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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책 속으로

‘셰익스피어 버케이션(Shakespeare vacation)’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 이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신하들에게 주어지던, 한 달 남짓한 독서 장려 휴가를 이르는 말이다. 이번 여름에는 이처럼 책 속으로 우아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니진스키>와 <구내과병원>의 배우들에게 셰익스피어 버케이션을 떠난다면 어떤 책을 고를지 물었다.
editor 김은아

뮤지컬 <니진스키>

다이알로그1

배우 정원영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했다>, 사사키 후미오

이번 여름휴가에는 일상의 걱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 ‘미니멀라이프를 가이드해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제가 어릴 때부터 함께 사셨던 할머니는 항상 나중에 쓸 일 있을 수 있으니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마라!”고 말씀하셨어요그래서인지 제 방은 언젠가는 다시 유행이 돌아오겠지하는 마음으로 입지 않는데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죠그러면서도 또 다른 소비를 계속했고요나의 필요보다는 남들을 따라 구입한 물건들로 인해 정신적·물질적 스트레스가 쌓여있을 때 이 책을 만나게 됐어요그러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죠비워내는 것이 어려운 분이나비운 자리를 마음으로 채우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김찬호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삶이 힘들고 마음이 헛헛할 때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글귀와 일러스트가 담긴 책입니다제 머릿속을 맴도는 책 속의 한 구절로 소개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나만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을 때가 있죠나만 너무 느긋하게 삶을 보내고 있는 것 같고다른 사람들은 성장해 가는데 나만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을 때… 그런 느낌을 받을 때일수록 나 자신을 믿는다는 말을 계속 되뇌어야 해요지금 이 순간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언젠가 지금의 이 순간이 당신의 일들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테니까요.”

김종구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일년에 한 번씩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어요바로 <어린 왕자>를 읽는 거죠매년 저에게 다른 영감을 주거든요어렵지 않은 책인데도 읽을 때마다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달라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올해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이 글을 계기로 또 어떤 글귀가 새로운 영감을 줄지 기대하면서 <어린 왕자>를 읽어봐야겠네요독자분들에게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를 추천합니다.

뮤지컬 <니진스키>

다이알로그2

안재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이전에도 백석이라는 시인을 알고 있었지만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을 하면서 시인과 동명의 시집은 저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게 되었어요표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물론이고 다른 시 또한 마음에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무더운 날씨에 눈이 푹푹 쌓이는 밤/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같은 시구를 읽으며 눈이 내리는 상상을 하다 보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뮤지컬을 보신 분들은 작품을 추억하며 즐거운 여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고요저도 다시 읽으러 가야겠네요!

신재범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의 제목이 <죽음>이라 조금 의아하신가요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살아 있는 순간 최선을 다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는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합니다무대 위에서 다양한 인물로서 살다 보니 평소에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자주 던지는 편입니다그런 제게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롭고 또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우리는 단순히 어떠한 ‘직업으로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에 특히 공감이 많이 됐어요저를 비롯해여름휴가를 떠났어도 머릿속에 떠도는 많은 생각으로 여전히 마음이 복잡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책과 함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임준혁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곰돌이 푸

저는 가끔 혹은 자주 슬럼프에 빠지곤 합니다그럴 때면 어떻게든 그 상황을 이겨내고 싶기에 생각도 많이 하고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겨보기도 합니다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 많은 위로를 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책 속의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동시에 얼마나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이 책으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구내과병원>

다이알로그3

안지환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모두가 바쁘게 떠나는 여름 휴가딱히 놀러 갈 마음이 동하지 않아 집에서 누워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그때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입니다내용은 두 명의 주인공이 고도를 기다리는 것어떻게 보면 따분할 수 있는 이 희곡의 대사들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이번 여름에는 물론이고 내가 뭘 원하며 사는지 모를 때혹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을 읽으면 많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주하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내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또한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독자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이 책으로 떠나는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을 통해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과 자신이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저 또한 위축되었던 자존감을 회복하며 위로 받았던 책이기도 하고요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여름 휴가와 같이 자신의 삶을 환기시킬 수 있는 소중한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국희
<꽃들에게 희망을>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았던 책이자저 또한 지인들에게 여러 번 선물하기도 했던 책입니다한 장 한 장 음미하며 읽으면 참 좋은 책입니다읽고 나면 마음도 따뜻해지고 힘도 나는 작품이죠열심히 일한만큼 휴가지에서 이 책과 함께 힐링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봅니다.

김아영
<러브 앤 프리>, 다카하시 아유무

 10년 전에 배우 전재홍씨에게 선물로 받은 후읽고 또 읽는 책이에요이번 여름은 뮤지컬 <구내과병원>과 함께 하느라 따로 휴가를 떠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이런 시기에 마음으로나마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바쁜 일상에 하나의 쉼표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저처럼 따로 휴가를 떠날 여유가 되지 않으시는 분들집에서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잠시나마 여행하는 기분이 드실 거에요!

다이알로그3

김대현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2년 전쯤일까요쉬는 날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어요그때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입니다읽기 시작하고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죠제가 이틀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게 될 줄이야그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삶에 목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고 값지게 살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나?’라고 묻는다면 부끄럽지만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이 코너 덕분에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기억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시어터플러스감사합니다!
 

이세령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뮤지컬 <빨래마지막 공연 때 소중한 팬분이 주신 책인데선물 받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한참을 읽지 못하고 있었어요그러다 엄마가 아프셔서 입원을 하게 되셨는데그때 병원에 챙겨갔던 책이 바로 <오직 두 사람>입니다엄마가 병원 침대에서 잠들어계시는 동안 혼자 책을 읽어나가면서 소리도 못 내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내용도 좋았지만 그 순간의 공기와 소리냄새창가의 햇빛 등이 모두 생생히 기억나요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어느 순간에 어떤 책과 함께 있었는지도 저에겐 참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랍니다.

김수연
<몽테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

대학시절에 조금씩 책 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처음 뮤지컬 무대에 섰던 2006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공연 연습실을 오가며 지하철에서 보내는 3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재미있었지요무려 5권 분량의 긴 책이었지만 정말 단숨에 읽어나갔어요한참 뒤에 본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마지막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그는 에드몽 당테스였어요.” 그건 바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이름이었죠그때 다시 한 번 떠올랐던 강렬한 인상지금도 이 작품은 기억에 남는 최고의 책 중 하나입니다.

원종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해 이맘때이 소설이 연극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덕분에 너무나 오랜만에 책을 손에 잡게 되었고다시 독서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죠지금 큰 고민이 있거나 미래가 걱정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소설이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책을 오랫동안 읽지 않으셨던 분들도 포기하지 않고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저도 그랬으니까요저도 한번 더 읽으려고요지금의 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