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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백스테이지 해설_뮤지컬 <모차르트!>

숫자로 보는 백스테이지 해설

뮤지컬 <모차르트!> 10년을 만들어온 사람들이 전하고 싶었던 숨겨진 이야기.
editor 나혜인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여진 국내 초연은 긴 세월을 건너 10년 전과 같은 무대 위에 섰다어떤 이들에겐 지난 날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고또 다른 이들에겐 새로움을 안길 것이다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는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비할 곳 없다그리고 무대 뒤 <모차르트!>의 역사를 만들어온 250여명의 사람들이 있다어두운 공간을 뛰고 구르며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묵묵히 <모차르트!>를 빛낸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극과 극, 2개의 트롤리 벽체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한 한 소년의 이야기로음악가 모차르트를 넘어 인간 모차르트의 정서와 심리가 돋보인다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차르트!>가 선택한 방법은 오토메이션이 장착된 트롤리 벽체이번 시즌 새롭게 도입한 오토메이션은 특성상 무대 디자인배우들의 동선음악적 구조가 삼위일체 되어야 한다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자인이다 보니 준비 단계부터 정교함이 강조됐다이에 4분의 1 사이즈의 트롤리 벽체를 제작해 실제 공연에서 사용되는 영상조명을 테스트했으며국내 최초로 개막 전 극장을 대관해 세트 설치 및 연습을 진행했다.

클래식한 건축 구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6개의 트롤리 벽체는 조명이 들어있어 다양한 색상으로 모차르트의 내면을 표현한다그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무대를 가로지르는 2개의 트롤리 벽체다모차르트를 의미하는 곡선의 벽체는 그의 무한한 음악적 영감을 자유로운 형태로 나타낸다반대로 직선적이고 규율에 엄격한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직선의 트롤리 벽체로 구현된다.

 

아마데의 4가지 마법상자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은 200여개로 대극장 작품 중에서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수많은 소품 중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 아마데의 마법상자모차르트의 또 다른 자아이자 분신인 어린 아마데가 가지고 다니는 마법상자는 총 4개로외관은 같은 모습이지만 각각 다른 의미와 기능을 가진다.

먼저 아마데의 선물상자에서 꺼내는 첫 번째 마법상자는 관객에게 아마데의 천재성을 전달하며뚜껑이 열리는 순간 하얀 조명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와 시각적 효과를 준다두 번째 마법상자는 악보와 하얀 깃펜이 든 마법상자다여기서 흰색은 순수를 의미하고 오로지 아마데만이 가지는 특성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의 깃펜에만 흰색이 사용된다이어 세 번째는 모차르트와 레오폴트의 대립에서 등장한다감정이 격해진 레오폴트가 마법상자를 바닥에 내려쳐도 망가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제작됐다마지막으로 난넬이 아마데를 추억하며 들고 나오는 마법상자는 첫 번째와 다른 조명이 나오도록 설계됐다.

 

인물을 상징하는 6개의 색상



작은 소품들이 극의 디테일을 더한다면 조명은 세세한 것들을 감싸 조화를 만들어낸다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조명의 황홀함은 <모차르트!>에서 빠질 수 없는 백미캐릭터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에 6가지 색상 담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공연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레드는 모차르트의 색이다레드는 모차르트의 빨간 망토와 음악을 향한 열정붉은 피를 상징한다과거와 상상 속 인물인 아마데는 바랜 느낌을 주기 위해 옐로우를 부여했고아마데와 연관 있는 남작부인 또한 옐로우로 표현된다모차르트를 향한 부정을 숨기고 냉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레오폴트는 차가운 블루로 나타난다반면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두 여인 난넬과 콘스탄체는 따뜻한 분위기의 엠버바이올렛으로 각각의 의미를 가진다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콜로레도는 그린으로 기계적인 느낌을 준다.

 

의상 체인지에 걸리는 시간, 단 10초

 

이번 10주년 <모차르트!> 10년 간의 노하우를 압축한 의상을 선보인다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화려한 의상들은 한 세트 당 최대 10벌로 구성돼 있으며 총 세트는 300세트 500벌의 의상들이 무대를 채운다장면마다 다양한 의상들이 올라가는 만큼 10초 안에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주어진다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퀵 체인지 룸상하수에 위치한 3개의 퀵 체인지 룸에서는 배우는 물론스태프들까지 함께 뛰어다니며 일사불란하게 의상을 교체한다.

공연을 진행하다 보면 2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동시에 10명의 배우가 옷을 갈아입는 일도 벌어지기에 스태프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한다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컨디션도 체크도 이들의 몫이다배우들이 먹는 물 온도까지 조절하는 세심함은 기본미세한 움직임만 봐도 배우들의 불편함을 알아차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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