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LEO’s Prologue_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레오

LEO’s Prologue

 

뮤지컬배우 레오의 서막은 끝났다그의 본공연은 이제 시작이다.
editor 김은아 photographer 장원석 stylist 박정아

 


 
2년 만에 마주 앉은 레오가 새삼 낯설었다사뭇 달라져 있었다아르망 역을 맡아 <마타하리재연을 준비중이던 2017년의 뮤지컬배우 레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일까당시의 레오가 자신의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이어가면서도 섣불리 결론내지 않으려 했다면, 2019년의 레오는 말끝을 분명하게 마무리지었다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사이, <더 라스트 키스> <엘리자벳>등의 작품과 수많은 선배들과의 협업에서 얻은 교훈을 더없이 유연하게 흡수한 덕분일까뮤지컬배우로서 숨쉬는 방법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실려있었다.

레오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악셀 폰 페르젠을 연기한다그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던 격변의 시대를 살며 사랑하는 여인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이자관객을 비극으로 데려가는 증언자이기도 하다무대에 가장 먼저 등장해 관객을 18세기로 데려가는 페르젠처럼자신만의 프롤로그를 마무리지은 레오 역시 뮤지컬배우라는 본공연의 막을 열 참이다.

 
<엘리자벳>의 토드 이후 6개월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어요그사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솔로앨범 ‘MUSE’를 발매했죠가수 레오에서 뮤지컬배우 레오로의 변신(?)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하하한창 <마리 앙투아네트연습중인데가수의 옷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앨범 활동과 콘서트를 마치자마자 작품을 시작해서 그럴까요매일 연습을 촬영했다가 모니터하는데 아직 걸음걸이나 포즈몸의 자세에서 가수의 색이 살짝 느껴지더라고요빅스의 레오로서 카메라를 대하고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는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라면뮤지컬은 딱 떨어지는 절제되고 바른 인상을 주어야 하거든요말과 행동 모두에서요사실 가수의 옷을 벗는 것이 새 작품을 만날 때마다 쉽지 않은 일 중 하나죠.

걸음걸이 같은 습관까지 바꾸려면 보통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옷을 잘 갈아입는 것이 항상 숙제예요그래서 연습실 밖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재미있는 게얼마 전 개인 콘서트에서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을 불렀는데이미 몸이 가수화되어있어서 같은 곡인데도 뮤지컬 무대에서와 전혀 다른 느낌이 되더라고요바이브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가수로서는 제가 부각되어도 되지만뮤지컬에서는 레오보다는 레오가 만든 캐릭터를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두 명의 레오가 만나는 지점은 없나요뮤지컬배우 레오가 연기했던 캐릭터의 감정을 가수이자 작곡가인 레오가 곡으로 쓴다든가 하는.  
캐릭터의 감정이 노래할 때 이어진 적은 있는데아직까지 정택운이 아닌 사람이 작사·작곡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예를 들어 페르젠의 감정으로 곡을 써본다든가 하는 건요그런데 갑자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저는 곡을 쓸 때 책이나 영화를 보고 주인공 두 사람이 이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하면서 가사를 쓰거든요페르젠의 감정에 대입해서 가사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방금 처음으로 들었어요.

 

세어보니 <마리 앙투아네트>가 벌써 일곱 번째 뮤지컬이더라고요이제 연습실과 무대도뮤지컬배우라는 이름도 익숙하죠?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 모두가 뮤지컬배우 레오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저만 빼고요하하로버트 요한슨 연출님 같은 경우에는 <마타하리초연부터 함께 해온 덕분에 많이 성장한 배우로 생각해 주세요다른 감독님들도 택운씨는 이제 신경 안 써도 되겠어하나를 가르치면 다 하니까하고 칭찬해 주시는데그럴때마다 저는 아직 관심과 사랑과 애정이 필요해요!”라고 말하곤 하죠아직 멀었다 싶거든요저를 계속 의심해주고조언해주고디렉팅을 해주시는 만큼 제가 그 인물에 더 가깝게 갈 수 있으니까요제가 저를 못 믿나 봐요(웃음).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맡은 페르젠 백작은 어떤 인물인가요.
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쉽지 않은 캐릭터예요제가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들은 극적인 면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더 강렬하게 표현할지에 집중했었죠그런데 페르젠은 정 반대예요그 역시 드라마틱한 상황 속에 있긴 하지만주변 인물들이 극적으로 치달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거든요그래서 페르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제가 눈에 튀려는 것이 아니라 마리와 마그리드를 더욱 빛내주려면 저만의 정확한 노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요즘 계속 이 고민을 하면서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얼마 전 SNS에 <마리 앙투아네트대본 사진과 함께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고 쓴 글을 봤는데이런 이유 때문이었군요.
그날은 전체 연습을 마치고 혼자 연습을 더 하다 들어갔거든요그런데 집에 가서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은 거예요다시 대본을 펼쳤는데 너무 어렵고그날 연습을 모니터했는데 너무 마음에 안 들고 그래 가지고… … 저는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팬들은 제가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할 때 기대를 더 많이 하더라고요그래서 일부러 책임감으로 SNS를 올리기도 해요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니 나는 더 열심히 해야 해하고 스스로 다짐하는 거죠.

페르젠은 가장 먼저 등장하고 가장 마지막에 퇴장하는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인물이기도 해요아무래도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책임감이 엄청나죠. <더 라스트 키스때도 서곡이 끝나고 막이 오르면 루돌프로서 가장 먼저 등장했는데그때 생각이 나요음악의 분위기나 중압감 측면에서는 비슷하죠그러나 이번 작품이 좀 더 까다로운 건페르젠의 등장 시점은 작품 속에서 이미 마리가 처형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막 접했을 때거든요이미 비극의 한 가운데 있는 거죠감정이 가장 격한 순간부터 공연을 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고민이 많이 돼요그런 감정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마리를 처음 만난 순간으로 이동하고또다시 죽음을 맞이한 마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페르젠은 마리를 사랑하는 청년이자 이상주의자이고미국의 독립혁명을 위해 군인으로 참전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캐릭터입니다이중 가장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면인가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역사 속의 악셀 폰 페르젠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어요젊은 시절의 그는 누구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혁명을 도왔죠또 미국에서 독립전쟁을 경험했기 때문에 혁명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마리를 일깨우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해요그런데 그런 인물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정치가가 된 후에는 시민들을 혐오했다고 해요진정으로 시민의 편에 선다는 것은 무엇인지과연 그것만이 정의인지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저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각자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다고 생각해요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생각이 다르고정말 순수한 정의감으로 혁명을 시작했던 이라고 해도 처한 상황이 달라지면 이념도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거든요그래서 저의 페르젠은 실제로 ‘이런 사람이었겠다고 납득이 가는 인물로 만들고 싶어요역사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대본을 넘어서 작품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탄탄히 준비했다는 게 느껴져요세계사 공부도 열심히 한 것 같은데요?
하하많이 했죠. <더 라스트 키스>나 <마타하리>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만든 작품은 물론이고, <엘리자벳>의 토드처럼 허구의 인물에 접근할 때도 상황과 배경을 알아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공부는 필수인 것 같아요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18세기 중후반의 역사적 사건들을 많이 찾아봤어요예를 들면 프랑스혁명 당시 여성들을 중심으로 베르사유궁으로 행진했던 사건그로 인해 루이 16세가 프랑스 파리로 귀환한 일또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요이 모든 일들은 사실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아마 페르젠은 정말 똑똑하고 박식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당시에도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준비하는 방식이나 캐릭터에 다가서는 법 등 모든 면에서 레오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요. <마타하리때보다 한 발짝 성장한 느낌이랄까요.
그 사이 선배 배우들에게 가르침을 많이 받았어요인물을 만드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무대에 서있는 법애티튜드나 에티켓까지 아직도 기본적인 부분에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물론 개인적으로도 보컬 레슨과 연기 수업은 계속 받고 있지만그보다 선배들에게 뮤지컬 배우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마리 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김소현·김소향 누나를 포함해서긴 시간을 무대에서 보낸 덕분에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면서 말 그대로 무대를 가지고 노는’ 분들이거든요그들에게 배웠고배워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결국 뮤지컬배우 레오는 그 가르침이 만들어준 사람인 것 같아요.

선배 배우뿐 아니라 그동안 거친 작품과 캐릭터가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했겠죠?
정말 모든 작품이 그렇죠뮤지컬에 데뷔했던 2015년의 <마타하리초연 당시의 연습 영상을 보면 너무 부끄러워요물론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영상은 잘 못 보겠어요걸음걸이만 봐도 왜 저렇게 걷지?’ 싶거든요. <더 라스트 키스>를 하면서는 연기를, <엘리자벳>을 하면서는 노래를 많이 배웠어요어떤 작품에서든 항상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아요.

연습실에서는 스태프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던데요이제는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됐다고요.
요한슨 연출님은 아닐 걸요하하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연습할 때 항상 의문을 제시하세요. “레오왜 그렇게 움직였어나라면 다르게 움직일거야” 하고요그러면서 직접 보여주시곤 하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세요사소한 디테일조차도 따라하고 싶을 만큼요마리를 사랑하는 페르젠의 마음을 연기로 표현할 때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같이 페르젠 역을 맡은 황민현 배우를 살뜰하게 챙겨준다고 들었어요아마 뮤지컬을 처음 시작할 때의 자신의 모습이 겹치는 순간이 있어서겠죠?
그 부분이 정말 커요민현이가 25살인데제가 뮤지컬에 데뷔한 나이가 딱 25살이었거든요가수가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들이 있어요속된 말로 라고 부르는 것들이요제 경우에는 자세와 걸음걸이였고요처음이니까 모를 수밖에 없는 부분을 함께 작품을 하던 형·누나들이 가르쳐주셨었거든요그런 점들을 가르쳐준다는 말보다는 알려준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저 역시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요배우들 단체 카톡방에도 초대했고요민현이는 너무 잘하고 있어요. ‘저렇게 빨리 늘 수 있구나’ 감탄하죠정말 착하고 귀여운 친구예요.

지금 얼굴에 아빠 미소가 가득해요박강현·손준호 배우까지 네 명의 페르젠도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다고요이렇게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시너지는 어떤 식으로 발휘되나요?
연출님을 포함해서 모든 스태프들이 역대급이라고 말할 정도로페르젠 네 명이 모이면 정말 시끄러워요누구 할 것 없이 서로 웃기느라 정신이 없어요. ()준호 형이야 워낙 재미있는 분이지만, ()강현 형은 저희와 있을 때의 모습을 보고 스태프들에게 강현씨원래 조용한 사람 아니었어?”하는 말을 듣기도 했죠같은 캐릭터의 배우들이 가까우면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아무래도 대화를 많이 하니까요특히 강현 형과는 <엘리자벳지방 공연을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둘이 술도 마시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런스루하면 서로 피드백도 주고저는 페르젠 외의 캐릭터들도 선배 배우들에게서 따온 부분이 많아요대사가 막힐 때 ‘()기준 형이라면 이렇게 했겠지하고 만들어 나가기도 하고요류정한신성록김준현전동석 형까지좋은 선배들이 너무 많잖아요형들의 장점을 디테일하게 따라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제 색이 생긴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레오의 꿈은 무엇인가요.
이 대답만큼은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똑같아요작품을 관람한 관객분들이 극장을 나설 때 레오가 멋있다잘한다가 아니라 이 작품 너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배우가 되는 거죠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극 안에 잘 스며들어서 극 자체가 빛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관객분들이 제가 출연한 작품을 인생작품으로 꼽을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레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능력을 딱 한 가지만 골라본다면요?
태도요정확히는 고집없이 누구에게도 배우려는 자세항상 배우려는 유연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누군가 제 연기와 노래에 대해 지적을 할 때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잘 흡수해서 저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만큼 레오라는 배우의 폭은 넓어지는 것일 테니까요.

 

 

ATTENTION PLEASE!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기간 2019년 8월 24일-11월 17일
시간 화 19:00 | 수 15:00 20:00 | 목 20:00 | 금 15:00 20:00 | 토 14:00 19:00 | 일 15:00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레오, 황민현 외
가격 VIP석 14만원 | R석 12만원 | S석 9만원 | A석 7만원 (화,수,목)
VIP석 15만원 | R석 13만원 | S석 10만원 | A석 8만원 (금,토,일)
문의 02-639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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