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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상상한 대로_전시 <에릭 요한슨 사진전>

생각한 대로, 상상한 대로

‘사진은 현실이고 순간이고 진짜’라는 관념을 비튼 에릭 요한슨은 초현실적인 사진을 통해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을 주목할 것.
ⓒErik Johansson, 2017 Demand & Supply

 에릭은 사진작가보다는 화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M.C. 에셔의 수학적 정확성과 살바도르 달리의 유머가 느껴지는 그의 사진은 때로는 위아래가 뒤바뀌기도 하고때로는 착각을 일으키는 마그리트의 관점을 더해 매력적이고 강렬한 풍경을 담고 있다참고로초현실주의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앙드레 브르통(Andre Bruton)이 1927년 쉬르레일리즘(Surrealisme) 선언을 발간하면서 좀 더 명확해진 전위적 문화예술운동이다마그리트는 이때부터 쉬르레알리즘 운동에 참가했으며 훗날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다.

스웨덴의 자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난 에릭은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했다아버지가 사다 놓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동생들의 사진을 이용한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내던 공학도는 처음에 그것이 자신의 직업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에릭의 카메라와 손을 통해 마그리트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와 낮과 밤의 혼돈은 거대한 빌딩이 되기도 하고 데이브레이커의 이상이 되기도 한다이와 같이 에릭은 마그리트와 같은 관점에서 기괴하고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단지 마그리트의 독특함을 반영하고 있을 뿐 모든 것이 그의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나온다에릭의 아이디어는 정해진 규칙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에릭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인 극사실적 현실묘사라는 장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선대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본인이 직접 찍은 이미지들을 최소한의 리터치로 현실화시키고 있다그가 만든 다른 작품들에서도 마그리트처럼 함께 있어서는 안 될 몇 가지 것들을 모아그것을 현실로 만든 장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rik Johansson, expectations
ⓒErik Johansson, 2016 impact

“상상력은 모든 것에 활기를 주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인격마저 부여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2차원 평면 위에 펼쳐지는 3차원 공간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했던 에셔는 무어인의 장식미술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끝없이 반복되는 형상들이 규칙적으로 평면을 분할하고 있어서다그는 기하학적 원리에 따른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기 시작했다에릭의 불가능한 탈출(Impossible Escape)’과 일반적인 사거리(Common Sense Crossing)’등의 작품을 보면 그가 얼마나 에셔를 동경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마블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에셔의 그림이 보여주는 다양한 기하학적 발상이 현실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에릭은 이러한 현실의 불가능한 표현을 사진으로 표현해 현대인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에릭의 작품을 보면서 그가 동경했던 선대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보는 것은 에릭의 전시를 관람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에릭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준 화가들의 목록을 표기해 두고 있다이것은 그가 선대 작가들 또는 현대를 함께 하고 있는 작가들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영감을 얼마나 자신 있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피카소가 아프리카의 공예 작품에서 아비뇽의 처녀를 찾아내고 에셔가 무어인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기하학적 작품을 찾아냈으며마그리트가 키리코의 데페이즈망 기법을 차용하여 초현실주의를 대표하게 된 것처럼 많은 예술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에릭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도 작가와 교감을 이루어 마음속에 갇혀있던 상상력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ATTENTION, PLEASE!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

기간 2019년 6월 5일-2019년 9월 15일(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시간 11:00-20:00 (입장 마감: 19:2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비타민스테이션)
가격 성인(만 19세 이상) 1만2천원 청소년(만 13세-18세) 1만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 13세) 8천원 
문의 02-837-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